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외형성장 위한 무리한 투자로 부실 초래했다”
석유공사 “외형성장 위한 무리한 투자로 부실 초래했다”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18.07.26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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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자원개발사업 자체조사 결과’ 발표… 경제성 평가기준 허위보고 인정
전면적 시스템 개선… 위법·부당 행위 관련자에 검찰수사 의뢰·손해배상 청구

[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한국석유공사가 자원외교 당시 문제가 됐던 사업에 대해 외형성장 목표 달성 위해 무리한 투자를 함으로써 부실을 초래했고 경제성 평가기준 수립 과정에서 자문내용 허위 보고등 비합리적 의사결정을 했다고 시인했다.

석유공사는 26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해외자원개발사업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철저한 반성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TF 권고안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철저히 이행할 것”이라며 “과오 되풀이되지 않도록 전면적 시스템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위법·부당한 행위 관련자에 대해서는 검찰수사 의뢰 및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침이다.

석유공사 개혁위원회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2008년 수립된 정부의 ‘공사 대형화 정책’에 따라 2012년까지 일산 30만 배럴 규모의 양적 성장을 위해 생산자산 인수 등을 추진했다. 그러나 목표 달성을 위해 외형 확대 위주의 공격적 투자전략을 채택함으로써 내실 있는 성장전략을 추진하지 못했다.

개혁위은 이에 대해 “외형적 규모는 확대됐으나 취득한 대부분 자산의 수익성이 매우 낮아 결과적으로 체격만 커지고 체질은 허약한 회사로 전락했다”고 자탄했다.

무리한 외부차입에 의존한 덩치 키우기식 성장전략은 공사 설립 이후 가장 큰 경영리스크에 노출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지난 2014년 이후 국제유가 하락 등 외부요인도 작용했으나 현재 공사의 부실을 초래한 가장 큰 원인은 외형성장 정책과 경제성이 저조한 사업 인수 및 수익성 중심의 운영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공사는 지난 2007년 석유개발 투자 기준 수립을 위해 전문 컨설팅 업체 자문을 통해 다른 국제석유회사들의 평가기준에 대해 벤치마킹했으나 이후 자문 내용과 상이한 내부기준을 수립했고 이 과정에서 일부 왜곡된 내용이 이사회에 보고된 사실을 확인했다.

당초 자문사는 매장량 인정범위와 관련해 확인매장량은 100%, 추정매장량은 50%만 그 가치를 인정할 것을 추천했으나 이 자문사실을 이사회에 보고 시에는 자문사 용역결과를 확인 및 추정매장량 모두 100% 가치를 인정하는 내용으로 상이하게 보고했다는 것이다.

개혁위는 “이같이 왜곡된 보고에 근거해 내부 투자기준을 수립했고 이 기준은 지난 2008년 이후 대부분 사업들에 적용돼 결국 대상자산의 내재적 적정가치 대비 과도한 매입비용이 지출되고 운영 수익성 악화라는 결과를 초래하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결론 내렸다.

구분

2007

2012

2017

일일생산량

5만 배럴

22만 배럴

18만 배럴

매장량

5억 배럴

13억 배럴

15억 배럴

부채비율

64%

168%

700%

당기순이익

1,667억원

-9,040억원

-7,338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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