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등 '입찰 담합' 덜미 잡혔다… 이훈 의원, 녹취 공개
효성 등 '입찰 담합' 덜미 잡혔다… 이훈 의원, 녹취 공개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18.10.29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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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기기 업체 전방위적 로비·비위 상상 초월, 후속 조사 지속할 것"
[사진=산업통상자원부 홈페이지]
[사진=산업통상자원부 홈페이지]

[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효성과 현대중공업의 변압기 입찰 담합과 관련한 새로운 증거가 공개됐다. 이 두 업체는 한국수력원자력 신고리 3·4호기 변압기 입찰에 앞서 서로 모의, 효성에 일감을 몰아주기로 담합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주장이다. 뿐만 이니라 효성의 경우 전력공기업에 대한 영업 로비를 대대적으로 실시했다는 증거도 제시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훈 의원(서울 금천구, 더불어민주당, 사진)은 공익제보자로부터 입수한 녹취록을 분석한 결과 효성과 현대중공업의 입찰 담당자들이 서로 모의해 입찰 담합을 시도했고, 실제로 실행됐다고 29일 밝혔다.

올 초부터 효성과 현대중공업의 한국전력 및 발전공기업에 대한 입찰 담합이 일상화돼 있다는 제보를 받고 이를 추적해 왔는데, 그 단서인 입찰담합 전화통화 녹취를 입수해 이를 공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훈 의원이 공개한 입찰담합 전화통화 녹취록은 2014년 11월7일 오후 4시42분에 현대중공업 모 부장과 효성 소속이었던 모 차장간의 통화녹음이다. 그리고 통와 내용에 따라 실제 한수원에서 실시한 2015년 신고리 3·4호기 예비 변압기 입찰에서 효성이 낙찰 받았고, 현대중공업은 설계가 이상의 금액을 써내 탈락했다고 이 의원은 밝혔다.

이훈 의원은 “효성 등 관련 업체의 뿌리 깊은 입찰 담합을 이번에는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면서 “새롭게 나온 담합 증거를 토대로 공정위의 철저한 수사와 이를 묵인하고 협조한 모든 비위자들에 대한 강도 높은 징계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이 의원은 효성의 전력공기업에 대한 영업 로비가 얼마나 견고하고 광범위한지에 대한 사실과 정황증거도 폭로했다. 이 역시 공익제보자로부터의 제보와 한전 및 발전 공기업 등의 특정감사 결과를 공개한 것이다.

효성은 전력영업1팀과 2팀을 구성해 한전 및 한수원, 발전공기업 5개사에 대한 영업을 진행해왔다. 이들은 각 공기업의 예산팀부터 입찰부서, 낙찰 후 설계승인부서, 심지어는 발전 공기업의 감사실까지를 로비의 대상으로 삼고 전방위적인 로비를 진행해왔다고 이 의원은 밝혔다. 뿐만 아니라 한전 고위직 임직원들 자녀를 이용, 진행해온 정황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 의원은 한전과 발전공기업에게 지난 2013년부터 현재까지 변압기와 초고압차단기 입찰결과와 제품 승인 전 사양과 승인 후 사양서와 설계변경 내역을 요청하고, 이를 조사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훈 의원은 “한전 및 발전자회사의 설계 승인 전체를 전수 조사해 이들의 비위사실을 낱낱이 밝히고, 이에 상응한 응당의 처벌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면서 “의원실에서 이에 대한 후속 조사를 지속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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