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회복세 뚜렷하다”

9월 배터리 사용량 전년 동월대비 45.1% 급증…3개월째 증가세 코로나19 진정되면 ‘보복 소비’로 불릴 정도 시장 수요 크게 회복

2020-10-28     변국영 기자

[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9월에 판매된 중국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이 8월에 이어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로 급증했다. 지난해 8월부터 지난 6월까지 11개월 동안의 침체를 벗어나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 9월 중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6.4GWh로 전년 동월 대비 45.1% 증가했다. 증가폭은 8월(39.4%)에 비해 다소 늘어났다. 7월에 소폭 증가세(3.0%)로 돌아선 이후 갈수록 증가세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 진정으로 그동안 위축된 시장 수요가 보복 소비 심리 확대라고 불릴 정도로 크게 회복된 것이 시장의 새 흐름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전기차 유형별로는 BEV와 PHEV, HEV 모두 배터리 사용량이 증가했는데 특히 배터리 탑재 용량이 큰 BEV와 PHEV가 두 자릿수 이상 급증했다.

한편, 8월부터 본격화된 현지 시장 수요 회복세가 적어도 연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 8월부터 지난 6월까지의 사용량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마저 작용하면서 당분간 월별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9월 중국 전기차 판매량 역시 전년 동월대비 48.5% 증가한 16만9000대로 지난해 7월부터 지난 6월까지 12개월 동안 감소한 이후에 3개월 연속 30%대 이상의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역시 BEV와 PHEV를 중심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모두 증가했다.

업체별 전기차(BEV+PHEV) 판매량에서는 1, 2위인 상하이GM울링과 BYD를 비롯해 다수 업체들이 시장 성장세를 주도했다.

상하이GM울링은 홍광 미니EV가 2만대 넘게 팔리면서 계속 1위를 달렸다. BYD는 한(Han) EV와 친(Qin) EV, 한(Han) PHEV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2위를 차지했다. 4위 FAW-폭스바겐은 타이론 GTE와 마고탄 GTE 판매 호조로 현지 업계 최고의 성장세를 과시했으며 장성기차와 Leading Ideal도 네 자릿수 급성장세를 보였다. 이밖에 테슬라와 광저우자동차, 니오는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두 자릿수 성장세를 시현하면서 시장 입지를 확대했다. 이에 비해 체리는 주요 업체 중 유일하게 판매가 감소하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으며 로위(SAIC)는 증가율이 시장 평균을 밑돌아 시장점유율이 하락했다.

9월 누적 기준으로는 BYD가 누적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1위로 다시 올라섰지만 테슬라는 누적 판매량이 2.6배 이상 늘었음에도 2위로 내려왔다. FAW-폭스바겐이 업계 최고 성장세를 시현한 가운데 Leading Ideal도 네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상하이GM울링과 광저우자동차, 니오(Weilai)도 두 자릿수의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면에 장성기차와 SAIC-폭스바겐, 체리는 여전히 역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해 대조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