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기획탐방] 대한전선 - We Connect the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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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18.09.17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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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지운 대한전선, 다음 목표는 '성장 가속화'
고수익 제품 위주 포트폴리오 재편… 영업·수출 다변화
신규 제품군 설비 투자 확대… 차세대 케이블 개발 박차

[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지난 1955년 대한민국 최초의 종합전선회사로 문을 연 대한전선. 대한전선은 창립 이후 2008년까지 54년 동안 연속 흑자경영을 해 왔던 알짜회사였다. 각 분야에서 누구라도 그들과 거래를 하고 싶어 했다.
그러나 무리한 사업확장과 그로 인한 투자 실패, 그리고 글로벌 금융 위기 및 경기 침체와 맞물리면서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됐다. 그리고 2009년에는 채권은행단과 재무개선약정을 체결하기에 이른다.
이후에도 회사에 위기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고, 2015년을 전후해서는 상장폐지의 상황에까지 몰렸다. 그러한 상황에서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IMM PE가 3000억원의 신규자금을 투입, 2015년 9월25일 대한전선을 인수했다. 그리고 이제 곧 인수 3주년을 맞게 된다.
IMM PE가 인수를 하게 되면서 대한전선은 회생의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 대한전선은 그 기회를 성공적으로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가는 대한전선의 모습을 지면에 담았다.

지난해 9월22일 진행된 새로운 CI 선포식 모습
지난해 9월22일 진행된 새로운 CI 선포식 모습

실적 개선 '가속도'

먼저, 실적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생겼다. 2014년 156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15년 281억원, 2016년 487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했고, 2017년에는 547억원을 기록했다. 무려 3.5배가 넘어가는 수치다. 원가가 높아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정리하고, 원가와 생산성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면서 얻게 된 결과라고 대한전선측은 설명했다. 고수익 제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한 때 매출이 줄었지만, 2017년에 다시 상승세를 되찾았다.

2018년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대한전선은 상반기에 매출 7716억원, 영업이익 145억원, 순손실 32억원을 기록했다. 고수익 프로젝트의 매출 및 이익 실현이 발주처의 상황에 따라 하반기로 순연됐기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다소 줄었지만, 매출과 순손실은 모두 개선됐다. 상반기에 진행 예정이던 물량이 하반기에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의 개선폭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대한전선은 1분기 대비 2분기에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개선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분기에 13억이었던 영업이익은 2분기에 132억원으로 10배 이상 늘어났으며, 순이익도 1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전선업계는 하반기로 갈수록 수주 및 매출 물량이 많아지는 특성이 있다”면서 “이러한 전선업의 특성과 상반기에 순연된 물량 등을 감안할 때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한전선은 지난 4월17일부터 19일까지 미국 중서부의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IEEE PES T&D’에 참가, 500kV 초고압케이블 및 전력기기, PP(폴리프로필렌) 절연전선, 증용량가공선(ACCC), 해저케이블 등 케이블 시장에서 차세대 제품으로 꼽히는 제품들을 대거 선보였다.
대한전선은 지난 4월17일부터 19일까지 미국 중서부의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IEEE PES T&D’에 참가, 500kV 초고압케이블 및 전력기기, PP(폴리프로필렌) 절연전선, 증용량가공선(ACCC), 해저케이블 등 케이블 시장에서 차세대 제품으로 꼽히는 제품들을 대거 선보였다.

글로벌 시장 지배력 확대

재무건전성이 향상되고 주력 사업에 전력을 쏟을 수 있게 되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도 한층 확대되기 시작했다.

대한전선은 초고압 케이블 제품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중동지역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동남아시아와 미국, 유럽 등으로 영업력을 확대하며 수출선을 다변화하고 있다. 노후 전선에 대한 교체 수요와 시장에 대한 성장성을 염두에 둔 결정이었다는 설명이다.

먼저, 베트남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는 해외 법인의 전열을 가다듬었다. 합작법인 형태인 베트남 법인의 잔여 지분을 모두 매입해 단독 법인인 ‘대한비나(Taihan Vina)’로 출범시키고, 초고압 케이블과 증용량 가공선(ACCC) 생산 설비 구축을 완료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전력기기 생산법인인 ‘사우디대한’도 신규 설립했다. 특히 사우디 최초로 HV급 전력기기 생산법인을 신규 설립하고 공장을 준공했다. 사우디를 비롯해 GCC(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등 걸프협력회의) 국가들의 HV급 전력기기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것에 주목해 생산법인 설립을 결정한 것이다.

