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량의 방사능도 축적' 등 잘못된 정보, 부작용 확산"
"'미량의 방사능도 축적' 등 잘못된 정보, 부작용 확산"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19.05.21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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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노 명예교수, "과거 예측 발표 논문, 과대 선전 사용 우려한다"
사진은 그린피스가 지난해 10월 촬영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모습. (사진=환경운동연합 홈페이지)
사진은 그린피스가 지난해 10월 촬영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모습. (사진=환경운동연합 홈페이지)

[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안전한 수준의 초저준위 방사선 피폭에 대해 위험하다고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원자력학계의 지적이 나왔다.

한국원자력학회(회장 김명현 교수)는 21일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제기되고 있는 극초미량 방사능에 대한 지나친 우려가 우리 사회에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킨다는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방사선 피해에 대한 과학적 진실과 국내외 현황을 알리고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안전관리 감독이 되는 체계가 되기를 희망한다는 설명이다.

먼저, 서울대학교 강건욱 교수는 "우리는 자연에 있는 방사선으로부터 연간 3mSv 정도의 선량을 우주, 지각, 라돈 또는 음식물로부터 받고 있다"면서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충분히 안전한 수준으로 진단이나 치료를 위한 시술을 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환자들이 방사선의 피폭을 거부하는 사태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아주 적은 양의 방사선도 위험할 수 있다는 가설과 우려에서 기인한 것으로 판단되고, 이미 상당량의 방사선을 매일 받으며 사는 우리의 생활 환경을 비추어 볼 때, 매우 편파적인 오해라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특히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부 언론과 SNS같은 대중 매체를 통해 왜곡된 정보가 무차별적으로 국민에게 여과 없이 전달되면서 방사선에 대한 막연한 공포가 심화됐다고 언급했다. 특히 일부 환경단체에서 미량의 방사능도 몸에 축적되고, 약한 국민 누군가에게는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으나, 이는 틀린 정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방사선에 의한 암발생 확률은 담배, 술, 감염(간염, 인유두종 바이러스 등), 음식, 대기오염에 의한 것에 비해 매우 낮음에도 지나치게 방사선에 대해 공포를 갖으면 개인에게도 위해하고 사회적 비용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또 방사능 물질은 미량이라도 몸에 축적되니 해롭다고 생각하는 것, 그리고 작업장이나 병원의 인공방사선은 자연방사선에 비해 더 해롭다고 생각하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언급했다.

도쿄대학 하야노 명예교수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직후부터 지금까지 8년간 공간선량률, 토양 오염, 식품 오염, 주민의 외부피폭 선량과 내부피폭 선량 등 다수의 실측 데이터가 축적돼, 이제는 방사선 피해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야노 명예교수는 "본인이 사고 직후 실측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이론적 모델에 입각해 예측 발표한 PNAS 논문이 현재 실제의 상황과는 큰 차이가 있으며, 그 논문이 한일 양국의 일부 사람들에 의해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의 심각성을 과대하게 선전하는데 사용된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 직후 약 1년 동안 3만여명의 주민들에 대한 내부피폭 선량 조사 결과를 설명하면서, 유효선량이 1mSv를 넘는 사람은 없었고, 선량의 평균치는 1960년대 전반에 대기권 내 핵실험으로 북반구가 오염됐던 당시의 선량보다도 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후쿠시마 주민들이 실제로 먹고 있는 식품의 오염도 역시 극히 낮다는 사실이 확인됐으며, 사고 후부터 학교 급식, 쌀, 수산물 등의 농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조사를 시행한 결과 현재는 매우 안전한 상태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한양대학교 명예교수 이재기 교수는 "우리나라 법령에서 정하고 있는 일반인 연간 선량한도 1mSv는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같은 국제기구가 안전기준으로 정한 값이며,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1mSv는 자연방사선과 병원에서 받는 방사선량약 3mSv에 추가해서 관리하는 수치"라면서 "이 수준은 위험도를 만분의 1 이하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또한 다양한 사망 위험 요인들이 있는 현대사회에서 '감내할만한(tolerable)' 수준으로 안전하게 관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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