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우리나라 대학들이 다양한 활동을 위해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에 대해서는 인식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그린캠퍼스협의회(회장 : 연세대 박태윤 교수)에 따르면 2017년도 에너지다소비대학은 122개로 최종 에너지사용량은 35만8824toe(1.9% 증가), 온실가스배출량은 149만5000tCO2eq(2.4% 증가)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대학교는 지난 2007년 이후 서울시에서 가장 많이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 지난 2007년 3만3000toe로 처음으로 서울시에서 에너지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곳으로 등장한 이후 2012년 4만4038toe, 2017년 5만1688toe를 돌파했다. 3만toe 돌파 이후에 4만toe에 이르는데 6년, 5만toe에 달하는데 5년이 걸렸다.

2017년도 에너지다소비 대학(122개) 전력사용량은 262만541MWh으로 우리나라 고등교육기관 전체 전력사용량 388만5514MWh의 67.4%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에너지다소비 대학의 에너지원별 사용 비중은 전기 62.8%, 가스류 35.2%. 석유류 2.0%로 압도적으로 전기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toe 이상 사용하는 에너지다소비대학은 지난 2008년 80개에서 2017년 122개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대학의 최종 에너지사용량도 2008년 26만2602toe에서 2017년 35만8824toe로 매년 평균 약 3.7%씩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에너지다소비대학 온실가스배출량은 2016년 대비 약 3만5000tCO2eq가 증가(2.4%)한 것으로 연료연소를 통한 직접배출 29만tCO2eq, 전력사용을 통한 간접배출 120만5000tCO2eq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34.0%)이 압도적으로 1위이고 다음으로 경기(13.4%), 대전(8.7%), 경북(6.3%), 부산(5.3%), 광주(4.8%) 순이다. 서울 및 경기지역을 합하면 대학 건물부문 에너지사용량은 47.4%로 절반 가까이 차지해 다른 지역에 비해 에너지 사용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울의 경우 신고대학(29개) 비중은 23.8%이나 에너지사용량 비중은 34.0%로 다른 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한국그린캠퍼스협의회는 이에 대해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학이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고 다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대학 및 대학의 구성원들이 그에 따른 에너지 및 자원 사용을 효율화하고 인류 공동체가 당면한 글로벌 이슈인 온실가스 감축과 UN SDGs 이행을 위한 그린리더십 부족하다”며 “교육부문의 전기 사용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대학 건물 에너지효율화가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협의회는 에너지다소비 업종의 산업부문 전기요금 체계에 ‘초과이익공유제’와 같은 제도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예를 들어 반도체 업종은 지난해와 올해 호황으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사회적 합의를 통해 설정한 에너지다소비 업종별 목표이익치가 있는 경우에 매년 사후 전기요금 평균 단가 차액에 해당하는 금액을 사회공헌기금으로 출연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조성된 기금을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부분 건물 에너지효율화와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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