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원전 건설을 위해 전력 다했다"
"최고의 원전 건설을 위해 전력 다했다"
  • 박재구 기자
  • green89@energydaily.co.kr
  • 승인 2004.09.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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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울진원전 5,6호기, 우리는 이렇게 건설했다.

▲ 좌로부터 황용석, 김용묵, 김태호 소장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8월의 끝자락에 6년이 넘는 긴 기간동안 최고의 발전소를 건설하고자 하는 일념으로 울진원전 5,6호기 건설현장을 지켜온 3명의 남자를 만났다. 울진 5,6호기 건설의 공동도급사인 동아건설의 김태호 소장, 두산중공업의 김용묵 소장, 삼성물산의 황용석 소장이 바로 그들이다.

울진 5호기가 이미 지난 7월 29일 상업운전에 들어간 상태이고 6호기 역시 이르면 내년 4월 상업운전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울진 6호기 건설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이들 세 명의 현장소장들에게선 지나온 시간에 대한 안도감 보다는 남은 시간 완벽한 마무리를 위한 긴장감이 우선하는 듯 했다.

지난 시간 크고 작은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달려온 이들 세 명의 현장소장이야 말로 공사에 참여한 수많은 인력과 함께 울진 5,6호기 건설의 주역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이들 현장소장들이 이야기하는 울진 5,6호기 건설 과정을 들어보았다.

▲ 김태호 소장
-공사기간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지.
▲동아 김태호 소장 = 당사가 파산에 처하면서 일부 직원들의 이직과 동요가 있었을 때가 가장 힘들었지만 남아있는 직원들이 일치단결해 동아의 마지막 자존심과 기술력으로 모든 것을 극복하고 무사히 공사를 완료할 수 있었다.

두산 김용묵 소장 = 공동도급사인 동아건설의 파산으로 공동도급사인 두산과 삼성이 채무변제의무를 져야하는 어려움이 있었으나 원만한 상호협조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삼성 황용석 소장 = 마찬가지로 채무변제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또 3개사가 울진 5호기의 각사 작업범위를 정할 때도 각사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어 조정하는 데 애로가 있었지만 조금 손해를 보는 한이 있더라도 대의를 위해 조금씩 양보한 결과 아무런 문제없이 작업을 알 수 있게 됐다.

- 안전과 품질 확보를 위해 마련한 방안과 기존 건설현장과 구분되는 점이 있다면.
▲김태호 소장 = 현장 특성상 대형 안전사고 위험이 항상 상존하고 있어 당사에서는 차장급을 조장으로 '안전 Patrol'을 구성, 매일 현장 안전순찰을 실시해 사전 예방활동에 주력한 결과 중대재해 1건 없이 공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또한 품질확보를 위해 원자력 시공 유경험자 학보 및 기능인력 안정적 수급, 선행호기 문제점 분석 그리고 체계화된 품질보증 및 관리절차에 따라 작업을 수행해 무난히 공사를 완료했다.

김용묵 소장 = 원자력발전소는 안전성과 신뢰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함에 따라 원전의 품질문화혁신을 위해 품질검사실명제 실시 및 사전품질결함통보서제도를 운영했다. 또 매일 품질관련부서장을 중심으로 품질순찰을 강화해 지적사항에 대해 관련부서에 Free-back을 통해 동일사례가 발생치 않도록 철저한 예방품질관리를 시행했다.

▲ 황용석 소장
황용석 소장 = 당사 직원은 물론 협력업체 기능공에 이르기까지 품질교육은 품질부서가, 각 시공부서는 시공 기술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했고 검사요원이 각 단계별 검사를 철저히 실시함으로써 불량요소를 제거해 완벽 시공이 되도록 했다. 한편 기 시공된 원전에서는 시도된 적이 없는 현장 자체 통신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 첨단 IT를 접목한 시공관리로 혁신을 꽤했다. 시공, 배관, 전기 작업 등에서 생기는 방대한 서류를 최소화하는 프로그램을 사용해 인력절감과 효율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번 건설과정에서 새롭게 도입된 공법이나 기술적인 특징이 있다면.
▲김태호 소장 = 울진 5,6호기는 원전 건설사상 가장 짧은 공기인 56개월로 계획이 수립됐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공정에 전문인력을 투입해 공법개선을 통한 품질확보 및 공정관리에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이 노력의 일환으로 원자로 격납건물(CLP)의 용접시 예전의 수동용접을 과감하게 반자동용접으로 전환해 생산성 향상과 결함율을 줄여 초기 공기를 단축해 전체적으로 공기 내에 무사히 공사를 완료할 수 있었다.

