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SK건설이 필리핀에서 외국사업자로는 최초로 초초임계압 친환경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한다.

이와 관련 SK건설은 최근 필리핀 정부와 총 사업비 약 2조2000억원 규모의 친환경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 필리핀 북부 루손섬 케손주에 600MW급 초대형 화력발전소 2기를 건설·운영하는 민자발전사업(IPP)이다.

이 발전소는 초초임계압 방식의 최신 기술을 적용해 최종 발전효율을 기존 발전소 대비 약 15%를 끌어올려 석탄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동시에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및 먼지 배출도 환경영향평가 기준 대비 절반 이하로 줄이는 등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소화한 친환경 발전소로 건설된다.

필리핀에 외국 사업자 최초로 초초임계압 방식의 기술이 적용되면 필리핀 투자청으로부터 별도의 선도사업로 인정돼 최대 6년까지 법인세 면제 혜택을 받게 된다.

이번 사업은 산업은행, KDB 인프라펀드 등 국내 기관에서 직접 참여를 검토 중인 대규모 민자사업이다. SK건설은 필리핀 두테르테노믹스의 핵심인 인프라 확충 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면 향후 이 사업을 기반으로 플랜트뿐만 아니라 인프라 분야에서도 새로운 민자사업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필리핀에서 국내 자금을 활용한 친환경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해 전력 공급난을 해소하고 고용 창출에 기여할 예정”이라며 “SK건설의 강점인 개발형사업 역량을 살려 앞으로 다양한 사업기회를 계속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은 현재 아시아 국가 중 일본 다음으로 높은 전력요금으로 인해 산업화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가격이 저렴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해져 필리핀 전력난에 크게 기여할 뿐만 아니라 발전소 건설 기간 내 3000여명 이상의 신규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SK건설은 사업 개발 단계부터 프로젝트파이낸싱과 운영까지 각국 정부 및 글로벌 금융기관들과 함께 다양한 개발형 사업을 추진해왔다. 작년 착공한 국내 최대 규모의 민자발전사업인 고성하이화력발전소는 20개의 금융기관이 대주단으로 참여하며 총 4조3400억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을 성사시켰다.

해외에서는 터키 차나칼레 현수교 등 지난해만 3건의 사업을 따냈으며 올해 초 카자흐스탄 알마티 도로사업을 필두로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다. SK건설은 앞으로 경쟁이 심화되는 시장에서 수익성이 좋은 개발형사업 위주로 사업모델을 혁신해 블루오션을 창출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변국영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