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경영으로 관심끄는 원자력업계 ‘불독’김 덕 지 한전원자력연료(주) 사장
공격적 경영으로 관심끄는 원자력업계 ‘불독’김 덕 지 한전원자력연료(주) 사장
  • 에너지데일리
  • webmaster@energydaily.co.kr
  • 승인 2000.10.3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불독’김 덕 지 한전원자력연료(주) 사장

신 노사문화 정착 통해 제2의 창사 선언 주목 한전원자력연료(주)가 새로운 모습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첨예한 노사대립을 보여왔으나 지난달 14일 극적인 문제해결로 제2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전원자력연료(주)는 그동안 수입에만 의존해오던 원자력의 에너지원인 핵연료를 국산화해 국내에서 가동중인 모든 원자력발전소에 공급해 오고 있는 한국전력 자회사다. 올해 안에 외국 수출도 성사시킬 계획으로 수출추진팀을 구성, 현재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만약 성사될 경우 우리나라 원자력사상 획기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곳에서는 최근 원자력연료의 핵심 부품인 CE형 골격체와 웨스팅하우스형 원전연료 인코넬 지지격자의 국산화에 성공, 내년부터 상용화 할 계획이다. 이번 핵심부품의 국산화로 연간 39억여원의 원가절감 및 수입대체 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핵연료의 설계 및 핵연료 가공, 핵연료 연구개발, 재변환, 핵연료서비스 등의 사업을 펼쳐 오고있는 한전원자력연료주식회사는 지난82년 한국핵연료주식회사로 설립된 후 89년 경수로 핵연료 상업생산을 시작했으며 90년 재변환을 개시했다. 97년에는 국제품질인증자격을 취득했으며 98년 중수로 핵연료를 첫 출하했다. 이어 지난해 3월 현재의 회사명으로 바꿔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이 회사는 한때 심각한 노사대립으로 운영이 마비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원만히 해결돼 지금은 재도약을 위해 노사가 힘을 모아 진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사문제의 해결에 앞장선 주인공은 바로 지난 6월 취임한 김덕지(60) 사장. 이에 본지에서는 공격적 경영으로 새로운 공기업의 이미지 변신에 나서고있는 김 사장을 만나 한전원자력연료(주)의 비전을 들어봤다.






“에너지 수입 해결책은 오직 원자력 뿐”

