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에너지를 ‘잘 쓰는’ 세상이 오고 있다 ==== ①
[이슈] 에너지를 ‘잘 쓰는’ 세상이 오고 있다 ==== ①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18.09.1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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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에너지업계 관심 공급에서 ‘수요’로 전환

고효율 제품 효율적으로 사용 못하면 가치 ‘반감’… 정부, 소비자 설득해야
전력 소비량이 많고 정책 효과가 큰 산업계가 에너지 효율화 실증에 나서야

[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기후변화 대응과 친환경 에너지가 화두가 되면서 전세계 에너지업계의 관심은 공급에서 수요 쪽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제는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보다 ‘에너지를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을 까’에 대한 고민이 중요해 졌고 이와 관련된 사업도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런 흐름은 앞으로 더욱 뚜렷해 질 것이고 빨라질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에너지 수요관리는 그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기술발전에 따라 수요관리는 그 방법과 기술에 있어 끊임없이 진보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를 잘 쓰는 방법, 수요관리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변국영 기자>

 

▲합리적 에너지 소비가 미덕

에너지 수요관리는 우선 공급자 측면의 수요관리를 생각할 수 있다. 연중 최대로 사용되는 에너지를 고려해 공급설비용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지만 공급설비 건설을 연기하거나 회피하기 위해 에너지 공급자가 주로 수행하는 것이 바로 부하관리다. 최대부하 삭감이나 부하이전 등의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국가적 측면의 수요관리를 생각할 수 있다. 연중 사용되는 에너지량을 줄이기 위한 수요관리로 고효율의 에너지설비를 설치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나 기존 설비에 비해 고가인 점이 보급에 있어 애로사항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고효율 설비 보급을 위해 융자, 보조금, 진단 및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지원 규모나 에너지 가격 등 투자비를 단기에 회수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또한 에너지 사용 효율을 높이기 위한 것은 사용자가 에너지를 합리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아무리 고효율의 제품을 사용하더라도 그 제품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다면 고효율 제품의 가치는 반감될 것이다.

대내외적으로 저유가, 전력예비율 향상 등에 따라 에너지 수요관리를 위한 추진력이 약화돼 있으나 에너지 효율 향상은 대내외적인 환경 변화에 영향 없이 정부가 지속적인 정책 추진의지를 갖고 꾸준하게 소비자를 설득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수요관리도 진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수요관리 역시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다. 자동으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시스템(인공지능시스템)이 구축돼 소비자가 관여하지 않아도 에너지 낭비가 없는 소비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시스템은 데이터의 수집(센서, 통신산업), 분석(정보,SW산업), 제어(제어계측산업), 피드백을 필요로 힌다. 이에 따라 각 분야의 산업이 발전할 것이고 관련 인력이 육성될 것이며 관련 비즈니스 또한 생겨날 것이다.

특히 사물인터넷이나 인공지능, 빅데이터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에너지정책은 더더욱 수요관리 일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도 사물인터넷을 접목시킨 에너지관리 시스템이 가정과 건물, 산업체까지 확산되고 있고 여기에 그동안 에너지 분야에서 전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민간사업자들이 뛰어들고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수요관리 시스템이 더욱 스마트화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에너지 사용기기의 IoT화와 EMS 고도화를 통해 수요관리 시스템의 스마트화와 지능화를 실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에너지사용 제품 및 기기의 IoT화와 지능화 기술 개발 및 상용화 지원을 강화하고 에너지 클라우드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요소기술의 상호 운용성을 위한 실증센터 구축을 통해 제품 개발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지원해야 한다. IoT 및 EMS는 제조사가 다른 다양한 제품으로 구성돼 있어 구성기기의 상호 운용성이 매우 중요하고 표준화와 함께 기술개발 단계에서 상호 운용성에 대해 실증 시험을 지원할 수 있는 실증센터 설립이 필요하다.

에너지 공동플랫폼 구축을 통해 에너지 사용기기의 IoT화를 촉진해야 한다. IoT 플랫폼은 사물로부터 수집한 정보를 분석해 정보를 추출하고 새로운 서비스 개발을 가능하게 하는 ‘지능형 레이어’로 IoT의 빅테이터 수집 및 어플리케이션 제공에 관한 공통 기반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에너지 사용기기 제조업체, 에너지공급자, 통신업체, 소프트웨어 업체, 벤처기업 등 산업체가 중심이 돼 정부·학계·연구기관과 협력을 통해 공통 기반 기능을 담당하는 ‘에너지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산업계 효율화 중요

산업계가 에너지 효율화 실증과 재생에너지 확대에 나서야 한다. 이지언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팀장은 “4차 산업혁명과 에너지전환이 연계한 눈에 보이는 변화를 촉진하기 위해서 전력 소비량이 많고 정책 효과가 큰 산업계에서 선제적으로 이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현재 산업 부문은 국내 최종에너지의 54.9%를 차지하고 있는데 에너지 다소비 업종에서 ICT 기술과 지능형 전력망 등 기술을 우선 도입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산업부문의 전력 수요를 적극 감축하는 목표를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 활동에서 필요한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하겠다는 RE100 선언에 동참한 기업이 세계적으로 111개에 달하고 있다. 기업들이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전환에 발맞춰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에너지 효율화와 재생에너지 자체 공급에 노력해야 하며 이를 위한 정책과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

전력시장에서 효율화 및 재생에너지 기술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가격 합리화도 필요하다. 전기요금 체계 개편이 주택용 누진제를 합리화하는 개편으로 일단락됐지만 이보다 중요한 산업용 전기요금 합리화를 통해 산업부문에 대한 에너지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가격 신호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전력 프로슈머가 가능하게 하려면 지금까지처럼 전기요금을 낮게만 공급하려는 정책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에너지 전환에 맞는 가격과 세제 정책을 도입하는 것도 중요하다.

 

▲주목받는 ‘DR시장’

수요반응(DR) 시장을 포함한 에너지효율 시장이 활성화되면 발전소를 대체할 수 있어 경제적이면서도 효율적인 수요관리가 가능하다. 정부는 수요자원 시장을 ‘국민 DR시장’으로 확대·개편해 유효물량 3.8GW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공장 중심의 수요자원 시장을 상가·주택·빌딩 등 국민 모두가 참여하도록 개편하기로 했다.

우리가 현재 확보하고 있는 수요자원 용량이 원전 3∼4기에 달하고 세종시 가구가 소비하는 전기의 2배 만큼을 절감하는 등 수요자원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이 개설된 지 3년 만에 3000여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참여기업들은 자발적인 계약을 통해 시장에 참여, 생산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수요 감축으로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어 향후 수요자원 시장 제도가 신비즈니스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수요관리를 보다 강화하기 위해 현재 4.3기GW인 수요자원 시장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수요자원이 새로운 그린에너지 시장 만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요자원의 안정적인 정착으로 한국에서 새로운 그린에너지 시장으로의 확대는 물론 기후변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요자원과 같이 수요를 관리하는 안정적인 에너지관리 솔루션들이 새로운 에너지 사업의 기반이 돼 에너지 신시장 창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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