[인터뷰] 차성수 / 한국원자력환경공단(KORAD) 이사장
[인터뷰] 차성수 / 한국원자력환경공단(KORAD) 이사장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18.05.2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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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생태계 변화 시대, 능동적으로 주도해 나갈 것"
올해 중저준위 2단계 건설… 고준위 및 해체 폐기물 준비도 본격화
친환경적이면서 안전하고 효율적인 방사성폐기물 처분·관리 역점

[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국내에서 빌생하는 모든 방사성폐기물에 한국원자력환경공단(KORAD)이 무한책임을 진다는 자세를 갖겠다." 올해 1월2일 KORAD 4대 이사장으로 새롭게 부임한 차성수 이사장의 취임 일성이다.
차성수 이사장은 특히 에이멕파트너스코리아 대표이사, 원전 기자재 품질검사 및 건설재료 시험업무 등을 수행하는 코센(TUV SUD)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민간기업 출인이라는 점에서 공단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제 취임 5개월을 넘어선 차 이사장은 창간 19주년을 맞은 본지와의 특별 인터뷰에서 "‘에너지 전환 시대’, ‘원자력 생태계 변화의 시기’에 KORAD는 변화에 단순히 대응해 나가기 보다는 변화를 능동적으로 리드하는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KORAD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인 만큼 국민들과 소통하고 믿음을 얻어 친환경적이면서 안전하고 효율적인 방사성폐기물 처분과 관리가 이뤄지도록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차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 올해 초 KORAD 제4대 이사장으로 취임하셨다. 취임 소감을 말씀해 주신다면.

▲ 방폐물은 국민들의 안전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방사성 폐기물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처분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맡게 돼 기쁜 마음이다.

한편으로 원자력계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원전 해체 폐기물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사용후핵연료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라는 매우 중요한 이슈들이 현실화되면서 그동안의 임무와는 다른 차원의 중요한 과제가 KORAD에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과업들을 잘 처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제 임무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시점, 중요한 시기에 이사장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방폐물은 코라드가 책임진다’는 자세로 에너지 전환, 해체폐기물 처리, 고준위방폐물 기술 개발 등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방폐물사업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 중저준위사업, 고준위사업 등 주요 사업을 비롯 KORAD의 미래 비전이 궁금하다.

▲ 올해는 경주 방폐장에 2단계 표층처분시설 건설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인허가를 받는 등의 준비를 해야 한다. 또한 고준위방폐물에 대한 심도있는 고민과 원전해체 폐기물에 대한 준비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한다. 저준위부터 중준위, 고준위까지 전 폐기물에 관련된 사안들이 시작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안정적인 기반을 확보하는 중요한 해인 것이다.

코라드의 미션은 안전한 방폐물 관리를 통해 국민생활의 안전과 환경보전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따라서 중저준위방폐물을 안전하게 관리하면서 해체폐기물 기술개발 등 방폐물관리사업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조직의 역량을 결집해 코라드의 2030 비전 ‘안전으로 신뢰 받는 국민의 코라드’를 구현, 방폐물사업의 국민 수용성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 원전해체 영역에서 KORAD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 원전을 해체하면 많은 양의 방폐물이 발생한다. 원전해체에 소요되는 비용 중 30~40%를 방폐물이 차지한다. 방폐물의 부피를 줄이고 효율적으로 처분하는 문제는 안전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에 많은 고민과 연구가 수반돼야 한다.

KORAD는 원전해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수동적으로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초기 단계부터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 원전해체가 원활하게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 체코, 중국 등의 방사성폐기물관리 전담기관과 기술교류를 비롯해 국제사회를 무대로 한 KORAD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방사성폐기물은 세계 공통의 관심사이고 각국이 같은 이슈를 가지고 있다. 사회적 수용성 확보나 기술적인 문제는 한 국가 차원에서만 발생되는 문제가 아니다. 같은 고민을 토대로 국제 기술 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각각의 이슈에 잘 대응하고 문제해결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에너지 전환의 시대를 맞아 KORAD가 국제사회에서 방폐물 관리 문제를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예정이다. 국내 산업체, 대학교, 연구기관과 핵심 기술개발, 산업화, 동반성장 등을 함께 추진, 방폐물관리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의 신뢰를 확보할 방침이다.

- KORAD가 지켜야 할 핵심 가치는 무엇인지. 또 재임중 반드시 이루고 싶으신 것이 있다면.

▲ KORAD는 ‘방사성폐기물의 안전한 처분과 관리’라는 뚜렷한 목적으로 설립된 기관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방사성폐기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고 환경을 보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명이다.

과학, 기술적으로 안전한 시설물을 만드는 것 뿐만 아니라,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이 만들어지는 지역의 주민들과의 소통도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같은 부분들이 합쳐져 국민의 신뢰로 이어지기 때문에 안전·환경보전·소통의 핵심가치들을 더욱 강화해 국제 수준을 갖춘 방폐물 관리사업 전담 기관의 위상을 확보하고자 한다.

중저준위 사업에서는 처분 시설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운영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원전해체·고준위 분야에서는 기술적 측면을 주도해 나가는 KORAD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다.

- 방폐물 사업은 갈등관리가 필요한 대표적인 사업으로 꼽힌다. 따라서 국민과 지역, 그리고 유관기관의 상생협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외부 이해 관계자와의 상생협력을 위한 KORAD의 역할상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 외부 이해관계자에 대한 대응은 직접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일회성, 현안별로 그때그때 대응하는 소통보다는 외부 이해관계자를 면밀히 분석하고 그에 따른 대응전략을 마련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에너지 전환 시대’, ‘원자력 생태계 변화의 시기’에 KORAD는 상생협력을 통해 변화에 단순히 대응해 나가기 보다는 변화를 능동적으로 리드하는 주체가 돼야 한다고 본다.

- 그동안 재직했던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은 경영방식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또 민간기업의 경영방식을 공공기관에 접목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 민간기업은 모든 지표가 아주 간단하다. 매출이나 수익을 기준으로 효율성이 명쾌하게 결정된다. 그런데 공공기관은 매출이나 수익보다는 공공의 복리를 우선 추진하기 때문에 다른 종류의 효율성과 인력 운영방식을 갖고 있다.

아무래도 조직의 효율성과 에너지를 극대화하는 방식은 공공 조직보다 상업 조직이 훨씬 더 세밀하다고 본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기업의 효율성만을 강조할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공공조직에서는 공공성이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효율성 지표와 인력운영 적용방식이 민간기업과 공단이 서로 다른 것은 맞다. 하지만 조직의 에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은 민간기업과 공단이 모두 같다고 본다.

10년 이상 다국적 기업에서 근무하면서 국제적으로 규모가 큰 외국 기업들이 조직 에너지를 극대화하는 과정을 직접 보고 경험했다. 민간기업의 효율적인 경영시스템을 KORAD에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변화하는 원자력 생태계를 KORAD가 주도할 수 있도록 기반을 탄탄히 다지는 작업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 방폐물관리 전담기관의 수장으로서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 우리가 병원, 원자력발전소, 산업체, 연구소 등에서 방사선을 이용하는 이상 방사성폐기물은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코라드는 방사능으로부터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설립된 국내 유일의 방폐물관리 전담기관이며, ‘국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방폐물은 코라드가 안전하게 관리하고 책임진다’는 자세로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다. 또한 투명한 정보 공개와 소통을 통해 방사성폐기물이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음을 국민들께 보여드릴 것이다.

KORAD는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다. 국민들과 소통하고 믿음을 얻어 친환경적이면서 안전하고 효율적인 방사성폐기물 처분과 관리가 이뤄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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