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새로운 시장, 새로운 소비자 - ①
[기획] 새로운 시장, 새로운 소비자 - ①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19.01.0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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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공급에서 수요’로, 소비자 중심으로 전환

소규모 전력중개사업 본격 시행… 소규모 전력자원 효율적 관리

합리적 에너지 소비가 미덕… 4차 산업혁명 시대, 수요관리 진보

 

[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지난해 12월 13일 ‘소규모 전력중개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MW 이하의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자동차에서 생산·저장한 전기를 중개사업자가 모아 전력시장에서 거래하는 사업이다.

지금까지는 1MW 이하 신재생 발전사업자는 직접 전력시장에 참여해 전력을 거래하거나 시장 참여 없이 한전에 전기를 팔 수 있지만 대부분 소규모 발전사업자는 거래 절차 등이 복잡한 전력시장보다 한전거래를 선호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전력중개사업자를 통해 쉽게 전력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초기의 소규모 전력중개사업은 신재생 발전사업자의 생산 전력과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의 거래대행 및 설비 유지보수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 사업으로 진행된다.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역시 전력중개사업자가 대신 거래하게 되며 전문성이 요구되는 설비 유지보수 서비스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소규모 전력중개사업 제도가 본격 시행됨에 따라 전력중개사업자를 통해 소규모 전력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전력계통의 안정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존 전기사업에 비해 전력중개사업 진입 규제를 대폭 완화돼 사업자들이 쉽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허가제로 운영되는 기존 전기사업과 달리 등록만으로 전력중개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췄다.

등록요건도 별도의 자본금이나 시스템 없이도 최소한의 기술인력만 확보하면 사업을 등록할 수 있도록 했다. 등록절차도 간단하다. 등록 신청서와 함께 사업계획서, 인력요건 입증서류를 한국스마트그리드 협회에 접수하면 등록증을 발급된다. 등록을 마친 전력중개사업자는 전력거래소 회원으로 가입하고 소규모 발전사업자와 계약을 체결하면 중개사업을 할 수 있다.

전력거래소는 이 달 중개시장시스템 실증테스트를 거쳐 빠르면 2월부터 중개사업자가 본격적으로 전력과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를 거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정부도 중개사업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중장기 로드맵’을 내상반기 중에 마련할 계획이다.

소규모 전력중개사업은 새로운 시장을 의미한다. 새로운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이 생겨난다. 에너지 중심이 공급에서 수요로, 소비자 중심으로 전환됨에 따라 새로운 에너지시장, 새로운 에너지 사업이 만들어지고 있다.

전세계 에너지업계의 관심도 공급에서 수요 쪽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제는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보다 ‘에너지를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을 까’에 대한 고민이 중요해 졌고 이와 관련된 사업도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런 흐름은 앞으로 더욱 뚜렷해 질 것이고 빨라질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에너지 수요관리는 그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기술발전에 따라 수요관리는 그 방법과 기술에 있어 끊임없이 진보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를 잘 쓰는 방법, 수요관리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에너지 수요관리는 우선 공급자 측면의 수요관리를 생각할 수 있다. 연중 최대로 사용되는 에너지를 고려해 공급설비용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지만 공급설비 건설을 연기하거나 회피하기 위해 에너지 공급자가 주로 수행하는 것이 바로 부하관리다. 최대부하 삭감이나 부하이전 등의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국가적 측면의 수요관리를 생각할 수 있다. 연중 사용되는 에너지량을 줄이기 위한 수요관리로 고효율의 에너지설비를 설치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나 기존 설비에 비해 고가인 점이 보급에 있어 애로사항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고효율 설비 보급을 위해 융자, 보조금, 진단 및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지원 규모나 에너지 가격 등 투자비를 단기에 회수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또한 에너지 사용 효율을 높이기 위한 것은 사용자가 에너지를 합리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아무리 고효율의 제품을 사용하더라도 그 제품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다면 고효율 제품의 가치는 반감될 것이다.

대내외적으로 저유가, 전력예비율 향상 등에 따라 에너지 수요관리를 위한 추진력이 약화돼 있으나 에너지 효율 향상은 대내외적인 환경 변화에 영향 없이 정부가 지속적인 정책 추진의지를 갖고 꾸준하게 소비자를 설득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수요관리 역시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다. 자동으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시스템이 구축돼 소비자가 관여하지 않아도 에너지 낭비가 없는 소비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시스템은 데이터의 수집(센서, 통신산업), 분석(정보,SW산업), 제어(제어계측산업), 피드백을 필요로 한다. 이에 따라 각 분야의 산업이 발전할 것이고 관련 인력이 육성될 것이며 관련 비즈니스 또한 생겨날 것이다.

특히 사물인터넷이나 인공지능, 빅데이터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에너지정책은 더더욱 수요관리가 중심일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도 사물인터넷을 접목시킨 에너지관리 시스템이 가정과 건물, 산업체까지 확산되고 있고 여기에 그동안 에너지 분야에서 전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민간사업자들이 뛰어들고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수요관리 시스템이 더욱 스마트화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에너지 사용기기의 IoT화와 EMS 고도화를 통해 수요관리 시스템의 스마트화와 지능화를 실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에너지사용 제품 및 기기의 IoT화와 지능화 기술 개발 및 상용화 지원을 강화하고 에너지 클라우드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요소기술의 상호 운용성을 위한 실증센터 구축을 통해 제품 개발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지원해야 한다. IoT 및 EMS는 제조사가 다른 다양한 제품으로 구성돼 있어 구성기기의 상호 운용성이 매우 중요하고 표준화와 함께 기술개발 단계에서 상호 운용성에 대해 실증 시험을 지원할 수 있는 실증센터 설립이 필요하다.

에너지 공동플랫폼 구축을 통해 에너지 사용기기의 IoT화를 촉진해야 한다. IoT 플랫폼은 사물로부터 수집한 정보를 분석해 정보를 추출하고 새로운 서비스 개발을 가능하게 하는 ‘지능형 레이어’로 IoT의 빅테이터 수집 및 어플리케이션 제공에 관한 공통 기반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에너지 사용기기 제조업체, 에너지공급자, 통신업체, 소프트웨어 업체, 벤처기업 등 산업체가 중심이 돼 정부·학계·연구기관과 협력을 통해 공통 기반 기능을 담당하는 ‘에너지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수요반응(DR) 시장을 포함한 에너지효율 시장이 활성화되면 발전소를 대체할 수 있어 경제적이면서도 효율적인 수요관리가 가능하다. 정부는 수요자원 시장을 ‘국민 DR시장’으로 확대·개편해 유효물량 3.8GW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공장 중심의 수요자원 시장을 상가·주택·빌딩 등 국민 모두가 참여하도록 개편하기로 했다.

우리가 현재 확보하고 있는 수요자원 용량이 원전 3∼4기에 달하고 세종시 가구가 소비하는 전기의 2배 만큼을 절감하는 등 수요자원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이 개설된 지 3년 만에 3000여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참여기업들은 자발적인 계약을 통해 시장에 참여, 생산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수요 감축으로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어 향후 수요자원 시장 제도가 신비즈니스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수요관리를 보다 강화하기 위해 현재 4.3기GW인 수요자원 시장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수요자원이 새로운 그린에너지 시장 만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요자원의 안정적인 정착으로 한국에서 새로운 그린에너지 시장으로의 확대는 물론 기후변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요자원과 같이 수요를 관리하는 안정적인 에너지관리 솔루션들이 새로운 에너지 사업의 기반이 돼 에너지 신시장 창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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