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중국, 내항 수송용 선박 배출기준 규제 강화
[초점]중국, 내항 수송용 선박 배출기준 규제 강화
  • 조남준 기자
  • cnj@energydaily.co.kr
  • 승인 2018.08.23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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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부터 IMO Tier Ⅱ 조건 제한… 중고선 수입 감소・가격 약세 예상

[에너지데일리 조남준 기자] 중국 정부가 오는 9월1일부터 내항 수송용 선박 배출기준 규제를 국제해사기구(IMO)기준에 맞춰 강화하면서 중국의 중고선 수입 감소 및 중고선 가격 약세가 예상되고 있다.

코트라가 최근 제공한 해외시장정보에 따르면 중국 교통운수부는 9월 1일부터 내항수송에 투입하는 선박은 국제해사기구(IMO)의 Tier Ⅱ 조건을 만족시키는 선박으로 제한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현재 중국 내항수송용 선박은 질소화합물 배출이 2009년 9월 1일부터 시행하는 Tier I 기준에 부합하며 2000년 1월 이후 건조된 선박들이다.

이번 기준 강화로 올 9월부터 Tier Ⅱ 환경규제에 대응해 2011년 1월 이후 건조한 선박이 아니면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이는 수입 중고선의 선령을 약 11년 감소시킨 셈으로 전문가들은 환경보호를 위해 기준 미달의 중고선을 퇴출시키는 조치로 풀이하고 있다.

중국선주협회(China Shipowners' Association) 관계자는 선박 안전과 환경보호규제 강화를 통해 중고선 수입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일부 기업들의 환경오염이 심각한 고령 벌크선을 구매한 후 해체해 고철로 판매하는 '투기'행위를 정부 차원에서 규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수입 중고선은 주로 현행 규정에 따라 Tier I 기준에 부합되는 2000년대 초반에 지어진 선박들이다.

이에 따라 이번 규제강화로 중국 내항 선사가 고령선을 구입할 수 없게 되면 중국의 중고선 수입이 감소하고, 세계 중고선 가격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중국은 세계 선박 매매시장의 중요한 구매처이며, 특히 Panamax와 Handymax carrier 구매가 주를 이뤘다. 저장(浙江)선박교역시장에서 올 상반기 교역한 선박 수는 15척, 그중 Panamax와 Handymax 수요가 가장 왕성하다.

중국 교통운수부에 따르면 2017년 중국 중고선박 수입량은 64척, 318만 DWT(재화중량톤수)로 2016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2018년 상반기 45척, 280만 DWT(예측치)까지 합하면 2년 6개월 사이 중국의 중고선 수입량은 170척, 920만 DWT에 달하며 이는 중국 연해지역 화물 운송력의 16.6%에 해당된다.

이에 따라 정부 규제를 앞두고 8월 중고선 수입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홍콩 선사 진후이(金輝)는 지난 7월 16일 2001년산 5만777톤급 Handymax 벌크선을 중국 선사(象山興寧)에 835만 달러에 매각했으며 인도기간은 8월 10일 전으로 정했다.

일각에서는 기준 미달의 중고선을 개조할 수 있으므로 8월 수입 급증으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며 중고선 시장에 큰 영향이 없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또한 Tier Ⅱ 기준의 5만 톤급 벌크선을 개조하는데 약 200만 위안의 개조비용이 필요하다.

코트라는 중국이 환경규제를 이유로 선박 수입을 제한하면서 중고선시장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Tier Ⅱ 규제에 대응하지 않은 2011년 이전 건조한 선박 가치 하락 예상 반면 선령 5년 수준의 중고선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한국과 일본에서 제조한 중고 벌크선은 관리가 잘 돼 규제가 강화되더라도 수입량 급락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한·일산 중고선은 일반적으로 모든 지표가 중국산보다 6~8년 정도 상태가 좋다고 평가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싱크탱크 관계자는 KOTRA 베이징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환경규제를 강화하는 기조는 선박, 자동차 등 분야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 분야에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는 전언이다. 이는 시진핑 주석이 제기한 '아름다운 중국' 기조로 중국 각 분야의 환경보호 인식이 강화되고 있음을 방증한다는 게 코트라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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