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에너지산업에 광범위한 영향… 에너지전환 촉진제 될까”

전력수요 감소 뚜렷… 사업장 중단으로 세계 전력 수요 15% 감소 중국, 태양광 패널 공급 병목현상… 유럽, 풍력 터빈 생산 차질 도로 주행용 연료 소비 감소로 운송 부문 석유 수요 큰 감소 “전력·석유 수요 감소, 재생에너지 수요 확대 요인 될 수 있다”

2020-04-13     변국영 기자

[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코로나19가 에너지 부문에도 광범위한 영향을 초래하고 있고 이같은 변화로 인해 에너지전환이 가속화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에너지공단 에너지 이슈 브리핑에 따르면 IEA는 최근 코로나19가 세계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합리적인 전략을 제시했다.

전력부문에서는 수요 감소가 눈에 띈다. 사업장 운영 중단으로 세계 전력 수요가 약 15%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은 코로나19 영향으로 1∼2주(3월 중순 기준) 사이에 이탈리아 △16%, 스페인 △10%, 프랑스 △15% 등 주요국에서 전력 수요 둔화 현상이 발생했다.

재생에너지 시장도 위축됐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 세계 태양광 패널 공급의 약 70%를 차지하는 중국에서 일시적인 공급 병목현상이 발생했다. 풍력 터빈의 주요 생산지인 유럽은 중국에서의 부품 공급이 어려워 생산에 차질이 생겼으며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제조시설은 3월 중순부터 폐쇄됐다.

석유 수요도 줄었다. 세계적인 경기 하락과 함께 석유 수요 역시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2020년 세계 석유수요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1.1mb/d 감소할 전망이다. 도로 주행용 연료 소비 감소로 운송 부문에서 석유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 세계 석유 수요 증가의 80% 이상을 차지한 중국의 수요 감소로 2020년 세계 석유 수요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전력 및 석유 수요 감소는 재생에너지 수요 확대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화석연료에 대한 보조금을 낮추거나 없앨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U 대표부는 최근 코로나19 극복 방안 성명서를 통해 경기 침체 극복 방안으로 에너지전환 산업 투자 활성화를 발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력·석유 부문에서 수요 감소 및 유가 하락 등의 영향이 예상되며 이에 따른 에너지 시장의 급격한 변화가 예상된다”며 “코로나19로 촉발된 국제 에너지 시장 변화에 대응해 에너지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청정에너지 기술 발전의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