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창녕보 녹조 '역대 최악'… 다른 곳도 최고치 경신
합천창녕보 녹조 '역대 최악'… 다른 곳도 최고치 경신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18.08.2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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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상수원 수돗물은 안전… "녹조 저감, 먹는물 안전 최선"
낙동강 하류 유역 현황도
낙동강 하류 유역 현황도

[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낙동강 합천창녕보 녹조가 4대강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만큼 최악의 상황을 보인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특히 이 뿐만 아니라 낙동강 다른 곳에서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장관 김은경)는 지난 22일 낙동강 합천창녕보 대표지점(보 상류 500m)에서 녹조(유해남조류)가 126만4052세포수/mL을 기록함에 따라 이후 시료 분석이 완료된 23일의 측정값까지 지난 27일 공개했다.

분석 결과, 8월22일 기록한 낙동강 합천창녕보 고밀도 녹조는 4대강 역대 최고치인 것으로 확인됐다. 2018년 이전 역대 최고치는 2015년 8월17월 창녕함안보에서의 55만6740세포수/mL 기록이었다. 이 보다도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인 것이다.

합천창녕보에서 고농도 녹조가 발생한 요인을 살펴보면, 최근 5년간 수질(총인농도)은 양호한 수준이지만, 지속되는 폭염에 따른 수온 및 일조시간의 상승, 짧은 장마로 인한 체류시간 증가(유속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판단된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특히 합천창녕보는 보 앞 수심이 9m 가량 돼 물 흐름이 정체된 여건에서 올해 3월30일부터는 수위를 약 1.3m 낮춰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개방폭이 수심 대비 15% 수준에 불과하고, 올해 장마가 일찌감치 종료돼 유입유량이 줄어들면서 올여름에는 2016년 이전과 비교해 체류시간과 유속에 유의미한 변화를 확인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8월13일부터 22일까지 녹조발생요인을 살펴보면 29℃ 이상의 높은 수온이 지속되고 8월16일 강우(19mm)로 인해 감소했던 체류시간이 9일로 다시 늘어나는 등 물의 흐름 정체가 발생한 한편, 강우에 따른 영양염류 보충으로 인해 보 앞의 수심이 깊은 곳을 중심으로 남조류가 폭발적으로 증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 이전까지 낙동강에서 가장 녹조가 강하게 발생한 곳은 2015년 8월17일 창녕함안보(유해남조류 55만6740세포수/mL)였다. 올해의 경우 짧은 장마로 인해 물 흐름이 일찌감치 느려졌고, 폭염마저 겹치면서 8월6일 창녕함안보에서의 유해남조류는 71만5993세포수/mL로 이 역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합천댐 방류 영향을 받는 창녕함안보에서는 수온과 체류시간이 하락하고,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질의 방류수가 유입되는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남조류가 크게 증가하지 않았으며, 태풍 ‘솔릭’ 상륙 직전인 8월22일 15만세포수/mL로 상당히 감소했다.

그러나 합천창녕보의 경우 합천댐 방류 영향이 미치지 않고, 안동·임하댐으로부터 강의 거리가 길어(213km) 8월22일까지 방류수가 미처 도달하지 못하면서 8월16일에 유해남조류 71만8000세포수/mL로 올해 창녕함안보의 수치(8.6. 71만5993세포수/mL)를 경신한데 이어 8월22일 100만 세포수/mL를 초과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태풍 ‘솔릭’ 상륙 시기인 8월23일 합천창녕보 상류 2.5km에 위치한 ‘율지교’에서 녹조(남조류) 시료를 채수·분석한 결과,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고 물살 또한 세짐에 따라 전날 보 대표지점(보 상류 500m)의 10% 수준인 12만8600세포수/mL로 나타났다.

8월23일 이후에는 태풍 ‘솔릭’과 이어진 호우로 급류가 흐르면서 시료를 채수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나, 8월27일 상수원 조류경보 지점(칠서취수장 인근) 등에서 시료를 채수했다. 환경부는 분석(약 2~3일 소요)이 완료되면 물환경정보시스템(water.nier.go.kr)에 결과를 신속히 공개할 예정이라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한편 합천창녕보 구간에는 취·정수장이 없으며, 보 하류에서 가장 가까운 칠서취수장(합천창녕보 하류 36km)의 경우 8월22일 유해남조류가 5만8076세포수/mL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치를 보였다.

또한 합천창녕보 하류에서 낙동강 하천수를 취수하는 정수장 14곳에서 8월27일까지 수돗물 수질검사 결과, 조류독소는 총 161건 검사에서 모두 불검출, 맛·냄새물질은 최대 0.005㎍/L 수준으로 기준치(0.02 ㎍/L)의 25% 이내로 안전하게 처리중이라고 밝혔다.

신진수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은 “태풍 ‘솔릭’과 8월 말까지 예보된 호우로 당분간 낙동강 녹조가 상당히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그러나 일반적으로 호우가 그친 후 1주일~열흘 뒤부터 화창한 날씨에서는 녹조가 다시 발생하고, 특히 낙동강은 초겨울까지 조류경보 발령이 지속되는 경향이 있는 만큼 녹조저감과 먹는물 안전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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