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m 땅굴 직접 파서 주유소 저장탱크로 직배송
[에너지데일리 이진수 기자] 대한송유관공사 소유인 송유관(석유를 수송하는 배관)에 구멍을 뚫어 기름을 빼돌리는 방식으로 5억여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송유관안전관리법 위반 혐의로 강모씨(53) 등 9명을 입건했고 이 중 송유관 천공 기술자 강씨와 관리소장 박모씨(56), 주유소 실운영자 최모씨(55) 등 주범 3명은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 일당은 고속도로 지표면 3m 아래 매설된 송유관에 구멍을 뚫은 뒤 송유관에서 9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주유소 저장탱크까지 석유를 운반하기 위해 고속도로를 가로질러 파이프를 설치해 했다.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휘발유·경유 46만여 리터를 훔친 이들은 임차한 주유소에서 시세보다 100원가량 싸게 팔았다. 이렇게 얻은 수익은 모두 5억3000여만원에 달한다.
이들의 범행은 대한송유관공사가 지난해 8월쯤 누유감지시스템으로 기름이 유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발각됐다.
경찰 관계자는 "송유관에 고압 호스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폭발 등 대형 화재가 날 수 있는 위험한 범죄"라며 "앞으로도 유관 기관과 협조해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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