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국내 최초 고압 인버터 개발

6.6kV급… 최대 30% 에너지 절약 효과

2005-02-17     송병훈 기자
현대중공업(대표 민계식)이 국내 최대 전압인 6.6kV급 산업용 인버터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에너지관리공단의 지원을 받아 전동기 가변속 제어용 6.6kV급 고압 대용량 전압형 인버터 'N5000 시리즈'를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산업용 인버터는 자동화설비에 사용되는 전동기 속도 제어장치로, 지금까지 국내 기술로 만든 제품은 4.16kV가 최고 전압이었다.

고압 인버터는 성능과 안전 등에서 고도의 설계 능력과 제작 기술이 요구되는 제품으로, 현대중공업은 2002년부터 3년간 연구를 진행한 끝에 최근 한국전기연구원(KERI)에서 성능시험을 마쳤고 조만간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 제품은 단상 인버터를 직렬로 접속해 정현(sine)파와 유사한 출력을 전동기에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고조파에 의한 전동기 효율 손실을 최소화했고, 인버터와 전동기 간의 케이블 길이에 따라 발생하는 반사파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기존에 사용 중인 전동기에도 추가 설비 없이 적용이 가능하고, 인버터 입력부에 전류를 합성해 고조파를 제거하는 기능을 추가해 기존과 달리 별도의 필터 없이 사용해도 고조파 발생억제 가이드라인(IEEE519)을 만족시킬 수 있으며, 95% 이상의 전원 역률을 유지할 수 있어 에너지 절약 효과가 5~30% 향상된 경제형 제품이다.

이외에도 변압기와 인버터 패널이 일체형으로 제작돼 공간이 절약되고, 고정밀 '센서리스 벡터(Sensorless Vector)'라는 제어 알고리즘을 이용해 별도의 전동기 속도 센서 없이 인버터 출력 전압의 크기와 주파수를 제어할 수 있기 때문에 저주파에서도 높은 토오크(전동기에 가해지는 힘) 운전이 가능하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제품을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저압 소용량에서 고압 대용량까지 전 종류의 인버터를 국산 기술로 제작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