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데일리 최일관 기자] 기상청의 핵심 업무인 예보관의 고강도 업무환경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기상청 직원들의 예보관 기피현상으로 인해 예보관 운영 및 양성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학용 위원장(자유한국당, 경기 안성)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5급이상(예보현업 업무 수행) 예보관 46명을 분석한 결과, 연령대별로는 50대가 36명(78%)으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9명(20%) 순으로 나타났지만, 30대는 단 1명에 불과했다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또한 46명의 예보관 평균 재직기간은 4년 3개월로 10년 이상 예보관으로 재직한 사람은 2명에 불과했으며, 9년 이상 10년 미만 재직자 2명, 8년 이상 9년 미만 재직자 1명, 7년 이상 8년 미만 재직자 3명, 6년 이상 7년 미만 재직자 2명, 5년 이상 6년 미만 재직자 7명 순으로 나타났고, 평균 재직기간인 4년 3개월 미만자는 전체 절반을 넘는 26명(57%)에 달했다.
또, 전국 11개 기상청별 예보관의 평균 재직기간도 큰 편차를 보였다. 청주기상청의 경우에는 4명의 예보관 평균 재직기간이 5년 2개월인데 비해 광주기상청의 경우에는 2년3개월로 조사됐다.
이러한 현상은 교대근무로 인한 높은 업무강도와 잘못된 예보로 인한 도를 넘는 비난 여론 등으로 인해 젊은 직원 사이에서 예보관 근무를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진 탓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8명의 예보관이 근무 중 생긴 각종 질병으로 사망하거나 휴직한 것으로 나타났고, 현업 예보관이 예보관련 교육에 참여하거나 연가를 사용하는 경우에 부족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예보국 직원을 대체 근무케 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에는 65명의 비예보관이 271일간 예보관 업무를 대체했고, 올해도 9월까지 37명의 비예보관이 242일간 현업 예보관 업무를 대체해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학용 위원장은“기상청의 핵심업무인 예보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능력있는 예보관 양성과 정확한 수치모델 개발, 세밀한 관측 삼박자가 맞아야 하지만 예보관의 역량 향상을 위한 정부의 노력은 미흡했다”면서 “기후변화로 인한 각종 자연재해가 빈발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재난 예방 및 안전관리에 내실을 기하기 위해서는 능력있는 예보관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인적보강 및 특별보상체계 수립 등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범정부적인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