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력수급 비상대책 당장 강구해야

2012-11-09     에너지데일리

영광 원전 5, 6호기가 가동을 멈추면서 당장 올 겨울 전력 수급에 초비상이 걸렸다.

정부가 당초 추정했던 올 연말 최대 전력 수요는 7900만㎾. 발전용량이 각각 100만㎾인 영광원전 5, 6호기의 가동중단에 따른 예비전력은 275만에서 540만㎾ 수준이다.

영광 5·6호기가 예상대로 내년 초부터 정상 가동에 들어가지 못하면 예비전력이 30만㎾보다 낮아지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된다.

이런 가운데 계획예방정비 중이었던 영광 원전 3호기도 말썽을 일으켰다. 올 동절기 극심한 한파가 예상되는 가운데 3호기의 가동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전력수급은 말 그대로 최악으로 치 닫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전력당국은 산업체 전력수요 감축 의무화 등 초고강도 전력수급 종합계획을 강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지난해 경험했듯이 대규모 정전사태는 국가경제에 천문학적인 손실을 초래한다.

정부는 당장 빈틈없는 전력 비상 수급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이참에 왜곡된 전력 요금도 현실화해야 한다. 전기가 기름보다 싼 기형적인 구도에선 만성적인 전력난을 풀기 어렵다. 지난해부터 전기요금을 평균 4.5%, 4.9%씩 각각 인상했지만 여전히 산업용 전력은 원가 이하로 공급되고 있다.

아울러 확고한 원전 부품 품질검증제도를 구축해 이번 영광원전 5, 6호기의 가동중단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한다.

국민들도 전력 위기극복에 동참한다는 마음으로 절전노력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내복 입기와 전기코드 뽑기 운동 등 에너지절약을 생활화해 전력수급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

국민들의 적극적인 동참 없는 전력 수급대책만으로는 위기 극복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