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칼럼] '예측 불확실성'을 키운 2018년 여름
[E·D칼럼] '예측 불확실성'을 키운 2018년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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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8.3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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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호 / 한국전기연구원(KERI) 전력정책연구센터 선임연구원

[에너지데일리] 지난 8월 초에 잠깐이나마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내려고 강원도 속초에 계시는 이모님 댁을 1박2일 일정으로 방문하였다. 저녁을 먹고 함께 다과를 나누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당시 너무 더운 날씨가 계속되었던 터라, 이에 대한 내용이 주로 오갔던 것 같다. 이모부 말씀으로는 서울에서 강원도로 이사 가고 10년 넘게 지내시면서 이렇게 더웠던 적은 처음이라고 한다. 작년에도 비교적 더웠던 날씨 때문에 처음으로 선풍기를 샀는데, 그 때는 여름 내내 선풍기를 켠 날이 손에 꼽을 정도였던 반면, 이번 여름에는 훨씬 많은 날들을 선풍기 없이 지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셨다.

정말 이번 여름은 전국적으로 심하게 더웠던 것 같다. 1907년 우리나라에서 근대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일 최고기온의 극값을 경신한 지역이 10군데도 넘었고, 폭염특보도 연일 계속 발령되었다. 이에 따라 최대부하도 2014년 최초로 8000만kW를 넘은 후, 5년도 채 되지 않아서 9248만kW까지 치솟는 등 최고 기록을 경신하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이 예상되면 폭염주의보, 35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이 예상되면 폭염경보가 내려지는데, 금년 여름에는 이러한 폭염일수가 자그마치 31일 동안 계속되어 기존의 최고 기록(1994년)을 갈아치웠다. 이는 작년(2017년)의 폭염일수인 14일 대비 2배 이상으로 급격하게 늘어난 것이며, 사람들이 체감하는 폭염은 단순한 수치의 증가량보다 컸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계적으로는 한 번 계산해 보았는데, 지난 45년(1973~2017) 동안의 연간 폭염일수를 기준으로 분포를 가정했을 때(평균 10.4일, 표준편차 6.2일)에 금년의 폭염일수가 나올 확률은 0.031% 수준이다. 거의 희박한 경우에 해당하는 수치인 것이다. 샘플 수를 줄여 최근의 20년, 10년을 기준으로 분포를 만들어 재계산해 본 확률도 이와 비슷하거나 더 낮아졌다.

기존의 데이터를 이용하여 미래를 예측하는 데 활용하는 경우, 금년과 같은 데이터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다. 지금까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희박하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하면, 이것이 정말 특이한 경우에 해당하기에 내년부터 기존의 분포 범위로 다시 회귀할 것인지, 아니면 본질적인 변화로 인해 전과 다른 새로운 분포 형태가 이루어지는 것을 암시하는 것인지,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기온 요소는 지금까지 다양한 계량분석을 통해 에너지 사용량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밝혀져 온 만큼, 지속적으로 그 패턴의 변화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더군다나 제6차 전력수급계획부터 최대전력 전망에 사용되고 있는 거시모형에 기온에 의한 변동성이 추가 반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음 제9차 계획에 금년과 같은 예상외의 큰 변동성을 어느 정도 수준으로 반영할지에 대한 심층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특이 현상으로 간주했던 상황이 발생하는 빈도수가 잦아지면, 이를 더 이상 특이 현상으로 취급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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