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화되는 LG화학·SK이노베이션 ‘배터리 갈등’
격화되는 LG화학·SK이노베이션 ‘배터리 갈등’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19.05.0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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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영업비밀 침해’로 SK이노베이션 미 법원에 제소… “핵심인력 빼 갔다”
SK이노베이션 “이직 직원은 자발적으로 온 것… 비방 멈추지 않으면 강력 대응”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LiBS 생산 모습(왼쪽)과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모습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LiBS 생산 모습(왼쪽)과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모습

[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LG화학이 미국에서 SK이노베이션을 2차전지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한데 대해 SK이노베이션이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서면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달 29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와 미국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했다. LG화학은 2차전지 관련 영업비밀을 침해한 SK이노베이션의 셀, 팩, 샘플 등의 미국 내 수입금지를 요청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전지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던 지난 2017년 이후 2차전지 관련 핵심기술이 다량 유출된 구체적인 자료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2017년부터 불과 2년 만에 LG화학으로부터 연구개발, 생산, 품질, 구매, 영업 등 전지사업 전 직군에서 핵심인력 76명을 빼갔다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이 입사지원 과정에서 LG화학의 양산기술 및 핵심공정 기술과 함께 프로젝트를 함께 한 동료 전원의 실명까지 상세하게 제출하게 했고 이를 위해 입사지원 인원들이 집단적으로 공모해 핵심기술 자료를 유출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에 내용증명 통해 자제 요청과 함께 경고했으나 영업비밀 유출이 계속되고 있어 법적 대응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영업비밀 유출은 심각한 위법 행위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은 더 이상 좌시하지 않고 정면 대응키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3일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개발기술 및 생산방식이 다르고 이미 핵심 기술력 자체가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와 있어 경쟁사의 기술이나 영업비밀이 필요 없고, 따라서 경쟁사가 주장하는 형태인 빼오기 식으로 인력을 채용한 적이 없고 모두 자발적으로 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쟁사가 비신사적이고 근거도 없이 SK이노베이션을 깎아 내리는 행위를 멈추지 않으면 법적 조치 등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서 강력하고 엄중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경쟁사가 국내 업체고 국내 업체 간의 분쟁이 국민들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 올 뿐 아니라 우리 기업에 대한 해외시장에서의 평판 저해와 입찰 시 입을 수 있는 불이익을 우려해 정면대응 대신 경쟁사가 자제하기를 기다려 왔으나 경쟁사의 근거 없는 비방이 계속되면서 고객과 시장을 대상으로 명확하게 설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수길 SK이노베이션 홍보실장은 “전기차 시장은 이제 성장하기 시작한 만큼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업계 모두가 선의의 경쟁을 통해 밸류체인 전체가 공동으로 발전해야 할 시점에 이런 식의 경쟁사 깍아 내리기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될 것”이라며 “경쟁사가 멈추지 않고 계속한다면 고객과 시장 보호를 위해 법적 조치 등을 포함한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다해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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