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서부 안정적 전력공급 기여
서울 남서부 안정적 전력공급 기여
  • 박재구 기자
  • green89@energydaily.co.kr
  • 승인 2004.09.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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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현장]154kV 시흥-독산 전력구공사 준공

▲ 지난 15일 154kV 시흥-독산 전력구공사가 준공 됐다.

지난 15일 서울 시흥동에 위치한 시흥변전소에서는 154kV 시흥-독산 전력구 준공 기념식이 있었다. 전력구 총 연장 2.8km, 총사업비 301억원, 공사기간 4년의 공사가 막을 내린 것이다.

서울 금천구 일원의 전력수급 불균형을 일시에 해소하고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기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이번 준공은 전력구 연장 200km 돌파 및 국내 최초의 기계화 급곡선구간 시공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전력구 건설로 인한 환경 친화적인 도심지 개발과 앞으로 건설될 전력구의 바람직한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154kV 시흥-독산 전력구의 큰 의의는 우선 계속적으로 증가해온 금천구의 전력수요량으로 인한 서울 남서부의 전력수급 불균형을 해소해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기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데 있다.

또 송전선로지중화로 도시미관을 해치지 않으면서 공급신뢰도를 향상시킬 수 있게 됐고, 터널방식의 전력구공사 시행으로 일반 굴착공사시 케이블 외상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효과도 얻게 됐다.

한편 이번 공사 준공이 가지는 큰 의미는 그동안 각종 민원으로 인해 송전 철탑공사가 도심지에 건설되지 못함으로써 불가피하게 파생된 전력구공사가 1994년 시작된 이래 총연장이 200km를 넘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한전에서는 전력구 총연장 200km를 달성하기까지 도심지 최장대 기계화 터널인 영서-영등포 전력구공사, 국내 최초의 쉴드(Shield)공법 터널인 부산 광복동 전력구 공사 및 세계 최초의 세미쉴드(Semi-Shield)공법 다곡선 터널인 서초분기 전력구 공사 등 각종 기록을 갱신하고 여러 난관을 이겨내어 달성한 대기록을 자축하는 자리로서 이번 준공의 의의를 두고 있다.

특히 전력구 200km 달성의 의미는 국내 송전선로의 지중화율인 8.3%로 표시될 수 있는데 이는 미국 1.1%, 프랑스 3.0%, 일본 11.9% 및 네덜란드 30.5% 등 다른 선진국과 비교할 때도 결코 뒤지지 않는 수치로서 향후 선진국형 송전계통 건설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초석을 놓는 계기가 됐다.

90년대 국가 경제 규모가 날로 늘어남에 따라 사회 경제활동 영역의 확대로 전력공급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특히 서울 금천구, 영등포구, 구로구, 양천구 등은 대규모 중소 공장단지에서 대단위 아파트단지, 백화점, 할인마트 및 아파트형 공장단지로 재개발되면서 전력공급의 양은 물론 양질의 전력공급이 중요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전에서는 서울 금천구 일원의 전력수요증가에 따른 전력공급능력 확충과 인근변전소 과부하를 해소하고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시흥S/S에 독산S/S까지 154kV 지중선로를 건설하게 된 것이다.

이번에 준공된 시흥-독산 전력구는 영서-시흥 가공T/L과 인근변전소인 구공S/S 및 대방S/S 등을 연결해 금천구 일원의 전력계통을 최종적으로 완성하는 중추적인 지중 전력구로서 시흥S/S 수직구에서 #2 수직구까지 송전 3회선, 배전 12회선, 통신1조를 수용할 수 있도록 직경 3.5m의 Shield TBM 터널로 시공했으며 #2 수직구에서 강관압입공법으로 6회선의 배전관로를 분기한 후 독산S/S 수직구까지 다시 Shield TBM 터널을 굴착해 총연장 2.8km의 지중 송전선로를 완성했다.

총 301억원이 투입된 이번 공사는 설계?시공일괄입찰방식으로 계약된 SK건설이 시공했으며 감리는 선진ENG가 담당했다.

