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영탁 / 전력거래소 이사장
[인터뷰] 조영탁 / 전력거래소 이사장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18.07.02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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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거래소는 에너지전환 정책, 최고 지원 기관"
'전력시장·전력계통·수급계획' 3대 책무, 성실히 수행할 것
국민 누구나 회원 될 수 있는 변화의 시대, 통합적 대응 역점

[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에너지전환 시대. 방법과 목적이 올바른 것인가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과연 어떠한 결과가 도출될 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그 결과가 향후 적어도 수십년 동안 우리나라 에너지 산업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에너지 분야에서 이전과 같은 패러다임이 아닌 무언가 변화해야 한다는 논의는 지속돼 왔다. 그러나 그 당시는 변화에 대한 정확한 방향과 목적성이 분명치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이 현 정부의 에너지전환이라는 기치에 녹아든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조영탁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그동안 전력 및 에너지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이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다. 에너지전환이 갖는 의미가 무엇이고 어떻게 해 나가야 할 것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한 그가 전력거래소 이사장으로 취임했으니, 많은 이들이 조 이사장과 전력거래소의 향보에 이전보다 더 큰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그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에너지전환 시대, 전력거래소의 역할과 위상 제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전력거래소 구성원들의 능력을 믿는다고 말했다. 다음은 조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 올해 2월 취임하신 후 4개월여가 흘렀다. 전력거래소 이사장으로서의 지금까지 시간을 돌아보신다면.

▲ 그동안 외부에서 봐왔을 때 보다 훨씬 훌륭한 역량을 갖고 있는 조직임을 알게 됐다. 실제 전력거래소는 전력시장운영, 전력계통운영, 전력수급계획과 관련 국내 최고의 전문기관이다.

사업부서의 전문성과 자부심, 지원부서의 헌신과 내조, 열정과 패기가 있다는 것도 느꼈다. 전직원의 1/3 가량이 최근 5년내 입사자라는 것은 그만큼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만, 운영과정상 아직은 각 부서간 거리가 있는 듯한 아쉬움도 있다. 즉, 위계적 서열, 경직적 조직문화 등 다소 부정적인 면모도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이는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한 이유 중 하나다. 각 개인의 역량이 뛰어나더라도 조직적인 운영이 뒷받침돼야 더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듯이, 이를 위해 임직원들과 소통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전력거래소는 에너지전환 시대의 핵심 전문기관이기도 하다. 이같은 역할에 걸맞는 대외적 위상 강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 이사장님께서는 취임사에서 ‘도매시장제도 개선’,‘혁신적 계통운영체계 구축’, ‘계획 및 정책 지원체계의 정립’등을 주요 과제로 추진하시겠다고 밝히셨다. 제시하신 과제에 담긴 의미와 방책은 무엇인지.

▲ 전력거래소는 크게 전력시장운영, 전력계통운영, 정책지원이라는 3대 목표를 수행하는 기관이다.

이 중 전력시장과 관련해서는 공정성 강화, 비즈니스 활성화, 수요변동성 및 수요관리(DR) 시장에 대비한 시장제도의 선진화가 필요하다. 향후 신재생에너지, DR, 소규모 전력중개시장 등이 기존 시장과 접합되는 부분이 많아질 것으로 예견되는 상황에서 도매시장 제도의 개선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실제 현재 시장제도는 미비한 면이 있으며, 인센티브 지원 방안, 정확한 입찰 등 고민해야 할 부분도 있다고 여겨진다.

계통운영 부분은 신재생에너지의 특징인 간헐성 등 불확실성에 대비한 통합관제, 유연한 백업예비력, 계통 신뢰도 제고를 핵심으로 꼽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정책지원은 에너지전환 종합정책지원체제(경제성 외 환경성을 고려한 에너지 믹스), DR 등 신산업연계 강화 등을 들 수 있다. 예전에는 관련 업무가 수요예측에 따라 진행되는, 간단하다고 할 수 있는 구조였다. 그러나 이제는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전력 및 에너지정책의 패러다임이 변화한 것이다. 예전과 같은 수급계획으로는 오류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고, 에너지신산업, 온실가스(CO2) 감축 등 다방면에 걸친 접근, 그리고 그에 따른 전원계획이 필요하다. 또한 이같은 제도가 구현되기 위해서는 시장과 계통이 뒷받침돼야 한다.

- 최근 내부 조직개편을 단행하셨다. 이전 전력거래소 구성과 많이 달라진 부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직개편에 담긴 의미를 설명해주신다면.

▲ 핵심사항을 꼽자면 시장과 계통간의 종적 역할분담과 횡적기능 연계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그리고 에너지전환 정책의 효과적 지원을 위한 통합지원체계 구축, 국민과 이해관계자를 위한 사회적 가치 구현 및 조직위상 제고에도 방점이 찍혀졌다.

먼저, 계통간 종적 분야의 경우 장기는 개발본부, 단기는 운영본부로 개편했다. 또한 횡적 분야에서는 개발본부내 시장계통개발처 확대·신설, 운영본부내 시장운영처와 계통운영처, 정보기술처를 연계 배치했다. 중앙전력관제센터는 이사장 직속기구화로 변경했다.

