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프랑스 자동차 시장, 전기자동차 집중
[초점] 프랑스 자동차 시장, 전기자동차 집중
  • 최일관 기자
  • apple@energydaily.co.kr
  • 승인 2019.05.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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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LTP 정식 발효, 프랑스.EU 자동차 판매율 급감
자동차 생산기업들, 다양한 전기차 출시계획발표

[에너지데일리 최일관 기자]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연합이 국제 표준 자동차 연비측정 시스템(WLTP)을 정식 발효함에 따라 자동차 시장의 대대적인 개편이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럽연합의 CO2 감소 수치 목표 도달을 위해 디젤차 판매를 줄여야 하고 전기차가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보고 있다.
배출가스 저감장치 부착으로 인한 비용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는 제조사의 판매전략에 따라 다를 것이나 가격 경쟁력이 높은 제품들의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기업도 WLTP 기준을 통과할 수 있으면서 비용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집중해야 할 것이란 분석이다.  프랑스의 친환경자동차 시장 동향을 조망한다. 

■ 2019년 1분기 프랑스 자동차 판매율 저조 

프랑스 자동차공업협회(CCFA)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신차 판매율은 상반기의 호조로 2017년 대비 2.97% 증가했지만 2018년 9월부터 전년대비 크게 감소하기 시작해 12월에는 전년대비 14.47% 감소했다.  2019년 판매율 또한 전년대비 1월에는 1.12%, 3월에는 2.3% 하락해 1~3월 평균 판매율은 0.63% 줄었다.

이러한 현상은 2018년 11월부터 유류세 인상에 대한 반발로 시작된 노란 조끼 시위 등 프랑스 국내 정세와 중국, 미국 자동차 시장 침체 등 국제정세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가장 큰 원인은 새롭게 적용되는 WLTP 자동차 연비 측정 시스템과 유럽연합의 배출가스 규제강화 동향에 있다는 분속이다.

■  새 배출가스 및 연비 측정 테스트 WLTP, 2020년 1월부터 적용

유럽연합은 1973년부터 NEDC(New European Driving Cycle) 연료효율 측정 방식을 취했으나,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로 시스템에 문제가 제기되자 보다 엄격한 WLTP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배출가스 허용 기준은 기존과 동일하지만 측정을 위한 시험 주행시간(20분 → 30분), 거리(11km → 23.25km), 평균 속도(33.6km/h → 46.5km/h), 최고 속도(120km/h → 131km/h) 등이 늘어났다.

새로운 시스템으로 측정하면 같은 차량이라도 기존보다 CO2 배출량이 약 20% 증가된 수치로 나타날 것이고 연비도 늘어날 전망이다.

WLTP 시스템은 2018년 9월부터 모든 신규 차량 제작에 적용됐고 정식 발효는 2019년 1월로 예정됐으나 9월로 한 차례 연기된 후 결국 2020년 1월로 예정되고 있다.

새로운 시스템으로 인한 신차 구매자들의 혼란을 덜기 위해 당국은 신차에 기존의 NEDC 테스트와 WLTP 테스트 방식 두 가지로 CO2 배출량과 연비를 표기하도록 의무화했다.
WLTP 시스템 적용 시기 연기로 완성차 업체들은 준비기간을 벌 수 있게 됐으나, WLTP 시스템 적용 이후 탄소세의 대폭 인상이 우려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주행거리 1km당 CO2 배출량이 120g/km 이상인 신차에 탄소세(Malus)를 부과해왔는데 2019년부터는 117g/km 로 기준을 높였다. 여기에 WLTP 시스템이 적용되면
배출량이 더 높게 측정될 수 있고 이로 인해 탄소세가 크게 인상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인기 차종인 Peugeot 3008이 기존의 NEDC 연료효율 방식에서 119g/Km 의 탄소 배출량이 측정됐다면, WLTP 시스템으로는 151g/Km가 측정될 수 있다. 이 경우 45유로였던 탄소세는 2153유로까지 인상된다.   

