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류재선 / 한국전기공사협회 회장
[인터뷰] 류재선 / 한국전기공사협회 회장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19.01.1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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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을 넘어 미래 전기공사업의 패러다임을 바꾼다
4차 산업혁명, 남북 경협 등 미래 환경 변화 선제적 대응
전기공사 환경 개선 지원시스템, 경쟁력 강화 기반 확충

[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모든 유연한 것들은 변화에 강하다.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바람의 방향과 풍량에 살아남는 것은 딱딱한 나무가 아니라, 유연한 풀이다.
전기공사업계가 빠르게 변화하는 대내·외 환경에 유연성을 더하며, 업계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류재선 한국전기공사협회 회장은 취임 이래 2년의 시간동안 끊임없는 변혁으로 업계의 체질 개선에 힘을 쏟았다.
이를 통해 전통적인 전기공사업역에서 벗어나 새로운 업역 창출에 누구보다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에서 전기공사업계의 포지셔닝을 선점하고 있다. 또한 그 어떤 산업분야보다 남북경협에 따른 업계의 역할을 치열하게 고민하며, 머지않아 이어질 동북아 슈퍼그리드를 준비하고 있다.
류 회장은 협회가 추진 중인 중요 사업은 연속성을 가지고 중장기적으로 추진해 전기시공업계의 경영환경 개선은 물론, 전력 산업 전반의 발전을 이끈다는 방침이다.
다음은 류재선 회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 회장으로 취임하신지 2년이 지났다. 그동안의 소회를 말씀해 주신다면.

▲ 그 동안의 시간은 회원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기 위해 협회의 체질을 개선해온 시기였다. 체질 개선이라는 것은 하루 아침에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오랜 시간 공을 들이고,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기존의 전기공사 업역에서 탈피해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방전 시스템 등 새롭게 떠오른 업역에 선제적으로 대응, 품셈을 제정하고, 우리의 업역으로 편입,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회원 편익을 증대시키기 위해,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모바일 서비스를 대폭 확대하는 등 민원 서비스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하고, 적극적인 피드백을 통해 소통하는 협회 구현으로 ‘진정으로 회원이 주인이 되는 협회’ 운영을 시도했다.

1만7000여 회원들의 적극적인 성원과 격려로 ‘소통하며 변화에 적응력을 갖춘 적극적인 업계 구현’의 도약점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한다.그리고 이제부터는 개선된 체질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과를 도출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첫째, 불합리한 제도 및 규제에 관해서는 업계의 힘을 모아, 과감하면서 단호하게 대처, 반드시 업계의 요구를 관철 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 둘째, 우리 업계의 근간이 되는 전기공사 분리발주는 반드시 수호할 것이며, 기존에 편법으로 자행되던 통합발주가 애초에 자리 잡지 못하도록 유관기관과 적극 협력하며, 근거를 마련토록 할 방침이다.

셋째, 회원이 흘리는 땀이 정당하게 인정받고, 전기공사기업인의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업계의 위상을 높일 것이다. 그리고, 적정공사비 확보로 업계의 경영환경을 개선하고, 수준높은 시공 품질을 위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는 변화하는 대외 환경에 빠르게 변화하면서, 우리 업역의 확대를 꾀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 자문위원회, 남북전기협력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업계의 호름을 진단하고, 그 흐름의 중심에 설 계획이다.

- 그 동안 추진성과를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주신다면.

▲ 2년동안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성과보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많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업계의 오랜 숙원인 전기공사 기술자 양성을 위해 뿌려놓은 씨앗이 점차 자라고 있다는 점에서 안도감도 든다.

첫째, 현장중심의 교육으로 현장 맞춤형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협회 오송사옥의 건립의 첫걸음이 지난해 연말 시작됐다. 지난해 12월19일 협회는 충청북도와 오송사옥 부지매입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인재 양성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앞으로 면밀한 설계와 건축과정을 거쳐 사옥이 건립될 예정이다. 여기에서 전기공사 기술자들이 배출되면서 현장의 어려움을 한층 줄일 수 있는 단초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협회는 전기공사 기능인력 육성을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전력청을 방문해 양국 간 전기공사부문 협력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냈으며, 이어 3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맞춰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베트남 국립 타이응우옌전문대학과 기능인력 양성·교류 MOU를 체결했다.

