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전 4호기가 임계 후 검사과정에서 미비한 점이 발견돼 수동으로 정지 후 다시 조사를 받는다.
원자력안전위원회(위원장 강정민)는 지난 5월18일부터 정기검사에 착수한 이후 7월20일 임계를 허용했던 한울 4호기와 관련, 검사 항목 중 임계 후 검사 1개 항목이 현재까지 완료되지 못함에 따라 한수원이 수동정지하고 조치할 것을 보고받았다고 30일 밝혔다.
원안위는 한울 4호기 재가동(임계) 승인 후 진행해야 하는 11개 후속검사 항목 중 출력상승시험 등 10개는 완료됐으나, 나머지 1개가 마무리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즉, 검사 항목인 주급수 계통 검사가 터빈으로 구동되는 주급수 펌프 2대 중 1대에 대한 유량 조건이 형성되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8월 31일까지 조치를 완료할 것을 한수원에 요구한 바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한수원은 유량이 형성되지 않는 원인을 배관에 연결된 밸브 속에 들어있는 디스크의 움직임이 문제인 것으로 보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시도했으나, 기한 내 조치가 어렵다고 보고 8월30일 원자로 출력감소에 착수, 원자로를 수동정지한 뒤 정비를 수행할 계획임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원안위는 유량이 형성되지 않은 정확한 원인 및 문제점 등을 분해·정비 과정에서 조사·확인할 계획이며, 한수원의 재발방지대책 등의 조치가 적절하다고 판단될 경우 재가동을 승인하고 주급수 펌프의 성능을 다시 검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사 대상인 주급수 펌프는 원자로의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으나, 정상운전 중 해당 펌프가 고장 날 경우 출력감소를 포함해 발전정지를 유발할 수 있는 설비다.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본부장 이종호)도 한울원전 4호기(가압경수로형, 100만 kW급)가 증기발생기에 급수를 공급하는 주급수펌프 출구밸브 정비를 위해 30일 오전 4시부터 출력을 감발, 31일 오전 10시경 발전을 정지한다고 밝혔다.
한울원전은 “4호기는 3개의 주급수펌프 중 2개만 가동해도 100% 출력 운전이 가능지만, 현재 하나의 주급수펌프 출구밸브의 개방이 원활하지 않아, 이번 정비를 통해 모든 주급수 계통을 가동 가능한 상태로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한울원전은 또 “해당 설비 문제로 인한 원전 안전성에는 영향이 없으며, 해당 밸브의 고장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정비한 후 발전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