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한전, 해외자원 매각 신중해야

이진복 의원, “기한에 쫓겨 헐값 매각시 투자실패 이상 국부 유출”

2015-09-18     송병훈 기자

[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한국전력이 해외 자원사업에 투자해 손실을 보고 있는 해외자원 매각을 서두르지 말고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이진복 의원은 18일 열린 한국전력공사 국정감사에서 한전의 자원사업에 투자 손실에 대해 지적했다.

한전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10개 사업에 1.6조원을 투자했는데 현재까지 5개 생산사업에서 485억원만 회수해서 회수율은 약 3%밖에 되지 않았다.

한전의 개발사업은 2030년이 넘어서 손익분기점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그것마저도 국제 자원가격이 계속해서 하락하고 환율도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2030년이 넘어도 손익분기점을 넘기기는 쉽지 않다.

또한 한전은 생산과 탐사 사업도 원하는 수익률이나 주가에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축구 전략으로 신중하게 해외자산 매각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현재 중국은 최근 값이 떨어진 해외 자원자산을 매입하기 위해 3조7,000억달러에 달하는 보유외환을 이용해 세계 각국에서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일본도 역대 최대 규모의 자원개발 예산을 편성하여 저유가를 해외자원 투자의 기회로 활용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에너지 공기업들이 정부의 부채감축계획상의 매각기한에 쫓긴다는 소문이 파다해서 해외 자원메이저들이 헐값매입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의 급격한 유가하락으로 인해 이익률이 최저점을 찍고 있는 상황에서 기한에 쫓겨 헐값매각을 서두르게 된다면 투자실패 이상의 더 큰 국부 유출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 의원은 “수익성 없는 사업에 성급하게 투자한 것도 문제지만 문제를 덮기 위해 서둘러 매각하려다가 더 큰 손실을 보지 않도록 자원가격, 환율, 매각시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한 출구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