시흥-독산 전력구공사에 적용된 쉴드 TBM공법은 TBM(Tunnel Boring Machine)장비에 부착된 견고한 원통(쉴드)을 이용해 토압을 지지하면서 굴착방향의 암반을 추력 및 회전우력으로 압쇄, 굴착, 배토함과 동시에 미리 제작된 콘크리트 재질의 세그멘트를 조립해 굴착경 3.5m의 전력구 공간을 확보해가는 공법으로서 1980년대 국내에 처음 도입되어 전력구, 통신구, 하수관 등의 터널공사에 적용됐다. 현재에는 대형 도로터널 및 지하철공사에도 확산, 반영되고 있는 추세이다.

이 시공공법은 급곡선 시공이 가장 어렵다는 큰 단점이 있었으나 현장의 노선상에 여러 사유지와 시흥대로 등의 교통량이 많은 도로가 위치하고 있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곡선반경 60m라는 급곡선으로 설계할 수밖에 없었으며, 국내 현존하는 장비로는 급곡선(R=60m)구간 회전 및 굴착이 불가함에 따라 국내에 있는 기존장비를 사용하지 못하고 급곡선(R=60)구간 시공이 가능하도록 신규 TBM장비를 제작해 공사에 투입, 시공 완료했다.

전력구 총연장 200km 넘어선 쾌거 이뤄
Shield TBM 터널공사의 급곡선구간 시공
전력구 공사 세계진출 가능성 타진 기회

상기 급곡선 외에도 곡선반경 100m 2개소, 500m 1개소의 곡선구간을 정밀한 시공으로 굴착했으며 그동안 한전의 노-하우로 축적된 지능형 변전 System 등의 신기술과 특허공법을 적용해 향후 최첨단의 터널식 전력구공사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한전에서 건설한 전력구는 우리나라 어느 한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서울, 부산, 대전, 대구, 광주 등 거의 모든 도심지에 분포되어 있다. 이에 대해 한전에서는 전력구의 유형적 가치보다는 그 무형적인 가치에 더 큰 비중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 무형적 가치로 인해 국가경제 발전 및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이룰 수 있는 잠재적 기반시설공사로서의 전력구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그 무형적인 가치로는 최대한 도시환경을 해치지 않고 건설되어 주변 시민들의 사유재산 가치를 저하시키지 않으며 전력구와 그에 연결되는 변전소 등의 전력시설물들이 지중화 되어 지하공간의 활용을 극대화함으로서 얻는 지상 공간 활용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전력구는 항시 있을 수 있는 자연재해로부터 비교적 안전해 고품질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수용가에 공급함으로서 시민들의 편안한 경제활동 및 대형 수용처인 공장 또는 기업체들의 끊임없는 생산 활동에 직?간접적인 도움을 주고 있으며 전력구 공사에 참여하는 지역 건설업체의 건설 기술력 향상을 유도하고 지역사회 가용인력의 고용 증진을 통해 지역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유형, 무형의 가치를 지닌 전력구 공사는 현재 도심지 송?배전 계통망 건설의 불가피한 선택이며 이로 인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한전에서도 유지관리 측면이나 전력수요능력에 대한 탄력적인 운영 측면 등 여러 가지 유리한 면을 가지고 있는 전력구 공사에 거는 기대가 크며 전력구 연장 200km가 넘은 이 시점에서 지금까지 축적된 전력구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현재 한전이 추진하고 있는 전력기술의 세계수출이라는 대제의 주력 상품 중 하나로 정해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국가경제가 발전해 경제선진화가 이뤄지면서 국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됨과 동시에 환경 친화적 건설 욕구가 갈수록 증대되어 더 이상은 고밀도화된 도심지에 송전철탑이 들어설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한전에서 시행하고 있는 전력구 공사야말로 현재로선 최선의 해결책이며 또한 건설노동시장에서 대두되고 있는 High Labour Cost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제기되고 있다.

또한 이번 시흥-독산 전력구 준공으로 달성된 전력구 200km는 최첨단화된 한전의 기술력과 협력업체의 시공능력을 결집해 완성한 획기적인 송전계통망 건설의 계기가 됐으며 향후 전력구 공사 기술의 세계 진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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