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당월에도 저조… 중국·일본 공세로 시장점유율 지속 하락
[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한국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이 중국과 일본의 공세에 밀려 시장 입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어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이 절실한 상황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전세계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출하량 순위에서 파나소닉이 1위를 고수한 가운데 한국의 LG화학과 삼성SDI가 각각 4위와 6위를 차지했다.
LG화학은 5.2GWh로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38.6%)이 시장 평균보다 크게 낮아 전년 동기 3위에서 4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삼성SDI도 2.3GWh로 21.4% 증가하는 데 그쳐 순위가 전년 동기 5위에서 6위로 떨어졌다.
이에 반해 2, 3를 차지한 중국의 CATL과 BYD 및 Farasis, Lishen 등 중국계 업체들은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해 시장 평균보다 낮은 성장률에 그친 한국계 업체들과 대조를 보였다.
10월 당월에도 중국계와 일본계가 계속 강세를 이어간 가운데 LG화학이 전년 동월보다 한 계단 하락한 4위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출하량이 약보합세를 나타내면서 순위가 네 계단이나 내려갔다. 삼성SDI 배터리 탑재 모델 중 BMW i3와 폭스바겐 파사트 GTE 등의 판매량이 감소해 출하량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반해 중국계 배터리 업체들은 10월에도 중국 전기 승용차 판매량이 급증함에 따라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10월과 1∼10월에도 모두 중국계가 톱10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일본계인 파나소닉은 테슬라 모델 3 판매 급증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LG화학과 삼성SDI가 현재의 난국을 제대로 타개해 나갈 수 있을 지가 배터리 시장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LG화학과 삼성SDI의 출하량 성장은 각 사의 배터리 탑재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따른 것이다. LG화학은 주로 현대 코나 EV, 재규어 I-Pace, 오펠 암페라-e 등이, 삼성SDI는 폭스바겐 e-골프, BMW 530e 등의 판매 호조가 출하량 증가를 견인했다.
10월 말 현재 전세계 전기차에 출하된 배터리의 총량은 64.8GWh로 전년 동기 대비 80.8%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