특히 해외 기술인력 유입은 한번의 이벤트가 아닌 임기내내 추진하고 있다. 해외인력 양성이 현재의 부족한 인력을 보충하기 위한 응급 처방이라면,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추진하고 있는 것이 국내 인력양성 부분이다. 협회는 전국 공업계 고등학교와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전기공사기술자의 비전을 제시하고, 각종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8 전기공사 엑스포를 통해 기능인력양성을 위한 기능경대회를 개최해 학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전국 공업계 고등학교 학생들을 참관객으로 유치해 잠재적인 전기공사업계 유입을 독려하고 있다.

전기공사기술자 수급의 희망이 싹튼 해라는 점에서 2018년은 기억할만하며, 올해는 그 희망을 튼튼한 거목으로 키워내기 위한 해가 될 것이다.

- 2019년 협회 운영계획과 주요 과제를 말씀해달라.

▲ 협회는 2019년 슬로건을 ‘패러다임의 전환기, 회원의 힘으로 희망찬 도약 - KECAGRID 2019’로 정하고, ▶ 회원이 행복한 협회상 구축 ▶ 신에너지 산업의 중심으로 성장 ▶ 전기공사 핵심 인재육성을 주요 추진과제로 선정했다.

이를 위해 ‘전기공사 관련 법령 및 불합리한 제도 개선을 통한 사업영역 다변화’, ‘신성장동력 확충 및 해외시장 진출 지원 확대’, ‘민원센터 및 정보화 시스템 운영 효율화’, ‘협회의 합리적 운영을 통한 다양한 회원 지원 방안 마련’, ‘내부역량 강화 및 선제적 대응 역량 강화’, ‘경영전력 수립 정보발간 및 활용방안 강구’, ‘국민 친화적 전기문화 창달 및 업계 위상 제고’를 세부 추진 계획을 선정, 추진할 방침이다.

협회 오송사옥은 전기공사업계의 만성적 문제점으로 부각되어온 전기공사 기술인력 부족 현상을 일소할 수 있는 교육시설로써, 제가 취임 초기부터 강력하게 추진해온 사업이다.

그동안 우리 업계는 전기공사기술인력의 부족으로 시공품질 확보의 어려움 뿐만 아니라 경영상의 어려움을 함께 가지고 있었다. 오송사옥이 완공되면 연간 신규인력 양성과정 180명, 재직자 과정 1112명, 전기철도 교육과정 120명, 승급과정 1200명, 컨소시엄 과정 340명 정도가 배출되어 연간 총 2952명의 기술자 배출이 가능하게 돼, 전기공사업계 인력 수급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난 번 환경공단에서 기술제안입찰을 진행하면서 전기공사 분리발주를 의무화한 것은 그동안 수많은 발주처들이 충분히 가능했던 사안을 자신들의 행정편의주의 때문에 시행하지 않았던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한다. 이렇듯 불공정 관행에 관해 과감한 대응을 통해 우리 업계의 먹거리를 수호하는 것이 협회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그 역할을 마다치 않고 적극 수행할 계획이다.

- 올해 업계의 애로 해소를 위해 가장 시급하게 해소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무엇인지.

▲ 건설경기의 불황이 지속되고 있어, 우리 업계의 어려움도 계속되고 있다. 이럴때일수록 적정공사비 확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물량이 많을때는 기업이 손해를 약간 보더라도 경영을 지속시킬 수 있지만, 전체적인 공사 물량이 부족해진 시점에서는 적정한 공사 대금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협회는 지속적인 노임 및 품셈, 자재비 정상화를 위해 주요 발주기관과 논의를 이어가 지난해 어느 정도의 성과를 얻어낸 바 았지만, 아직까지 기대에는 못미치는 수준이다.

우리 협회 뿐만 아니라, 타 기관 및 협단체와 손을 잡아서라도, 불합리한 횡포가 이어지지 않도록 과감한 대응을 이어나갈 것이다.

또한 미래 먹거리에 대한 확보 또한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빠르게 변화하는 전력산업계에서 선두에서 서서 업역을 확보하고,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천가능한 로드맵을 가지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과 남북 경협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시장환경 전통적인 전기공사의 가치 만을 고집하지 않고, 능동적이고 유연한 대처로 우리 업계가 중심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기틀을 만드는 작업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 회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 지난 2년동안 보내주신 과분한 성원으로 인해 협회는 건전하고 지속적인 발전 방향을 수립하고 전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회원과 함께 숨쉬며 소통하여, 회원이 행복한 업계 구현을 위해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

기해년에도 변함없는 성원을 부탁드리며, 언제든 시도회 사무국이나 중앙회 해당 부서를 통해 의견을 개진해주신다면, 협회 정책 수립에 많은 도움이 될것이다. 전력산업의 발전을 위해 연말연시에도 불구하고 노력하고 계신 1만7000여 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