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새로운 에너지시대… 새로운 시장이 다가오고 있다
[기획] 새로운 에너지시대… 새로운 시장이 다가오고 있다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19.01.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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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에너지산업·에너지시장 ‘주체’로 등장… 소비자 선택이 시장 재편
‘에너지 잘 쓰는’ 수요관리 기술 진보… 배터리·ESS·신재생 시장 ‘무궁무진’

[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우는 ICT와 산업간의 융합은 에너지분야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예외가 아니라 에너지산업의 그림의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그야 말로 혁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단순히 에너지산업에 ICT 접목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기술적으로 ICT와의 융합이지만 이를 바탕으로 수많은 에너지 시장이 생겨날 것이다.

지난해 12월 13일 ‘소규모 전력중개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MW 이하의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자동차에서 생산·저장한 전기를 중개사업자가 모아 전력시장에서 거래하는 사업이다.

소규모 전력중개사업은 새로운 시장을 의미한다. 새로운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이 생겨난다. 에너지 중심이 공급에서 수요로, 소비자 중심으로 전환됨에 따라 새로운 에너지시장, 새로운 에너지 사업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에너지산업, 에너지 시장의 주체로 등장한다는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그리고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 과거 에너지시장이 공급자의 일방적 시장이었다면 앞으로는 소비자의 선택이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재편될 것이다.

과거 에너지시장은 공급일변도 시장이었다. 공급 중심의 시장은 소비자의 선택이 존재하지 않는다. 소비자의 선호가 공급에 반영될 수 없는 구조다. 하지만 에너지가 똑똑해 질수록, 에너지 소비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소비의 욕구를 만족시켜야 하는 필요가 생긴다.

더 이상 소비자들은 주는 것을 일방적으로 받는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에너지시장 전면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에너지 공급이 이뤄지고 사용 패턴도 바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시장도 생겨나게 된다.

에너지업계의 관심도 공급에서 수요 쪽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제는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보다 ‘에너지를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을 까’에 대한 고민이 중요해 졌고 이와 관련된 사업도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런 흐름은 앞으로 더욱 뚜렷해 질 것이고 빨라질 것이다. 수요관리의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고 수요관리 기술은 끊임없이 진보할 것으로 보인다.

재생에너지 확대도 새로운 에너지시장을 만든다. 2050년 세계 전력 수요의 절반을 풍력과 태양광으로 공급하는 것이 가능해 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그런데 재생에너지 확대는 배터리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값싼 배터리 저장장치의 도입으로 풍력 및 태양광으로부터의 전력 공급이 더욱 늘어나게 돼 바람이 불지 않고 태양이 빛나지 않을 때도 전력 수요를 충족할 수 있게 됨으로써 현재 석탄, 가스 및 원자력 발전소가 장악하고 있는 전력시장을 재생에너지가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례로 재생에너지 마이크로그리드가 증가하는 전력 수요에 시기적절하고 비용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마이크로그리드는 소규모의 독립적 분산전원을 중심으로 전력을 자급자족하는 전력망으로 ESS와 연계해 독립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고 저장해 안정적 수급이 가능하며 잉여 전력을 매매하거나 기존 전력시스템과 연계할 수 있다.

배터리는 에너지산업의 핵심이 될 것이다. 배터리 시장 규모는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설 대표적인 고성장 신산업이자 전기차, ESS 등 에너지 신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휴대기기용 소형전지에 주로 이용되었던 리튬 이차전지는 최근 세계적인 친환경 정책에 힘입어 전기차용 전원, ESS 등으로 그 분야가 확대되고 있다. 전기자동차와 ESS 모두, 리튬 이차전지로 구성된 대용량 배터리가 핵심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는다. 글로벌 배터리사들이 2023년까지 신규 생산라인에 약 105조원을 투자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있다. 한국의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이 24조원, 중국의 CATL과 BYD 등 10대 제조사가 55조원, 일본의 파나소식 등 3개사가 15조원, 유럽의 신규 배터리사가 약 10조원 등의 투자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는 전기차의 르네상스를 가져올 일등공신이 될 것이다. 최근 전기자동차는 내연기관 대비 가격경쟁력을 갖추면서 전세계 판매량이 2025년에는 1100만대, 2030년에는 3000만대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연히 배터리 가격이 가장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전기자동차가 본격적으로 시장을 파고들면서 내연기관 차량의 연간 판매량은 2020년 중반부터 줄어들기 시작할 것으로 봤다. 2040년에는 전기자동차 판매량이 6000만대에 이르러 전세계 경량차량시장의 55%를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에너지저장장치(ESS)는 에너지사용의 개념을 바꿔 놓을 것이다. 전기를 저장할 수 있다는 것은 ESS시장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동력이 될 수 있다.

ESS는 가격의 급락과 경쟁 가열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ESS는 미래 전력망과 전력 소비 환경을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으로 변화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ESS를 이용해 전력망의 품질을 높이고 피크발전량을 줄일 수 있다. 이를 통해 전력의 공급 안정성과 전력생산 단가 하락을 기대할 수 있다.

태양광이나 풍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원의 불안정한 전력 품질을 안정시킴으로써 이들 신재생에너지 발전원 확대의 촉매 역할도 할 것이다. 또한 ESS는 지역 분산형 마이크로 그리드의 확산도 가속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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