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총체적 부실 ‘베네수엘라 정전’… 복구 상당기간 걸린다
[해외뉴스] 총체적 부실 ‘베네수엘라 정전’… 복구 상당기간 걸린다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19.06.21 10: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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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관리 소홀·장비 노후화로 전력운영 밸런스 무너져… 전력 기술인력 절대 부족
전력 최소수요 1만3000MW도 공급 못해… 약 35∼40% 국민 전력서비스 받지 못해
경제 분야 총 피해금액 최소 20억 달러 상회… 베네수엘라 전체 GDP 약 2.5%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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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혼란에 빠진 베네수엘라의 정전 사태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주베네수엘라 한국대사관은 베네수엘라 전력분야 엔지니어협회 및 국회 전력서비스 상임위가 ▲현 전력 공급현황 ▲문제점 ▲향후 전망 등과 관련 베네수엘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발표한 상세내용을 정리해 공개했다. <변국영 기자>

 

▲정전 원인

지난 3월부터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 정전사태 시발점인 동부 볼리바르주에 위치한 Guri 수력발전소는 베네수엘라 전력 수요의 60% 이상을 담당하면서 과거 역내 국가 전력수출을 담당했던 베네수엘라 에너지 공급 주체로서 매우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는 핵심시설이다.

Guri 발전소 생산 전력은 수도 카라카스, 서부 및 서북부 유전지대, 오리노코 중질유 지대 등 석유산업·인구 밀집 지역에 3개 송전라인을 통해 전기를 배급하고 있다. 발전소에서 가장 큰 전력량 송전이 가능한 765KV 송전라인에 화재(송전라인 구성 3개 케이블 중 2개가 연소)가 발생했고 이상 작동 알람으로 인해 Guri 발전소 메인 터빈을 자동 중지시키면서 전국적 규모의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정전 복구 과정의 문제점

지난 3월 베네수엘라 전력청의 송전라인 케이블 복구 이후 발전소를 재가동하는 과정에서 전력 재 송출 조작 시 전국에 그물망처럼 퍼져있는 송전·배전·변전라인에 미칠 영향을 제대로 분석하지 못해 2차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베네수엘라 전력라인들은 그동안 방만한 유지보수로 노후화돼 발전소 초기화 후 전력 재송출 시에는 주파수 트러블 및 급격한 초고압 전력을 견디기 힘든 상황이다. 현재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정전은 전국의 송배전 라인 노후화 및 이에 따른 전력 과부하와 주파수 트러블에 의한 각 지역 변전소 이상 작동이 가장 큰 이유로 단기간 내 정전 사태 완전 복구가 어려운 상태다

 

▲전력 공급 현황

현재 약 70%의 변전소들이 변압기 고장 및 노후화로 인한 과부하로 주요 변전소에서 서로 다른 지역 간 전력 송출을 위한 전력선 연결에 애로를 겪고 있다. 주요 발전소에서 지방도시 전력공급에 문제점이 커지고 있으며 특히 현재 120V인 전압(일부 변전소는 100V이하로 공급)은 전력 송출 불안정으로 각종 산업시설 및 가정용 전자제품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베네수엘라 수력·화력발전소,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등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경우 전력 최대 생산량은 3만4165MW이나 현재 관리 소홀 및 장비 노후화로 전력운영 밸런스가 무너져 베네수엘라 전력 최소 수요인 약 1만3000MW도 공급하지 못하고 있고 약 65%인 8565MW만 공급하고 있다.

결국 약 4400∼5200MW 전력 생산량이 부족해 약 35∼40%의 국민(약 900만명)은 전력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베네수엘라 지방도시 중 Coro, Cumana, Ciudad Bolivar, Maracaibo, Trujillo, Merida, San Cristobal, San Fernando de Apure, Maracay 등은 제한적으로 전력을 공급받고 있어 농업, 산업, 무역, 교육, 교통 등 경제활동이 많이 위축된 상태다.

 

▲전력 공급 문제점

베네수엘라 전력난의 주요원인으로는 △전력망 관리 및 점검 미흡 △전력케이블 상태불량 및 도난 증가 △과부하로 고장난 변압기 방치 및 대체 예비 변압기 부족 △불법적 전력접촉 통제 불능 △지상·지하 송전선 관리 소홀로 작동 불능 △지역간 전력 분할 및 접속 문제 △피뢰침 및 전력운영장비 부족 등이 꼽히고 있다.

특히 베네수엘라 전력망의 관리, 점검, 운영 활동을 위한 엔지니어, 운영자, 관리감독자 등 전력분야 전문인력 약 50%가 낮은 봉급 및 인센티브 부족 등으로 이직율이 금격히 증가해 발전소, 변전소 등 운영을 위한 기술인력이 절대 부족한 상태다.

