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한국전력공사의 주파수조정용(FR) ESS가 성능시험 중 화재가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ESS 전반의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삼화 의원(바른미래당)에 따르면, 지난 10월18일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의 신용인변전소의 주파수조정용 ESS에 화재가 발생했다. 2017년 이후 10번째 발생한 ESS 화재 사건이며, 배터리가 전소하면서 피해액이 5억원에 이르렀다.
그런데 이번 화재는 ‘성능시험’ 중에 일어났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삼화 의원이 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해당 화재 사건은 “배터리 충전량을 8~85%로 조절하면서” 발생했다.
주파수조정용 ESS는 전력계통의 주파수를 유지하기 위해 순간적인 ESS의 충전과 방전을 이용해 조정하는 설비로, 주파수가 급격하게 하락하는 순간에 대응하기 위해 적용됐다. 따라서 극단적인 상황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하는 설비다.
특히 이번 화재는 최근 잇따른 ESS 화재로 인해 한전에서 자체적으로 두 차례의 정밀점검을 시행한 지 6일만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 큰 우려를 안겨주고 있다. 이들 점검이 허술하게 진행됐다는 반증이라는 지적이다.
김삼화 의원은 “급격한 재생에너지 보급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ESS 설비 설치가 증가하고 있으나, 지속적으로 화재가 발생하고 있어, 안전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ESS의 사용전검사 강화, 기술기준 개정, 소방 관련 법령 정비 등을 통해 ESS 화재 방지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