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열대야 현상 등 무더위 기승 냉방기기 판매 급증
브라질, 열대야 현상 등 무더위 기승 냉방기기 판매 급증
  • 김규훈 기자
  • kghzang@energydaily.co.kr
  • 승인 2019.01.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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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가정용 에어컨 판매 급증・ 상업용 제품 소폭 증가세
Catanduva의 선풍기 생산업체 (사진자료: G1)
Catanduva의 선풍기 생산업체 (사진자료: G1)

[에너지데일리 김규훈 기자] 높은 실업률과 경제 위기로부터의 더딘 회복에도 불구,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기온 덕분에 최근 수개월간 브라질 시장 내 에어컨과 선풍기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가 최근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경제 침체로 최근 1-2년 간 심각한 위기를 겪은 브라질 에어컨 제조업체는 2018년에 접어들어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가정용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급증하고 있으며 상업용 제품도 소폭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브라질 냉난방 협회(Abrava)에 따르면, 2018년 가정용 냉방기기 시장은 전년대비 1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업용 건물에 설치되는 중앙 냉방기기 시장은 제품의 유형에 따라 5~9 %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제 정보지 DCI 에 따르면, 브라질 경제 침체가 최고조에 달했던 2015~2016년까지 에어컨 판매는 역사상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2016년 에어컨 판매는 전년대비 무려 57% 하락함. 에어컨 제조업체들이 밀집한 마나우스 산업 단지에는 대규모의 정리해고로 많은 근로자가 실직했으며, 에어컨 제조업체의 수는 5개사에서 2개사로 감소했다.

브라질에서 에어컨 판매는 ‘냉동 톤(TR: Tons of Refrigeration)’ 으로 측정되는데, 2014년 가정용 에어컨 및 중앙 냉방기기 판매량이 ‘650만 TR’이라는 최고점에 도달한 후, 2015년은 515 만 TR로 하락했으며, 2016년은 326만 TR까지 내려가 2014년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에어컨 시장은 스플릿(split) 형 제품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2014년 판매량의 절반 수준 밖에 되지 않았다.

2017년 스플릿 형 에어컨은 244 만대가 판매되어 전년대비 24 %의 성장을 보였으나, 440만대라는 판매 최고 기록을 세운 2014년의 50%에 지나지 않았다.

Abrava에 따르면 스플릿 형 모델은 브라질 에어컨 시장의 70 % 이상을 점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창문 설치용 에어컨 판매는 2017 년 전년대비 22 % 하락한 316,000 대가 판매됐다. Abrava에 따르면, 창문 설치용 에어컨 판매 하락의 주요 원인은 높은 가격과 설치 비용인 것으로 밝혀졌다.

에어컨은 더 이상 브라질에서 사치품으로 취급되지 않으며 가스렌지나 냉장고 등과 같은 필수품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게 코트라의 전언이다.

브라질 에너지 연구원(EPE)에 따르면 가정용 에어컨의 전기 소비량은 지난 12 년 동안 3 배 이상 증가했으며, 동 기간 가정용 에어컨 구매량은 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선풍기 시장도 최근 기온이 급상승하면서 에어컨에 비해 가격이 낮은 선풍기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전자제품 산업 협회(Eletros)에 따르면 2018년에는 전년대비 5%가 늘어난 약 1035만대의 선풍기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 포털 G1에 따르면, Catabduva 시에 밀집돼 있는 선풍기 생산업체들은 최근 높은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하루 24 시간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500 개의 임시 용역까지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신문 Diário do Grande ABC에 따르면, Santo André, São Bernardo 및 Mauá 지역의 주요 가전 제품 소매 판매점의 12월 마지막 주 선풍기 판매량은 전 주에 비해 10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일부 판매점은 재고 부족으로 판매가 중단된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 잡화 판매점인 Lojas Americanas의 경우, 12월 첫 2주간 평균 일일 판매량이 70% 증가했으며 온라인 판매 사이트에서는 매출이 거의 두 배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브라질 가전 제품 판매 업체들은 브라질 근로자들이 연말 보너스를 받는 시기가 더위가 극성을 부리는 시기와 맞물린다는 점을 활용해 연말에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집중적으로 구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 업체들은 연말 대목을 맞아 선풍기, 에어컨, 온도가 조절되는 공기 청정기 등 냉방기기 제품의 판매를 늘리기위해 정상가의 60 % 까지도 가격을 할인해 주기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트라는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인해 브라질을 비롯한 전세계 곳곳의 무더위가 과거보다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브라질 국립 기상 연구소에 따르면 상파울루와 리우 데 자네이루의 시는 2018 년 12 월 최고 기온이 각각 34.4 °와 40.6 °를 기록했는데, 실제 체감 온도는 이보다 2~3° 더 높았으며 야간에도 30°를 넘는 날도 수일간 계속됐다고 밝혔다.

에어컨 업체 Gree의 마케팅 분석가에 따르면, 2019년 브라질에서 새로운 건설 프로젝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정용 에어컨과 함께 상업 건물용 냉방기기 산업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정용 에어컨의 경우, 브라질 경제 회복 정도에 따라 판매 성장 속도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에어컨 시장이 상승세를 거듭하여 약 4~5년 후에는 2014년 판매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Google 분석팀에 따르면, 12월에 접어 들어 브라질 인터넷 사용자들의 ‘에어컨’ 이라는 키워드 검색 건수가 420% 늘어났으며, 특히 ‘휴대용 에어컨’에 대한 검색은 75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낫다. 컨설팅업체 Cubi Energia에 따르면, 2018 년 기준 브라질에서 사용 중인 에어컨은 2700만 대로 추정되고 있으며 2050년까지 약 1억 6500만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코트라 관계자는 “에어컨 및 선풍기 판매가 브라질 경제 회복과 지구 온난화 현상 등으로 다시 호조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냉방기기 분야 우리 기업들은 브라질 시장에 관심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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