지난 4월 Maduro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전력대란의 책임을 물어 Luis Motta Dominguez 전력에너지장관을 전격 경질(약 4년간 장관직 수행)하고 전력분야 엔지니어 출신인 Igor Gavidia Leon을 신임장관으로 임명하고 ‘전력분야국가최고회의’를 급조해 Delcy Rodriquez 부통령을 수장으로 임명하면서 베네수엘라 정전대란을 신속히 해결하고자 했으나 현재 발전소를 재가동하는 과정에서 전력 재송출 조작 시 전국에 그물망처럼 퍼져있는 송전·배전·변전라인에 미칠 영향 분석이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경우 제3차, 4차 정전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

베네수엘라 전력라인들은 그동안 방만한 유지보수로 노후화 돼 발전소 초기화 후 전력 재송출 시에는 주파수 트러블 및 급격한 초고압 전력을 견디기 힘든 상황으로 변전소 완전 복구까지는 최대 1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숙련된 기술자들이 베네수엘라 경제난으로 전력분야에서 이직한 자리를 군인, 경찰 등 비전문가그룹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전력난 해소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카라카스 전력 사정

Guri 발전소 생산전력은 765KV(중부), 400KV(남부), 230KV(서부) 등 3개 변·송전라인(라인당 변압기 3대 운용)을 거쳐 전국에 공급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2006년도에 우리나라 업체인 효성으로부터 총 6개의 변압기를 수입 후 5기를 사용하고 나머지 남은 변압기 1기를 투입·교체해 응급보수 50% 가동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부분 가동 중인 변압기도 노후화된 상태로(동 변압기 정지 시 가동률은 33%로 하락) 긴급히 수리가 필요하나 현장 조사·분석 후 주문 제작 시까지 최소 8개월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Guri 발전소, 변압기 생산 기술력 보유국은 한국, 미국, 유럽 등 소수 국가이나 변압기 제작 및 보수 의사를 밝힌 중국, 러시아는 기술력이 부족해 제3국(기술력 보유국)에 재하청해 변압기를 조달ㅐ야 하는 상황이나 베네수엘라 경제사항 및 미국의 對 베네수엘라 경제제재로 부품반입 및 장비·공사대금 회수에 애로사항이 있어 단기간 내에 사업 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부분 가동 중인 변압기 고장이 발생할 경우 전력생산 가동률이 33%로 하락, 카라카스 시내 전기배급제(권역별로 특정 시간대만 전기공급) 일상화가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 전력 사정

Guri 발전소(베네수엘라 동부) 생산전력이 서부(콜롬비아 국경지역)로 송출하는 동안 여러 변전소들을 거치는데 변전소 노후로 전력 손실률이 높아 전력 송출량이 감소돼 서부지역은 정전사태가 일상화 된 상태다.

또한 서부담당 230KV 라인의 경우 2달 전 마라카이보 교량 옆 송전 케이블 절단 도난사건이 발생, 전력 송출에 문제점이 커지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스페인 General Cable사로부터 200만 달러를 들여 전력선 복구를 위해 케이블을 수입했으나 이 회사가 미국 제재 우려 및 공사대금(50만불) 체납 등 사유로 케이블 연결공사를 거부해 공사를 수행할 업체를 섭외 중에 있다.

한편 남부 400KV 라인의 경우 변전소 철탑지반이 침식돼 있어 해저케이블 매립을 추진 중(공사비 약 2억불 추정)에 있으나 베네수엘라 경제난으로 인해 컨설팅 비용조차도 체납하고 있어 프로젝트 진행이 불투명한 상태다.

 

▲경제상황 악화

지난 3월 발생 후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베네수엘라 정전사태로 인해 베네수엘라 산업, 통상, 서비스 등 경제 분야 총 피해금액은 최소 20억 달러를 상회하고 있다고 Ecoanalitica사 Asdrubal Oliveros 대표가 발표했다. 이 금액은 베네수엘라 전체 GDP의 약 2.5%에 달하는 금액으로 미국의 제재로 최악의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 경제에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으며 베네수엘라 정부의 전기 배급제 시행으로 산업시설, 석유산업, 서비스 산업, 농업 등 전 분야 경제를 마비시키고 있다.

특히 예비 전력시설이 구비되지 않은 전철의 경우 약 3개월 넘게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아 카라카스 외곽에서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대부분의 근로자들은 약 3∼4시간 도보나 수차례 버스를 환승해 출퇴근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전사태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농업 및 산업공장 생산라인 가동 중단으로 주민들을 위한 기초 생필품조차도 생산되지 못하는 상황으로, 조속한 시일 내에 전력시설 복구·개선이 절실하다.

 

▲향후 전력 시장 전망

베네수엘라 주요 전력 생산시설인 Guri 발전소 고장 및 변전소 폭발·고장으로 주변 배전라인에서 전력을 분산, 전기를 제한적으로 공급하고 있으나 변전소 완전 복구까지는 최대 1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Guri 발전소 및 변전소 복구는 임시방편에 불구하고 전기 불안정 공급과 함께 단수 문제도 당분간 지속적으로 반복될 상황으로 Guri 수력발전소 복구가 진행되면서 송전 전력량이 점증적으로 증가하게 될 경우 전국 각 지역 노후 변전소들도 이상 작동 또는 과부하로 인한 폭발 가능성에 노출될 것으로 보여 향후 추가적인 정전피해 발생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Guri 수력발전소는 최대 발전량 1만MW의 50% 수준인 5000MW 전력을 생산 중으로 향후 7000MW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Guri 발전소 및 변압기들이 노후화된 상태로 긴급히 수리가 필요하나 현장 조사·분석 후 주문 제작 시까지 최소 8개월 가량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언급하고 있다.

Guri 발전소 변압기 보수 및 교체에 중국 및 러시아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나 기술능력 부족, 베네수엘라 경제 상황 및 미국의 對 베네수엘라 경제제재로 부품 반입 및 장비·공사대금 회수에 애로사항이 있어 단기간 내에 사업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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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2019-06-24 05:56:12
러시아, 중국 전력기업이 기술력이 부족하다는데는 동의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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