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데일리 이진수 기자] 중국발 미세먼지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기 위한 백령도 대기오염집중측정소가 전초기지로 거듭나고 있다.
환경부는 서해 최북단 백령도 측정소는 섬 자체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 배출원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국내 미세먼지의 배경농도 파악과 중국 등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장거리이동대기오염물질을 감시하는데 이상적인 측정소라고 설명했다.
백령도 측정소에는 미세먼지(PM-10, PM-2.5) 농도 뿐만 아니라 미세먼지(PM-2.5)의 상세 구성성분(이온, 탄소, 원소성분), 미세먼지의 입경크기 분포, 미세먼지 연직분포 및 가스상 대기오염물질 등을 측정할 수 있는 다양한 장비 36종을 갖추고 있어 한반도 미세먼지 배경 농도와 국외로부터 유입되는 미세먼지 변화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기초 자료로 사용되고 있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미세먼지 관련 국제공동연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이곳을 지상 관측의 주요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2012년 한?미?일 광학측정 장비 동시 측정 계획인 미국항공우주국 지역 에어로졸 관측 네트워크와 2013년 가시도 영향 대기오염물질 관측 및 연구를 위한 미국 환경성 시정환경 보호 모니터링 네트워크, 2016년 한-미 대기질 공동 관측 연구 등이 진했됐다.
특히 백령도 측정소에는 미세먼지 측정 외에 불화수소, 염화수소, 시안화수소 등 유해 가스상 물질을 측정하기 위한 장비를 추가로 구축 중에 있다.
국외에서 화학사고가 발생할 경우 염화수소, 시안화수소 등 유해 가스상 물질의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되기 때문이다. 2004년 중국 충칭시 화학사고로 염소 가스 누출, 2015년 중국 산둥반도 시안화합물 사용 생산 아디포니트릴 누출 화학사고, 2015년 8월 중국 텐진 폭발사고 시안화나트륨 등 약 40종 유출과 같은 주변국 환경오염사고 시 영향 관측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상보 국립환경과학원 대기환경연구과장은 ”백령도 측정소는 한반도 배경농도 및 국외 유입 영향을 관측하기에 최적의 지점”이라며 “앞으로도 백령도 측정소의 지속적인 관측 및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국외 유입 영향 변화 등을 감시하고 미세먼지 정책 효과 분석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립환경과학원은 백령도 측정소를 포함해 전국 권역별로 대기오염집중측정소 6곳(백령도, 수도권, 중부권, 호남권, 영남권, 제주도)을 운영 중이다. 또한 2019년부터 경기권과 충청권을 추가하여 총 8곳의 대기오염집중측정소를 운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