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6호기 마무리 담금질에 들어가
울진 6호기 마무리 담금질에 들어가
  • 박재구 기자
  • green89@energydaily.co.kr
  • 승인 2004.09.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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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현장]울진원자력 발전소 건설현장

▲ 울진 원자력발전소 전경

울진원전 5호기가 99년 1월 공사에 착공한 이래 5년 7개월의 건설공사를 마치고 지난 7월 29일 19번째 원전으로 상업운전을 시작한 가운데 이르면 내년 6월 상업운전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울진 6호기도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갔다.

8월의 불볕더위 속에서 찾은 울진원전은 조용한 가운데서도 6호기의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보이지 않는 손길의 분주한 움직임 탓인지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경북 울진군 북면 부구리 울진원자력본부 내 74만평 부지에 한국표준형 가압경수로(1000MW급 2기)로 지어지는 울진 5,6호기는 지난 99년 1월 각각 착공에 들어가 5호기는 지난 7월 상업운전에 들어갔고 6호기는 오는 10월 최초 연료장전에 들어가 내년 6월 상업운전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울진 5호기가 상업운전을 개시함에 따라 국내 원전은 총 19기, 설비용량은 1,672만kW로 국내 총 발전설비 용량(5,912만kW)의 약 29%를 차지하게 됐다.

100만kW급 원전인 울진 5호기가 상업운전을 통해 월 5억8000kWh(연 70억k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게 돼 올 여름철 안정적 전력공급과 최근 고유가 시기에 연료비가 저렴한 원전의 추가 가동으로 외화절감(약 3000억원의 유류대체 효과)에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원전 건설 사상 56개월이라는 최단공기 기록을 갖고 있는 울진 5,6호기 건설은 동아건설산업(주), 두산중공업(주), 삼성물산(주)가 공동으로 시공을 맡고 있으며 발전소종합설계는 한국전력기술(주)이, 원자로설비와 터빈공급은 두산중공업이, 원전연료 공급은 한전원자력연료(주)가 각각 담당했다.

울진 5,6기는 한국표준형 경수로로 건설되는 마지막 원전이다.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2호기가 건설을 추진 중이지만 이들 원전은 한국표준형 원전을 일부 개선한 원전이기 때문이다. 적용기술에 있어서도 과거 외국의 기술기준을 적용하던 것을 울진 5,6호기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전력산업기술기준(KEPIC)과 품질보증자격제도를 적용해 건설되는 원전이다.

경제성 면에서도 국내 원전건설사상 최초 콘크리트타설에서 성능시험까지 최단공기로 추진되어 경제성이 대폭 향상됐다. 또 울진 5,6호기 건설을 위해 투입된 노무인력도 연인원 500만명으로 과거의 다른 원전에 비해 감소됐다.


이에 대해 울진원전측은 노동생산성 향상과 대형 크레인 사용 확대 및 효율적 배치, 중량물 운반 및 인양기술 개선, 공장제작기기 확대, 시공방법 개선 등과 건설사업관리 측면에서 선진화된 공정관리가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원전공사는 일반건설공사와는 달리 토목, 건축, 기계, 전기 계측 등 모든 분야가 집약된 복합공사로 설계, 자재구매, 현장시공, 시운전 등의 모든 단계의 상호연결은 물론 각 단계 내에서도 시공의 선후 관계를 체적화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야 한다. 울진 5,6호기는 이런 복잡한 과정을 효율적으로 계획하고 개선하며 실행한 모범 사업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울진 5,6호기는 설비개선 면에서도 주목할 점이 많다. ▲발전소 보호계통의 디지털화 및 감시계통 컴퓨터 설비개선으로 운전성과 보수성을 향상시켰고 ▲기존 12개월 주기의 연료장전주기를 18개월 이상 장주기로 채택해 발전소 이용율을 극대화하고 있으며 ▲증기발생기 전열관 재질을 인코넬 600에서 부식방지에 탁월한 인코넬 690으로 변경해 설비 내구성과 안전성을 극대화했다.

6호기 내년 5월 상업운전 목표로 시운전에 주력
경제성, 안전성, 효율성등에서 모범적 현장 평가


이와 함께 100% 부하탈락 시험 후 4시간 동안 소내부하 운전을 국내 최초로 성공적으로 수행해 원자로 안전운전이 입증됐다. 이는 지난 8월 5일 발생한 낙뢰로 인한 송전선 단락사고시 그 성능이 입증된 바 있다.

건설기술상으로도 ▲옥외매설물을 지하공동구에 집중 설치, 기자재 이동통로를 조기 확보해 시공생산성을 향상시켰으며 ▲건설현장 청결 유지를 위한 조기포장은 각종 먼지 발생으로 인한 디지털화 된 정밀기기의 오염방지 등을 이뤄 추가비용 없이 원전 품질확보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울진 5,6호기 사업관리 면에서도 선진관리기법을 도입, 시행했다. 과거 도서나 종이에 의한 자료교환방식을 과감히 전산정보교환체계로 전환해 건설에 참여하는 모든 회사와 참여자가 공유토록 함으로서 설계자료나 변경사항은 설계자 승인과 거의 동시에 한수원, 시공사, 하도업체가 공유할 수 있게 했다.

또 각종 설비나 기기의 목록, 자재입고, 설치, 검사, 시험 등 모든 현황을 전산관리해 업무효율성을 증대시키고 품질실명제, 부실신고제 등을 도입해 관리감독자는 물론 일선 작업자까지도 책임의식을 갖고 공사를 추진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를 적용했다.

또 하나의 큰 특징은 원전에 대한 국민의 불신 해소와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일반 내방객이 발전소 내부를 직접 볼 수 있는 관람통로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호텔 로비를 연상케 하는 깔끔히 내부 장식과 내부 시설물을 볼 수 있게끔 만든 전면 유리, 첨단 영상기기를 통한 안내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처음 원전을 방문한 일반인들의 선입견 해소와 빠른 이해를 돕는데 손색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울진원전은 국내 다른 원전지역과 비교해 지역주민과의 유대관계나 지역 공동화 현상이 비교적 좋은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대해 원전측은 울진원전이 지역사회와 공존공영하고자 하는 영원한 파트너라는 인식으로 지역사회에 다가갔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예로 태풍 매미로 죽변항에 침몰한 배를 울진원전이 보유한 대형 크레인을 이용, 인양하고 유실된 지방도로의 복구, 일부 손상된 공소건물을 전문가 진단을 통해 신축, 서면지역의 명물로 자리잡게 하는 등 꾸준한 지역협력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한 원전 스포츠센터를 개방해 지역민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해 원전이 지역민들의 경제, 문화적 수준을 향상하고 원전이 지역의 한 부분으로서 존재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지역과 주민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노력들이 울진원전의 현재를 만들었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원전에 대한 일부의 부정적 시각 또한 존재하는 것을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다.

잠시 머물다 가는 공간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공간이라는 보다 적극적이고 진솔한 인식 전환을 통해 현재보다 더 환영받는 울진원전의 미래가 앞당겨 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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