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한국 배터리 업계, EU 움직임을 주시하라”
[초점] “한국 배터리 업계, EU 움직임을 주시하라”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18.11.09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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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EU 배터리연합’ 출범… 배터리 밸류체인 역내 구축 움직임 본격화
한국기업 시장 선점에 ‘위기의식’… 정책 추진 방향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EU간 정부 대화채널 통해 배터리 분야 협력방안 모색 필요
삼성SDI는 지난달 10일부터 3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회된 '인터배터리 2018'에 참가해 다양한 배터리 제품을 선보였다.
삼성SDI는 지난달 10일부터 3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회된 '인터배터리 2018'에 참가해 다양한 배터리 제품을 선보였다.

[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EU시장에서 배터리와 관련된 밸류체인을 EU 역내에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 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EU는 전기차 및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 에너지 전환의 핵심인 배터리 분야에서 역외국(특히, 아시아)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상황에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다. 특히 2025년이면 유럽 배터리 시장이 연간 2500억 유로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지만 유럽 셀 제조기업이 부족해 시장을 역외기업이 차지하는 상황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료-핵심소재-셀 제조-전기차·ESS-재활용 등 배터리와 관련된 밸류체인을 EU 역내에 구축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하는 지난해 10월 ‘EU 배터리연합’을 출범했다.

EU는 지난해 5월 31일 ‘Clean & Connected mobility’를 위한 ‘Europe on the move’ 전략에서 배터리를 가장 중요한 기술로 규정하고 집행위 차원에서 통합된 유럽 배터리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전략을 준비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어 10월에는 Maros Sefcovic EU 집행위 부위원장 주재로 고위급 회의를 개최해‘ EU 배터리연합’ 출범을 선언하고 2018년 초에 전략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에너지연합(Energy Union)을 총괄하는 Maros Sefcovic 부위원장이 이니셔티브를 주도하는 것은 성장·에너지·연구혁신 총국 등 관련 총국의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는 EU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 2월에는 제2회 EU 배터리연합 고위급 회의에서 Maros Sefcovic EU 집행위 부위원장은 ‘Driving battery production in the EU’라는 연설을 통해 EU 배터리연합 추진계획을 설명했다. 이어 유럽의회는 2월 20일 ‘the Friends of the EU Battery Alliance’를 발족했다. 이 조직은 EU 배터리연합을 입법 차원에서 지원해줄 우호 의원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지난 2월 23일 열린 ‘Clean Energy Industrial Forum’에서는 European Institute of Innovation and Technology의 지원을 받는 에너지 연구기관인 InnoEnergy가 수립한 EU 배터리연합의 액션플랜 초안이 발표됐다.

유럽투자은행(EIB)은 스웨덴 Northvolt사의 리튬-이온 배터리 데모플랜트 건설프로젝트에 5250만 유로의 대출을 승인했다. Northvolt사는 스웨덴 Vasteras 지역에 데모플랜트를 건설(연구시설 포함 300~400명 고용)한 후 Skelleftea 지역에 연간 32GWh 규모의 대규모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EU의 움직임을 예의주시 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회원국별로 독자적인 산업 정책을 수립하는 EU에서 집행위 차원의 산업정책을 발표한 것은 배터리 산업에 대한 EU측의 관심과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우리 기업들이 현지 투자를 통해 유럽 전기차·배터리 밸류체인에서 중요한 위치를 선점한 상황에서 역내 배터리 셀 제조업체 육성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채택한 이번 정책의 추진 방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EU 배터리연합은 EU 회원국의 기업과 연구소를 대상으로 하고, EU 예산이 투입돼 우리 기업들의 직접적인 참여는 어려워 보이나 우리나라가 배터리 셀 제조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만큼 산업정책 대화, 에너지‧기후변화‧환경작업반 등 한-EU간 정부 대화채널을 통해 양 측간 배터리 분야 협력방안을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새로운 규제 도입 및 통상 분쟁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며 FTA 이행위원회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EU는 최근 개정된 반덤핑법을 적극 활용해 배터리 분야에 반덤핑 등 역내산업 보호조치를 발동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LiBS 생산 모습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LiBS 생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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