영업을 담당하는 해외지사도 확대했다.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영국지사를 설치한 데 이어, 미국 동부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뉴저지 지사를 신설했다. 올 초에는 인도네시아 지사도 새롭게 문을 열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굵직한 프로젝트들을 연달아 수주하기 시작했다. 2016년 하반기에 미국에서 1억달러 이상 수주한 것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중동 등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수주 잔고를 늘려 나가고 있다.

뿐만 아니다. 대한전선은 향후 수요가 높을 것으로 판단되는 제품군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규 설비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대한전선의 초고압 케이블
대한전선의 초고압 케이블

'고부가가치' 케이블

전력케이블은 전압이 높아질수록 부가가치가 높아진다. 대한전선은 초고압 전력케이블 중에서도 380kV 이상 급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현존하는 지중 케이블 중 가장 높은 등급인 500kV 지중 초고압 케이블 분야에서의 경쟁력이 독보적이다.

국내 기업 최초로 500kV 초고압 케이블과 접속재를 개발하고, 수주, 납품 및 상업운전까지 성공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미국에서는 북미 지역을 통틀어 최초로 진행되는 500kV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완수했다. 이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대한전선은 미국에서 진행되는 두 번째 500kV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를 올해 초에 또다시 수주했다. 북미 지역에서 진행되는 500kV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를 모두 총괄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대한전선은 주력 제품인 초고압 케이블의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증용량 가공선(ACCC), 배전급 해저케이블, 광복합케이블 등 고부가가치 전략제품에 대한 시장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배전급 해저케이블에 대한 기대가 크다. 대한전선은 2016년말 당진공장 내에 배전급 해저케이블 양산설비를 새롭게 갖추고 본격적으로 수주 활동을 시작했다.

그 결과 정부주도로 진행되는 국내 최초의 대규모 해상풍력사업인 서남해 해상풍력 개발사업의 첫 단계인 실증단지 개발사업을 지난해 6월 수주하고, 프로젝트를 진행중에 있다.

전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특히 해상풍력에 대한 지속적인 확대가 전망되고 있어, 설비 구축 및 신규 수주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 대한전선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장기적으로는 송전급 해저케이블 제조 역량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전력케이블 분야에서의 경쟁 우위를 바탕으로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HVDC(고압직류송전)과 고내열 PP(폴리프로필렌) 케이블이다.

대한전선은 HVDC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그 동안 HVDC 케이블의 기술 개발에 매진해 왔으며, ‘HVDC 추진단’을 발족하는 등 본격적인 기술 확보에 힘을 실어왔다. 현재 500kV MI-PPLP 케이블, 250kV 전압형 XLPE 케이블 등을 개발 완료했으며, 이보다 더 높은 전압의 HVDC 케이블을 개발해 해외시장 진출을 도모할 예정이다.

기존의 XLPE 케이블과 비교해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 고내열 PP(폴리프로필렌) 케이블 개발도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PP 케이블에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은 XLPE와 전기적으로 동등한 특성을 가지는 동시에 우수한 내열성, 송전용량, 생산 속도를 가지고 있어 차세대 절연재로 주목받고 있다.

대한전선은 중·장기적인 기술 및 제품 개발 계획에 따라 전선업계의 새로운 트랜드에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대한전선의 해저 케이블
대한전선의 해저 케이블

소통 기반, 사람중심 경영 실시

대한전선은 회사 경영이 정상궤도에 진입하는 데에는, 최진용 사장이 특별히 공을 들였던 ‘기(氣)경영’을 기반으로 한 사람 중심 경영도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그 동안 대내·외적으로 어려웠던 시기를 거치며 다소 침체됐던 조직문화의 활성화를 위해 임직원 가족초청행사, 노사 한마음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소통을 기반으로 한 경영의 실현을 위해 매년 2회 부서별, 직급별 맞춤형 워크숍도 진행하고 있다.

경영방침도 발전된 미래 실현을 중심으로 재정비했다. 2016년에는 미래에 성장 의지를 담아 비전을 선포하고, 2017년에는 윤리헌장과 인재상, CI도 교체하며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대한전선 최진용 사장은 2018년 핵심 경영방침으로 '성장 가속화'를 꼽았다. 매출과 이익의 지속성장이 최우선 과제이며, 이는 대한전선의 지속 성장을 견인하는 지렛대가 될 것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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