즉, 전력거래소는 전통적으로 시장과 계통분야로 업무기능별로 조직을 구성했지만, 이번에는 업무단계라는 시간적 순서로 재편성하고, 해당조직내부에 시장과 계통간 연계·융합을 통해 업무를 수행하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에너지전환 계획 및 정책에 대한 효과적 지원을 위해 통합지원체계를 구축하는데도 역점을 기울였다. 이를 위해 수급계획+전환계획을 감안, '전원계획처'를 개발본부로 이전했고, 기후환경실과 수요자원을 결합한 '신시장개발처'를 새롭게 설치했다.

예전에는 전력거래소 회원사의 경우 한국전력과 발전공기업 등 단순하고도 눈에 보였다. 그러나 이제는 신재생사업자 등 국민 누구나 전력거래소 회원이 될 수 있다.

아울러 국민경제와 이해관계자를 위한 사회적 가치 구현과 조직위상 제고를 목적으로 사회공헌팀을 신설했으며, KPX교육원 역할 강화를 통해 사회적 공헌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조직 위상 제고와 홍보 강화를 위한 대외협력실 신설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조직개편보다 중요한 것은 원활한 운영이다. 새로운 조직으로 1년 가량 운영해본 후 부족한 부분, 예상치 못했던 부분이 발견되면 수정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 정기적인 업무분장위원회를 가동, 중복과 공백 및 협력 등을 점검해 나갈 방침이다.

- 정부가 추진중인 에너지전환 정책과 관련 전력거래소의 역할과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한 견해는.

▲ 에너지전환이 연착륙을 하기 위해서는 전력시장제도의 개선과 발전방안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의 연계선상으로 환경을 고려한 경제급전방안, 국민의 수용성 제고 방안 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전력거래소의 역할은 질적으로나 양적, 모두 커질 것으로 생각되며, 정부계획이나 정책을 보다 효과적이고 생산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특히 경제성과 대형설비 중심의 계획 방식을 재생에너지 및 수요자원 등을 통합적으로 고려해 나갈 계획이다.

에너지전문기관으로써 일반인과 전문인력에 대한 교육홍보 강화와 함께 바람직한 한국형 전력산업 구조 및 전력시장 체제 연구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 최근 전력거래소가 2000 회원사 시대를 맞았다. 그 의미를 설명해주신다면.

▲ 단적으로 전력시장의 자율화, 개방화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즉, 숫자만 증가한 것이 아니고, 전력산업 기술(신재생 등)은 물론 시장과 정책, 즉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제 전력거래소의 회원은 전 국민이 대상이다. 이는 현재 회원의 95%가 소규모 신재생사업자인 사실에서도 확인된다. 이는 재생에너지사업자, DR사업자 등 다양한 사업이 안착하기 위한 제도적인 뒷받침도 있어야 한다는 방증이다.

이처럼 전력산업 전반에 대한 관점, 지향점이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전력거래소는 주어진 임무를 미래지향적·통합적으로 준비해 나갈 예정이다. 선제적 대응이 중요할 것이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전력산업이 한층 도약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나가겠다.

- 전력거래소가 나주혁신도시로 이전한지도 올해로 만 4년을 맞는다. 지역사회에 어느 정도 정착했다고 보시는지. 또 지역사회에 뿌리내리기 위한 전력거래소의 활동과 이전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임직원들을 위한 방책들을 소개해주신다면.

▲ 전력거래소는 이전 이후 사회복지시설 문화체험활동, 에너지빈곤층 지원, 1사1촌 활동, 광주·전남지역 상생협력 강화 등 다양한 지역사회공헌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지역인재채용확대, 지역대학연계 빛가람학점제 등 지역인재양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임직원의 정주여건개선 활동에도 역점을 기울인 결과 2018년 1분기 기준 광주·전남 가족동반 이주 비율은 40% 넘고, 독신을 포함할 경우 2/3 수준이다. 정주여건도 이주 초기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지역사회공헌, 문화체험, 에너지빈곤층 지원 등의 활동은 앞으로 더욱 필요하다고 본다. 사회공헌팀 신설도 그러한 의미가 포함돼 있다. 현재 회사차원에서 사택제공, 체력단련실·휴게실 운영, 동호회 지원 등 다양한 지원책을 시행중이다. 그러나 여전히 어려움도 있는 만큼 미진한 부분에 대한 개선책 마련에도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 전력거래소 이사장으로서 재직하시는 동안 이것만은 반드시 이루겠다고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다면. 그리고 독자와 전력업계 종사자 분들께 한 말씀.

▲ 전력거래소가 기존 소규모 전문기관이라는 제약을 극복하고 위상을 강화하는데 기여하고 싶다. 말씀드린대로 전력거래소는 새로운 에너지 패러다임의, 에너지전환 정책의 최고 지원 기관이다. 따라서 전력거래소도 운동화 끈을 다시 조여매고 새롭게 뛰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에너지전환은 전력업계의 협심이 없으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힘들 것이다. 에너지전환 시대, 과제의 성공적 이행을 위해 노력하는 전력거래소에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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