국내원자력 사상 최초 원전 연료 수출 추진



김덕지 사장은 지난 6월 13일 취임이후 대화를 통한 노사문제해결에 나서 솔선수범하며 극적인 타결을 이끌어내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노사관계 정립과 함께 제2의 창사라는 슬로건아래 힘찬 새 출발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 사장은 무슨 일이든지 한번 시작하면 반드시 성공적으로 완수해 내는 뚝심 있는 인물로 정평이 나있다. 그 때문인지 사람들은 그를 ‘불독’이라고 부른다.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본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작업복 차림 외에는 다른 모습을 보기 어렵다. 국무총리나 장관을 만날 때도 늘 같은 모습이다. 직원식당에 들르면 언제나 작업복 차림의 김 사장을 만날 수 있다. 운전도 손수 한다. 적지않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사무실에서 밤을 지새 울 때가 많다. 바로 회사에 대한, 직원들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이러한 김 사장의 모습은 직원들과의 친밀감은 물론 신뢰감으로 이어져 노사관계도 서로 돕고 이해하는 가족같은 분위기로 바뀌었다. 특히 어려운 처지에 놓인 직원들에 대해서 발벗고 나서는 희생정신은 이미 직원들사이에 잘 알려져 있다. 김 사장은 그동안의 쌓인 경륜을 총동원 한전원자력연료(주)에 쏟을 각오를 보이고 있다. 벌써부터 회사의 변화된 모습들이 감지되고 있다.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활기가 다시 느껴지고 있는 것이다.
김 사장에 대해 사람들은 원자력맨이라고 부른다. 원자력에대해 김 사장만큼 이해하고 있는 사람도 드물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현재 국회환경포럼 정책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세계원자력을 위한 여성모임(WIN)의 한국대표이기도 하며 한국원자력을 위한 여성모임을 결성한 주인공이다. 비용도 적지않게 들어갔지만 원자력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비출연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설립에 산파역할을 하며 문화진흥실장과 홍보기획본부장을 맡아 대 국민 원자력 이해에 일조한것은 이미 다 알려져 있다. 김 사장이 원자력과 인연을 맺은것은 지난 84년. 미국 원자력발전협회(INFO)에 파견돼 원자력발전소 각종 사고대책을 수립하면서 부터이다. 고려대 경제학과와 경영대학원 출신으로서는 조금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그의 원자력에 대한 열정은 갈수록 깊어만 갔다. 에너지 수입의 해결책은 오직 원자력뿐이라는 국가적 애국심의 발로에서였다. 김 사장이 한국전력에 입사한것은 지난 65년 12월. 이후 김 사장은 교육훈련부장, 국제협력부장, 전력관추진실장, 원자력문화재단 설립 및 추진위원회 파견근무, 기업문화실장 등을 거쳐 93년 한전을 퇴사했다. 이후 김 사장은 미국원자력협회(NEI) 원자력홍보전문가 최고과정을 수료하고 98년 한전원자력연료(주) 감사로 부임한 후 지난 6월 사장으로 취임했다. 원자력에 대한 홍보가 잘못돼 국민적 이해가 부족하다고 아쉬워하는 김 사장은 기후변화협약에 대한 대응과 에너지 수입을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는 국산인 원자력 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새로운 노사관계 개선에 힘써온 김 사장은 이제 이를 바탕으로 공기업의 이미지를 전환, 수출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출을 통해 우리의 기술력을 과시하는 한편 이익금은 종사원에게 돌려줘 복지를 향상하는 등 새로운 발전에 온 힘을 쏟겠다는 것이다. 특히 직원들에 대해서는 가족과 같이 생각하며 어려운 직원이 있을때는 자신의 월급도 나눠주며 일체감을 느끼게 하는 등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가족같은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직원들도 이러한 김 사장의 진심을 이해하고 이제는 서로 이해하고 협력하는 동반자로 생활하고 있다. 제2의 창사를 선언하고 동분서주하고 있는 김 사장의 모습은 한전원자력연료주식회사의 새로운 비전을 찾아볼 수 있게 하고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원자력에 심취하게된 배경과 원자력은 우리에게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 산업이 발달하고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 에너지 수요도 그에 따라 증가합니다. 그러나 자원 빈국인 우리 나라는 소요 에너지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서 에너지 수급 문제가 국가 경제와 안보 그리고 국민의 생활에 끼치는 영향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에너지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한 대안을 원자력에서 찾았습니다.
원자력연료는 우라늄을 이용하여 우리 기술, 우리 자본, 우리 손으로 만들어 내는 준 국산 에너지이므로 에너지의 안정적, 경제적 공급을 도모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만약, 우리가 원자력 발전을 택하지 않았다면 오늘 날과 같은 경제발전과 생활의 편리함은 누리지 못했을 것입니다.

─ 원자력연료의 첫 해외 수출 추진 등 한전원자력연료㈜에 새로운 바람이 일고 있다는데...


= 기업환경이 바뀌고 있습니다. 국내 원자력연료 시장이 개방되고, 세계 원자력연료 업계에 합종연횡의 바람이 불고 있으며, 국내적으로는 전력산업 구조 개편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하에서 한전만 바라보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서는 살아 남을 수 없습니다. 자립만이 우리가 살 길이라는 판단하에 핵심 부품의 국산화와 부품 및 우라늄 분말의 수출 추진이 바로 자립으로 가는 첫 번째 발걸음이라고 생각하고 기술 개발과 원자력연료의 수출에 전 경영력을 집중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장으로 취임하자마자 회사 내에 수출추진팀을 구성하고, 간부 2명을 일본에 급파하여 작년 9월 JCO사고 이후 우라늄 분말을 수입할 수 밖에 없는 일본의 원자력연료 업체인 NFI에 우리의 수출 의사를 타진하여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연말께에는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리라는 기대하에 계속 추진 중에 있습니다. 또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에스콤(ESKOM) 사에는 원자력연료 완제품을 수출하고자 추진 중에 있으며 전 세계가 원자력 선진국이라고 인정하는 미국에도 원자력연료 부품을 수출하고자 접촉하고 있습니다.

