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새로운 세상을 꿈꾼다 - ④
재생에너지 새로운 세상을 꿈꾼다 - ④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19.05.20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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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도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눈을 돌린다


글로벌 기업, 재생에너지 확대… ‘RE100’ 등 다양한 수단 통해 조달
국내 기업 재생에너지 투자, 전력판매 아닌 자체 소비·정책 대응 성격

재생에너지 확대는 민간기업에게도 새로운 환경이 도래했음을 시사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사용 전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은 앞다퉈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선진기업은 ‘RE100(필요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대체)’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조달하고 있다. 우리 역시 정부가 ‘재생에너지 2030’ 계획을 추진함에 따라 재생에너지 생산과 조달 과정에서 발전회사는 물론 일반 제조업체의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기업의 자발적 투자는 초보단계로 총 전력사용량 대비 재생에너지 자체 조달규모는 미흡한 수준이다. <변국영 기자>

 

국제재생에너지기구는 지난해 전세계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에 대한 자료를 공개했다. 이 자료가 관심을 끈 것은 과연 전력 사용량이 많은 대기업들이 얼마만큼 재생에너지 전력을 쓰고 있고, 그 비중은 어느정도 될까 궁금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상식으로는 형식적인 수준일 뿐 그다지 큰 의미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예상은 우리만의 착각이었다. 75개국에서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필요 전력을 재생에너지로부터 조달받고 있다. 전세계 241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중 47%가 적극적으로 재생에너지 전력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그 규모는 전체 전력 사용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과거에 비하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

주목되는 부분은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량이 전체 재생에너지 전력 수요의 18.5%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기업들이 앞장서서 재생에너지 전력을 쓰고 있고 그 비중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를 뚜렷히 보여주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약 200개 기업이 소비전력의 50% 이상을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충당했는데 특히 애플 등 50개사는 100% 재생에너지 전력을 사용했다.

한국 기업의 경우 삼성전자가 2017년 170.8GWh의 재생에너지 전력을 사용했는데 이는 삼성전자 전체 전력소비의 1%에 불과하다. LG이노텍의 경우에도 전체 전력소비의 단지 4%에 해당하는 64.6GWh를 재생에너지 전력에서 조달했다.

에너지다소비업종이 주를 이루고 있는 우리 산업구조에서 필요전력의 많은 부분을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충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리고 그런 환경이 조성돼 있지도 않다.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전력을 사용하는 이유는 재생에너지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재생에너지 전력을 사용하더라도 비용 측면에서 부담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의 재생에너지 산업 구조에서 선진국 수준의 가력 하락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업들도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 것은 단순히 국가정책에 기업이 동참하기 위해서라기보다도 앞으로 재생에너지 전력을 사용하는 것이 기업들에게 경제적으로 유리하고 수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재생에너지 전력을 사용할 경우 환경적·사회적 혜택 외에도 신규 비즈니스를 창출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 기업들에게는 큰 매력이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국내 기업의 재생에너지에 대한 자발적 투자는 외부 판매보다 자체 조달을 중시하고 태양광 발전을 중심으로 외부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국내 주요기업의 재생에너지정책 대응은 제3자 판매가 목적이 아니고 자체 조달을 위해 한전 등과 공동협약을 체결해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주요 사업장에 태양광 및 지열의 보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수원 사업장 내 주차장, 건물 옥상 등 유휴공간에 4만2000㎡(약 1만3000평) 규모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다.
이와 함께 평택(2019년), 화성(2020년) 사업장 내 2만1000㎡(약 6500평) 부지에 태양광 및 지열을 포함한 발전설비 설치를 추진한다.

또한 유럽, 미국, 중국 등 해외 사업장에도 적용하고 글로벌 단체에 가입해 재생에너지 조달과 보급 확대를 체계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국내외 사업장에 3.1GW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자체 전력생산을 통한 소비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구매, 재생에너지 공급계약(PPA) 체결, 외부연계 시설투자 등 재생에너지 조달 확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CDP 서플라이-체인에 가입해 협력사가 재생에너지 사용목표를 수립하고 이행토록 지원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의 이같은 움직임은 국내외 전자업계의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2020년까지 사업장 내 유휴부지를 활용해 27MW 상당의 태양광 발전단지를 조성한다. 2018년 하반기부터 태양광 발전설비를 통해 연간 3500만kWh 전력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100MW급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울산 수출차 야적장 및 주행 시험장에 26만3000㎡(약 8만평) 용지를 활용하고 다른 사업장에도 확대하고 있다. 완성차 대기장소에도 지붕형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전기차 등 저탄소 친환경차에서 나오는 재활용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태양광 발전시스템과 연계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13년 아산공장에 지붕형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구축해 연간 1150만kWh 전력을 자체 조달해 사용하고 있다.

롯데는 롯데월드몰과 롯데월드타워에서 태양열, 지열, 연료전지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적용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123층, 555M)는 층간 위치에 따라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적용해 열과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타워 옥상 및 건물 외벽에 건물 일체형 태양광 모듈을 설치해 연간 500만kWh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타워 주변의 풍질을 분석하고 미관·진동·소음 등을 고려해 초고층 상부 및 단지 주변에 수직축 풍력발전기를 설치했다.

지하 6층 에너지센터에는 산소와 수소의 화학적 에너지를 전기로 변환하는 800kW급 연료전지 발전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타워 지하 200m 깊이에 국내 최대 규모 지열시스템을 설치해 연간 6700만kW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LG전자는 2020년 제품 사용단계별 온실가스 발생량을 연간 3000만톤 감축하기 위해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있다. 사업장 내 유휴부지를 활용해 지붕형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2개 사업장에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18개 연구동 옥상과 산책로에 고효율 태양광 모듈 8300개 설치했다.

네이버는 태양광 발전 등을 활용한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는 ‘Go to Green’ 비전을 수립하고 데이터센터를 저탄소 친환경 방식으로 운영하기 위해 에너지효율성 개선 및 재생에너지 활용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의 데이터센터는 연중 330일 동안 자연풍을 이용해 데이터센터 서버의 열을 식히고, 친환경 기술 적용으로 최적의 에너지 절감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서버를 자체 제작하고 구역 내 전기차를 이용하며 외기 쿨링을 통한 데이터센터 전력사용 절감으로 연간 1만CO2톤 규모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있다.

이와 함께 전력손실이 적은 인버터와 변압기 채택 및 고효율 LED 조명을 설치하고 태양광 발전설비를 통해 2017년 기준 연간 24.8MWh 전력을 자체 생산해 소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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