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우디 원전 수주, 전 국가적인 프로젝트다
[사설] 사우디 원전 수주, 전 국가적인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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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7.06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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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사우디아라비아 신규원전 2기 건설사업과 관련 첫단계를 순조롭게 넘어섰다.

정부와 한국전력은 사우디가 신규원전 건설 예비사업자로 우리나라와 미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5개국이 선정됐음을 사우디 원자력재생에너지원(K.A.CARE)으로부터 공식 통보 받았다고 최근 밝혔다.

사우디는 오는 2030년까지 총 2.8GW의 원전 2기를 건설할 예정이다. 현재 ‘VISION 2030’ 경제·사회 개혁 계획 하에 현재 90%에 이르는 석유 의존도를 약 50%까지 낮추겠다고 발표하는 등 중장기 신성장동력 확보를 추진 중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5개국 후보군에 들어선 것에 불과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일단 예비사업자 선정된 것 자체만으로도 그 의미는 적지 않다.

특히 사우디 원전의 경우 지난해 12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영국의 무어사이드 신규원전 사업보다, 경제성이나 파급성 면에서 훨씬 뛰어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무어사이드는 철수하는 것이, 사우디는 반드시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원자력계가 현 정부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인식을 갖는 것은, 정부에서도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해외원전 수주는 상쇄효과 측면에서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원전 수주는 이제 원자력 한 분야가 아닌 국가 대항전 성격을 갖게 됐다. 가능한 분야에서 하나의 팀을 이뤄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국가적인 프로젝트라는 의미다. 지난 2일 서초동 한국전력 아트센터에 설치된 '사우디원전지원센터'는 바로 그러한 의미에서 진행된 것으로 여겨진다.

사우디는 예비사업자로 선정된 5개국을 대상으로 사업조건 협상을 벌여 최종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미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는 모두 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강대국들이다. 그만큼 우리에게는 불리한 여건임이 사실이며, 이겨내기 위해서는 더 큰 합심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예단할 수는 없지만 만일 이번 수주가 실패로 돌아갈 경우 그 파급효과는 단순히 사우디 신규원전 수주 실패에 머무르지 않을 수도 있다. 정부의 원자력정책과 지원의 진정성에 대한 의문이 다시 표면화 될 수도 있다는 우려다. 이와 같은 생각이 기우에 그치기 위해서도, 모두의 성원속에 반드시 수주에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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