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기획탐방] 한국수력원자력 -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한다
[Biz-기획탐방] 한국수력원자력 -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한다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18.07.20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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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에너지기업 도약… 신재생 설비 확충 박차
영농형태양광·수력·연료전지 등 에너지전환 프로젝트 가동
정재훈 사장, "글로벌 경쟁 속 경쟁력 강화… 한수원 재도약"

[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에너지전환 시대. 시간이 흐른 후 에너지정책이 다시 변화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현 정부에서는 에너지정책의 방점이 에너지전환에 찍힐 것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물론 한국수력원자력노동조합 등 일각에서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과 관련 취소소송 등 법적 행동을 펼치고 있고, 법원의 판단에 따라 균열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만일 취소 판결이 내려진다고 하더라도 신재생 확대를 중심으로 한 기본 흐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유일의 원자력발전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도 보조를 맞춰가고 있다. 아니 그것을 넘어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을 공표했다.
한수원은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도약'이라는 새로운 목표하에, 그에 따른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위한 용역을 수행중이다. 지난 6월에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한수원은 최근 전력·에너지 분야 기자들을 대상으로 영농형태양광, 청평수력, 노을그린에너지 등 대표적인 신재생 사업 현장을 시찰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한수원이 추진중인 에너지전환 관련 내용을 담았다.

경기도 가평군 미사리 484-3번지 일대에 위치한 한수원 농가참여형 태양광발전소
경기도 가평군 미사리 484-3번지 일대에 위치한 한수원 농가참여형 태양광발전소

농가참여형 태양광발전소(영농형태양광)

한수원의 농가참여형 태양광발전소 실증사업은 경기도 가평군 미사리 484-3번지 일대에 자리하고 있다.

1988㎡ 부지에 용량 73.125kW(계통연계형), 건설비 2.2억원이 투입된 이 사업은 지난해 4월27일 착공돼 6월8일 준공됐다.

기자들이 찾았을 때 이곳에서는 지난 5월24일 모내기를 한 이후 벼가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모내기였다. 한수원측은 "영농형태양광 실증사업은 원전본부 등 발전소 주변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이 없을까라는 물음에서 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수원의 영농형태양광은 구조물 바로 아래와 구조물간 구역에 영농 행위가 전혀 불가능했던 기존 태양광발전설비의 문제점을 보완, 지면에서 모듈 하단까지의 높이와 구조물간의 간격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사람은 물론 이앙기와 트랙터, 콤바인 등의 농기계의 운행도 가능하게 고안돼, 태양광발전설비로 인한 토지이용 제한 문제를 해결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국토의 약 16%를 차지하는 농경지에서, 기존 농법 그대로 영농활동을 하면서 태양광발전사업을 통해 추가적인 농가수익 창출과 재생에너지 보급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지난 3월 국내 최초의 ‘영농병행 태양광발전시스템’ 특허 획득이라는 성과로 이어졌고, 이를 기반으로 자체사업, SPC사업, 나아가 해외사업에서의 마중물 역할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해외 특허의 경우 일본의 솔라쉐어링 사업은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72셀 고효율 모듈이 아닌 32셀 하프 모듈을 사용중이지만, 이 모듈은 국내에 인증된 모듈 생산업체가 적고 수요도 많지 않은게 사실이다. 반면 한수원의 시스템은 72셀 모듈을 적용, 향후 지속적인 태양광모듈 기술개발 및 후속사업 확산에도 장점을 갖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사업 보급 확대를 위해 서산시 소재 영농조합법인 농지 약 60만평을 활용한 사업타당성조사를 완료하고, 인허가 및 임대차 계약 등을 논의중에 있다"면서 "원전본부 등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사업과 연계, 1회성 사업이 아닌 20년간 안정적으로 지원되도록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수력원자력 청평수력발전소
한국수력원자력 청평수력발전소

한수원의 수력, 그 중요성

현재 한수원이 보유하고 있는 수력설비는 5000MW가 넘는다. 국내 수력설비의 80%를 넘어서는 비중이다. 사실 수력은 인류 문명과 함께해온 오래된 에너지원이며, 무한하게 사용 가능한 재생에너원이다. 그럼에도 간과하기 쉬운 것도 사실이다.

