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칼럼]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데이터'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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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2.2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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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호 / 한국전기연구원 선임연구원

작년 말부터 손목에 작은 스마트밴드를 하나 차고 다니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이것이 생긴다고 내 인생 뭐가 달라질까 싶어 별로 탐탁하지 않게 생각하였는데, 그게 아니었다. 시간 단위로 계측되는 걸음 수 정보는 나로 하여금 이를 의식하여 조금이라도 더 걷게 만들었고, 그 결과 이제는 처음 세웠던 목표인 하루 1만 보를 훌쩍 뛰어 넘어 평균 1만4000보를 걷고 있다. 또한, 자는 동안 체크되는 수면 정보는 기존에 몰랐던 나의 수면 패턴을 파악할 수 있게 해 주어, 조금이라도 수면의 질을 좋게 만들기 위한 생활 방식의 작은 변화들도 야기하고 있다.

이처럼 개인 단위의 데이터 수집과 그것의 비교적 단순한 시각화 정보를 통해서도 삶이 개선될 수 있는데, 하물며 에너지 분야의 곳곳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들은 앞으로 우리의 삶과 국가적 목표 달성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이는 감히 상상하기 어려워 보인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 중 하나이자 새로운 가치 창출의 재료라고 불리는 빅데이터 분야의 성공 여부는 데이터의 다양성과 그것에 대한 접근 및 활용의 용이성 등 질적 측면에 달려있다.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오는가(where good ideas come from)'의 저자 스티븐 존슨에 의하면 정보의 공유와 연계 속에서 혁신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즉, 혁신은 누구 하나 똑똑한 사람으로부터 야기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시행착오를 통한 결과들이 재조합 되면서 생성되는 집합적 산물인 것이다. 따라서 그러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 해외 주요국들에서는 특별한 제한이 없는 한 개인정보도 비식별화하여 활용하거나, 가명처리 등 일정한 보호조치를 하여 사용하는 등 훨씬 방대하고 세부적인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다. 이에 우리나라도 생성 및 수집된 데이터의 공개 방식에 있어 제도적 개선의 필요성이 몇 년 전부터 제기되어 왔지만, 아쉽게도 가이드라인 마련 수준에서 그친 뒤 답보 상태이다.

이러한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가 제2차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회를 통해 전력데이터 공유센터 구축에 대한 안건을 승인했다는 것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비록 한정된 공간에서의 제공 및 활용과 분석 결과에 대한 선별적 반출 승인이라는 제약이 포함되어 있기는 하지만, 에너지 분야에서의 빅데이터 공유 및 활용을 위한 첫 걸음을 떼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의가 있어 보인다.

아무쪼록 에너지 분야에서의 데이터 생성 및 수집, 공개, 그리고 가공 및 활용 단계로 이어지는 가치사슬이 병목현상 없이 연계되어 기존 산업의 고도화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장 창출까지도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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