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2차 사찰단, 조사활동 본격 착수

20일부터 오는 25일까지 한국원자력연구소 방문 조사

2004-09-21     박재구 기자
원자력연구소 우라늄 및 플루토늄 추출 실험에 대한 보완조사를 위해 입국한 IAEA 2차 사찰단이 20일 오전 9시 30분 한국원자력연구소에 도착, 본격적인 조사활동에 들어갔다.

핀란드 출신 샤코넨 씨를 단장으로 하는 5명의 2차 사찰단은 오는 25일까지 국내에 머물면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진행된 1차 사찰단의 조사에서 미처 확인되지 못했거나 미진한 부분에 대해 중점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IAEA 사찰단의 조사 일정이나 조사 활동에 대해서는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상세한 조사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하기가 어려울 전망이지만 1982년과 2000년에 각각 실시된 실험에서 추출된 우라늄과 플루토늄의 경로 추적과 시료 채취가 주요활동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차 사찰단은 1차 사찰시 봉인만 한 채 남겨둔 1982년 추출된 플루토늄 0.08g에 대한 시료 채취와 2000년에 분리한 우라늄 0.2g의 원재료로 1982년 변환한 150kg의 금속우라늄에 대한 사용실태, 금속우라늄 150kg 중 3.5kg을 이용해 0.2g의 저농축 우라늄을 만드는 과장에서 12.5kg이 줄어 134kg이 된 부분에 대한 미신고 사유 등을 집중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사찰단은 서울 공릉동 연구소와 대전의 원자력연구소를 방문, 2차례 실험에 참가했던 관련자들과의 면담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찰단은 1982년 플루토늄 실험 참가 연구원 4~5명과 2000년 우라늄 분리실험 관련 연구원 3~4명을 대상으로 실험 배경과 동기, 실험 진행 과정, 실험 후 핵 물질 사용실태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원자력연구소의 최고 책임자인 장인순 소장을 비롯해 관련 담당자들과의 면담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원자력연구소측은 IAEA와의 협의에 따라 이번 사찰단의 조사와 관련한 취재에 응하지 않고 기자들의 연구소내 출입도 제한키로 했다고 밝혔다.

원자력연구소 홍보실 관계자는 “연구소는 IAEA 사찰단의 일정이나 내용에 대해 언론에 알릴 수 없기 때문에 취재에 일절 응하지 않고 출입도 제한키로 했으며 이는 국내 기자들은 물론 외신기자들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며 “일반 취재의 경우 자료로 대신하거나 연구소 밖에서 연구원을 만나 취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이들 시험이 일부 과학자들의 호기심에서 비롯된 단발적 사안인데다 그동안 핵무기 개발 계획을 보유한 바가 없고 비핵화 원칙을 철저히 준수한 만큼 사찰단의 조사활동에 적극 협조해 국제적인 의혹을 말끔히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사찰단은 오는 26일 조사활동을 마치고 채취한 시료와 자료를 가지고 출국해 정밀분석에 들어갈 예정이며 IAEA는 이 분석을 바탕으로 오는 11월25일 개막되는 올 4분기 정기이사회에 공식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