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지역, 전력 수급 위해 건설비용 저렴한 엔진 발전설비 선호
[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현대중공업이 중남미 시장에서 이중연료 엔진 발전소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5일 콜롬비아 북부 산타마르타에서 이기동 현대중공업 엔진기계 사업대표, 콜롬비아의 에두아르도 베라노 데 라 로사 아틀란티코 주지사, 라파엘 알레한드로 마르티네스 산타마르타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떼르모노르떼 엔진 발전소 준공식’을 가졌다.
떼르모노르떼 발전소는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2월 콜롬비아 민자발전회사인 악시아사로부터 8060만 달러에 수주한 93MW급 이중연료 엔진 발전소다. 발전소에는 현대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9.3MW급 최신형 ‘V타입 이중연료 힘센엔진(모델명: H35DFV)' 10기가 적용됐다.
이 엔진은 기존 모델 대비 출력이 크게 개선됐을 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 액화천연가스(LNG)와 디젤유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연료비를 절감하고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 등 유해 배기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고효율 엔진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떼르모노르떼 발전소를 포함해 현재까지 콜롬비아에 총 5개소, 123MW 규모의 엔진 발전소를 건설했으며 이번 떼르모노르떼 발전소가 가장 큰 규모다.
콜롬비아를 비롯한 중남미 지역은 전력 수급을 위해 건설 비용이 비교적 저렴한 엔진 발전설비를 선호하고 있어 향후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지속적인 수주가 예상된다.
이기동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대표는 “떼르모노르떼 발전소는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현대중공업이 준공한 첫 이중연료 엔진 발전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 공사를 바탕으로 향후 중남미 시장에서 이중연료 엔진 발전소 수주에 더욱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힘센(HiMSEN)엔진은 지난 2000년 현대중공업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4행정 중형엔진이다. 지금까지 전 세계 50여 개국에 1만2300여기를 수출하며 중형엔진 세계 시장에서 약 2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2년 이중연료 엔진을 개발하고 현재까지 선박용 280여기, 육상발전용 30여기 등을 수주하며 친환경 엔진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