WLTP 시스템과 더불어 RDE(Real Drive Emission) 테스트도 신규 차량 모델에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RDE는 장비를 차에 부착하고 실제 도로를 달리면서 진행하는 배기가스 테스트를 말한다. 

프랑스디젤차 판매추이
프랑스디젤차 판매추이

■연료별 차량 판매 추이  디젤 차량 판매 급감, 전기차 급속 성장 

2017년 연료별 프랑스 자동차 판매량을 보면 디젤 차량이 47.76%, 휘발유 차량이 47.3%로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2018년 들어 디젤 차량 판매량은 39.8%로 대폭 감소했고 휘발유 차량이 54.2%로 증가했다.

2017년 3월부터 2019년 3월까지의 디젤 차량 판매 추이를 보면 2018년 1월부터 판매량이 감소하기 시작했고 신차 제작에 WLTP 시스템이 적용되기 시작한 2018년 9월부터 대폭 줄어든 것을 볼 수 있다.

반면 전기차 판매율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프랑스 자동차공업협회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2019년 1/4분기의 프랑스 전기차 판매량은 전체 차량의 약 1.91%,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약 4.86%로 점유율은 낮은편이지만 현재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018년 프랑스 총 전기차 판매량은 약 4만 대로 2017년에 비해 26% 상승한 수치다. 2019년 1분기 판매량은 1만 500대로 2018년 같은 기간에 비해 44% 상승했으며, 2019년 3월 한 달 동안 5,000여 대가 판매돼 한 달 판매량으로는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2013~2019년 사이 월별 판매량 수치를 보면 신차 제작에 WLTP 시스템이 적용되기 시작한 2018년 9월부터 판매율이 대폭 상승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현재 프랑스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전기 자동차 모델은 르노의 조에(Zoe)로 2019년 1/4분기 총 4229대가 판매됐다. 프랑스에서 판매된 전기차 3대 중 1 대라고 할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체 자동차 판매량에서는 0.8%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 모델은 2013년부터 판매되기 시작해 프랑스인들에게 가장 익숙하다는 점과 2만5000~3만5000유로의 저렴한 가격이 인기의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2위는 테슬라의 모델3(Model3)로 2019년 2월 중순 프랑스에 첫 출시됐으나 출시 직후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모델은 프랑스 판매량은 2위이지만 유럽 판매량은 1위다.

3위는 닛산의 리프(Leaf), 그 다음으로 기아의 니로(e-Niro) 와 현대의 코나 일렉트릭(Kona Electric)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르노-닛산-미쓰비시 전기차 제작 계획 발표

닛산의 리프(Leaf)와 르노 조에(Zoe)로 전기차산업에서 앞서가며 성공적인 모델을 보여준 르노-닛산-미쓰비시는 2018~2022년 사이에 출시할 12종의 100% 전기차 제작 프로그램을 구축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르노도 단독으로 조에의 뒤를 이을 8개의 모델을 발표했다. 전기차 생산에 주력하게 되면서 업계는 생산, AS 단계의 전환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있다.

PSA와 BMW는 태양열 자동차와 전기차 모두에 적합한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 이다.

BMW 프랑스의 뱅상 살리몽(Vincent Salimon)대표는 “우리는 산업적 유연성을 택했다”면서 “우리는 고객들의 수요에 맞게 디젤부터 하이브리드, 완전 전기차까지 모든 가능성을 제공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프랑스전기차판매추이
프랑스전기차판매추이

■ 2019년 전기차의 해 될 것

전문가들은 2019년은 전기차의 해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업계전문가는 “그동안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미뤄왔지만 많은 자동차 생산기업들이 CO2 배출 감소 정책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전기차 수요가 커졌음을 이해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거의 모든 기업들이 전기차를 선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유럽은 디젤과의 전쟁을 시작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디젤차 판매가 줄어들고 다른 연료 자동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CO2 배출량이 높아지는 역설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전기차 쪽으로 서둘러 움직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제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