─ 남북 경협이 활발해질 전망입니다. 남북경협과 관련한 향후계획을 밝혀주십시오.


= 북한은 전기가 필요하고 우리는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여력이 있습니다. 우리가 북한에 전기를 공급하게 된다면 총 발전량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원자력의 역할이 클 것이고 저희 회사 입장에서 본다면 저희가 공급하는 원자력연료로 생산하는 전기가 전 민족의 염원인 통일에 작으나마 역할을 하는 것이니 영광스러울 따름입니다.
또한 현재 신포에 건설중인 KEDO원자력발전소에 소요되는 원자력연료는 저희 회사가 공급할 것이며 이 연료와 관련해 KEDO 발전소를 운영할 북한의 기술자들의 기술교육을 저희 회사에서 담당할 예정이니 원자력인의 한 사람으로서 커다란 영광이고 기쁨입니다.

─ 공기업으로써의 경영혁신과 효율성 제고에 대한 복안 및 3년 반 이상을 끌어 온 노사 문제를 단 2개월 만에 해결하신 비결에 대해 한 말씀해 주십시오.


= 저희 회사는 공기업이고 공기업은 국민이 주인입니다. 공기업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면 이는 곧 바로 국민에게 죄를 짓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사장에 취임하자마자 제 사생활을 포기하겠다는 선언을 하고 회사 경영 혁신에 돌입했습니다. 무여비 출장, 손수 운전 등 작은 것부터 시작해서 24시간 사장실 문을 개방하여 동료들과 격의없이 회사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고 노조와의 파트너쉽을 인정하여 투명한 경영, 예측 가능한 경영을 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우리 동료 560명은 이제 한 마음이 되었습니다. 한 편 지난 8월 14일 정부 방침에 호응하여 회사 내부에서 각 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회사의 간부들과 경영계약을 체결하여 회사의 간부들이 자기가 맡은 분야에 대해서는 자기가 책임을 지는 책임 경영의 기초를 마련했습니다. 이렇게 기초가 마련된 경영혁신, 또는 효율성제고의 문제는 ‘중·장기 발전 계획’을 나침반 삼아 560명이 하나가 되어 지속적인 경영 혁신을 추진, 세계 제1의 원자력연료 회사로 거듭 날 것입니다.

─ 원자력 전문가이며 원자력계 지도자의 한 사람으로서 에너지 소비자인 국민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지구는 하나 뿐이며 일회용이 아닙니다. 토양오염, 대기오염, 수질오염 그리고 지구 온난화 문제.
이 모든 것이 급격한 인구의 증가와 화학제품 및 화석연료의 과다한 사용에 기인합니다. 더욱이 석유 등은 의약품, 옷감, 기타 생활용 석유화학 제품을 만드는 원료로서 단순히 연료로 쓰기에는 아까운 인류 공동의 자산이므로 아껴 써야 하고 후세를 위해서 남겨 두어야 합니다.
제2의 우루과이 라운드로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후협약 문제는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의 사용량 저감을 요구하고 있고, 에너지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까지로는 원자력 밖에 없습니다. 원자력은 우리 나라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이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으므로 믿고 이해하고, 협조하여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관일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명칭 : (주)에너지데일리
  • (우)07220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38길 13-7 주영빌딩 302호
  • 대표전화 : 02-2068-4573
  • 팩스 : 02-2068-45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병훈
  • 제호 : 에너지데일리
  • 신문등록번호 : 서울 다 06719
  • 등록일 : 1999-07-29
  • 인터넷등록번호 : 서울 아 01975
  • 등록일 : 2012-02-16
  • 발행일 : 1999-09-20
  • 발행인 : 양미애
  • 편집인 : 조남준
  • 에너지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너지데일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energydaily.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