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우리 기업은 왜 재생에너지 전력을 사용할 수 없나
[사설] 우리 기업은 왜 재생에너지 전력을 사용할 수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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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1.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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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국회에서는 눈길을 끄는 한 행사가 열렸다. 국회신재생에너지포럼이 주최한 ‘재생에너지 선택권 이니셔티브’ 출범식이다. 말 만 들어서는 선뜻 이해가 쉽지 않을 수 있는데 쉽게 말해 재생에너지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제도적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을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사용하겠다는 얘기다.

우리에게는 먼 얘기로 들릴 수 있으나 세계적으로는 벌써 이러한 흐름이 뚜렷하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기업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100% 대체하겠다는 ‘RE100(Renewable Energy 100%)’을 선언한 것은 익히 알려져 있다. 구글, 애플, GM, IKEA 등 글로벌 기업들은 RE100 이니셔티브 가입을 통해 재생에너지로 100%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지난 2014년에 시작한 이 선언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22개 기업이 가입했다.

그렇다면 이들 기업들은 왜 자발적인 재생에너지 사용에 나선 것일까. 무엇보다 친환경에너지 정책 여건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글로벌 주요 국가들은 국가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를 설정하고 시장구조 개편 정책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 거래를 쉽게 만들었다. 이런 정책적 변화와 지원이 기업들을 자발적 재생에너지 사용으로 이끈 것이다.

우리는 이 점에 주목해야 한다. 우리는 기업이 재생에너지 전력을 원한다고 해도 사용할 수 없다.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2020년까지 미국, 유럽, 중국 사업장의 전력 사용을 100% 재생에너지로 조달할 것과 국내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설비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AB인베브 역시 2025년까지 100% 재생에너지 사용 목표를 세웠다. 이렇듯 100% 재생에너지 사용 목표를 세웠거나 이를 고려하고 있는 기업도 재생에너지 조달이 실질적으로 불가능한 실정이다.

더 중요한 것은 재생에너지 전력을 사용하는 것이 기업에게 이익이 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다. 사실 재생에너지 사용은 기업에게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정책적 인센티브를 통해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전력을 선택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니셔티브 참여 단체들은 “재생에너지 사용을 희망하는 기업조차 이를 선택할 수 없는 국내 환경 때문에 해외에 투자하게 만들고 있다. 이는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물론이고 에너지 전환의 발목을 잡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부가 무엇을 해야 하는 지 말해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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