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보도관행이 위협받는 시대
기존 보도관행이 위협받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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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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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사용범위는 이제 인간사회생활에 있어 모든 부문에 걸쳐 사용되고 있다. 보도기능은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이다.

근자에 이르러 인터넷신문, 인터넷방송, 인터넷잡지 등이 나날이 세력을 키워가며 무섭게 성장 발전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1인 저널리즘도 만만치 않은 존재로 떠오르고 있는 시대이다. 어떤 인터넷신문에는 수만명의 시민기자가 참여해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블로그의 유행현상으로 누구나 쉽게 세계 모든 이들에게 대고 어떤 사실을 알리거나 의견을 발표할 수가 있다. 누가 기자이고 누가 기자가 아닌지 모를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엠바고’란 정보제공자가 기자들에게 요청해서, 또는 기자들이 합의해서 정한시간까지 보도시간을 늦추는 것이다.

‘오프더레코드’는 정보 제공자가 보도를 하지 말아달라고 하는 부탁이다. 이 두 가지는 누가 기자인지 아닌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성립될 수 없다. 지난 5월 말경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에 샌디에고에서 정보기술관련 행사를 주최했는데 이 행사에는 빌게이츠를 비롯, 유명한 업체 사장들이 참석했다고 한다. 그리고 여러 곳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인터뷰 발언들은 행사가 끝난 뒤 보도될 것이고, 그리고 발언자들은 이 내용을 기사화하지 말고 빼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자리에 청중으로 참석한 네티즌 두 사람이 자신들의 블로그에 인터뷰 내용을 냉큼 그대로 실어버렸고 이것이 널리 퍼져나갔다. 이에 월스트리트저널은 당황했을 것이 뻔하다.

문제의 두 네티즌은‘오프더레코드’같은 제약이 있는 줄 몰랐을 것이며 알고 있었다 하더라도 기자가 아닌 자신들은 기자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이 두 사람을 단순한 청중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기자들의 행동을 구별할 수 없는 세상이 되다보니 기자들의‘엠바고’나‘오프더레코드’를 거는 행사란 알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알고 있다 하더라도 참석자들은 극도로 제한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 기자들의 기존 보도관행이 위협받는 세상이 도래하고 있다.




윤호철 기자 yaho@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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