김용묵 소장 = 울진원전 1~4호기의 경험을 통해 축적된 Know-how로 기전 공사분야에서 원자로냉각재배관 시공에서 무결점의 완벽한 용접으로 세계 유일무이한 기록 달성과 CLP Cavity Sump 시공방법 개선, SSLP(Form Type) 시공방법 개선, SSLP(Form Type) Concrete 타설시 밀림방지방법 개선, Polar Crane Girder 설치방법 개선 등을 실현했다. 또 울진 5,6호기에 처음 토건공사에 참여한 당사는 개개인의 역량과 조직력으로 건설허가가 3개월 지연됐지만 작업절차 개선, Module화 공법적용과 돌격 100일 비상작전 등을 통해 당초 계획보다 앞선 공정으로 공사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황용석 소장 = 용접의 건전성 확보가 까다로운 응축수 탱크 공사에 기존 시공해 오던 SMAW(수동용접) 용접방법에서 탈피해 FCAW(반자동용접)를 적용했다. 이 시공방법의 안전성 및 시공성 등을 향상하기 위해 사전에 설계, 기술 검토를 철저히 수행했고 각종 검증 및 확인작업을 통해 이 공법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공정개선을 통한 시공성과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이 결과 용접 결함률은 3.5%에서 0.7%로 감소됐고 시공 및 생산성 향상으로 공기 단축 19일 절감을 추진할 수 있었다.

- 현장소장으로서 건설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김태호 소장 = 당사가 어려운 여건임에도 발주처인 한수원의 변함없는 신뢰와 격려로 저희 전 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무사히 공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어 무엇보다 기쁘고 이에 대한 보답으로 6호기 잔여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반드시 동아건설이 회생되어 국가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 김용묵 소장
김용묵 소장 = 앞서 말했듯이 건설허가 지연에 따른 공사지연착수로 두산의 시공능력이 시험대에 섰을 때 전직원 및 전근로자가 일치단결로 공정을 만회했을 때와 두산은 ‘할 수 있다’고 인정했을 때 무한한 기쁨을 갖게 됐으며 깊이 기억에 남는다.

황용석 소장 = 방사성 폐기물 건물의 착공이 7개월이나 지연 착수하게 돼 발주처에서 상당히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굴착 작업에서 3,4개월을 만회했고 특정 지역에 대한 철근을 Pre-Fabrication Method를 적용하면서 약 4개월간의 돌관 작업을 통해 지상 2층에서 기준 공정표 대비 37일 조기 완료해 공정을 만회했다. 힘든 돌관 공사를 한건의 안전사고 없이 묵묵히 수행해준 직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이번 건설을 통한 성과와 향후 개선, 보완할 점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김태호 소장 = 울진 5,6호기를 거울삼아 지속적인 System 개선, 선행호기 문제점을 분석 및 Feed-back, 업무전산화 등을 통해 업무효율성을 증대하고 기술자?기능인력 확보 및 관리를 위한 체계적인 수립되어 시행된다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가진 원전건설의 노하우를 보유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김용묵 소장 = 근로기준법의 개정으로 주5일 근무가 시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현장은 공기준수를 위해 돌관작업도 수행해야 하는 등 현실적으로 지켜지지 않은 상황이다. 근로자들의 복지증진 및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이러한 부분이 정책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황용석 소장 = 이번 현장이 IT기술을 접목해 성공적으로 공사를 수행했다. 향후 수행하는 공사에서는 더욱 향상된 IT기술을 접목해 가장 안전하고 튼튼한 발전소를 건설함으로써 국가 전력수급 체계 구축과 지역발전에 공헌하도록 하겠다. < /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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