수력과 양수는 '3분 대기조'라는 명칭에 걸맞게 전력피크시 첨두부하와 주파수 조정, 그리고 광역정전이 발생했을 경우 시(始)송전 발전소라는 매우 중요한 위치를 갖는다. 뿐만 아니라 댐 형태를 취하고 있는 만큼 홍수조절 및 용수공급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한수원의 설명에 따르면 홍수조절은 하천법 및 관리지침에 따라 이루어진다. 한강홍수통제소의 통제 하에 한강수력본부 제어소에서 한강계 7개 각 댐의 수문방류량과 발전방류량을 조절하고 있다. 즉, 한강수력 제어소의 발전·수계운영시스템(PAROS)을 통해 유역면적, 강수량, 유입량, 방류량에 따른 각 댐 및 한강의 시간별 수위변화를 실시간 예측하고 있는 것이다.

용수공급은 댐과 보 등의 연계운영규정에 의해 시행되고 있다. 발전용댐과 다목적댐의 연계운영협의회를 통해 용수공급량을 결정한다. 그 중 팔당댐은 서울과 경기도를 포함하는 수도권의 용수 하루 700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발전용댐 역시 발전기능만을 수행하지 않는다. 발전용댐과 다목적댐으로 구분돼 건설되기는 했지만, 현재는 발전용댐도 홍수조절, 용수공급 등 다목적댐과 같은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수력발전소 역사가 긴 만큼 발전설비가 한계수명이 도달하면서 한수원은 대대적인 노후수력 현대화사업을 진행했다. 기자들이 찾은 청평수력 역시 마찬가지였다. 정비 역시 청평수력만이 아니라 전체 수력발전소에서 자체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수원은 자체정비 기술력, 현대화사업 및 신규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네팔 등 해외수력 개발사업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남북관계의 해빙에 따라 향후 북한의 노후수력발전소 개보수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

노을그린에너지 본관 옥상에서 바라본 모습. 사진 오른편은 마포자원회수시설 굴뚝이다.
노을그린에너지 본관 옥상에서 바라본 모습. 사진 오른편은 마포자원회수시설 굴뚝이다.

또다른 중요 에너지원, 연료전지

서울 마포구 상암동 481-6번지 일대에 위치한 노을그린에너지. 6805㎡ 부지에 노을공원과 하늘공원 사이, 그리고 마포자원회수시설과 한국지역난방공사 마포지사와 인접해 있는 노을그린에너지는 20MW(2.5MW×8기)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시, 한수원, 한난, 서울도시가스, 포스코에너지 등이 참여한 노을연료전지 사업에는 1219억원(자기자본 5%(60억원), 타인자본 95%(1159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시공은 포스코에너지가 담당했다.

노을연료전지는 연간 15만3000MWh의 전기와 7만7000Gcal 난방열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마포구 상암동 일대의 4만4000여 세대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며, 난방열은 인근 약 9000여 세대에 공급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지난해의 경우 98.41%의 이용률을 기록하며 17만1730MW의 전력을 생산했으며, 올 상반기에도 이용률은 98.98%를 기록하고 있다고 조경석 노을그린에너지 대표이사는 설명했다.

연료전지 발전은 LNG에서 분리한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가 화학반응을 일으켜 전기와 열이 생산되는 방식이다. 발전효율이 높고 소음과 매연이 없다. 기자들이 찾았을 때도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았고 매연 역시 확인할 수 없었다.

전기효율 약 47%, 종합효율 약 80% 등 높은 효율과 LNG복합화력 대비 약 40%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발생 감소 효과도 있다. 그래서인지 사업계획 단계에서부터 민원과 반대여론이 많았으나, 가동 이후 지금까지는 민원이 없다고 한다. 타 신재생발전원 대비 높은 공간효율성도 긍정적이다.

그러나 연료전지는 초기 사업비가 많이 들고, 5년 주기의 설비교체 등 비용부담이 높다는 장벽이 있다. 포스코에너지와 두산중공업 등 관련 업체들의 고민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만큼 대용량의 연료전지를 구축한 곳이 없는 만큼 향후 기대효과 또한 크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10년 후, 20년 후 한수원의 모습을 상상하며 사업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한수원이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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