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유럽 가스시장 이어 중국에서도 미국과 격돌

미국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공동개발 협정서 체결

2017-11-23     조남준 기자

[에너지데일리 조남준 기자] 미국의 중국 가스시장 진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럽의 가스시장에 이어 중국에서도 러시와 미국 간의 격돌이 점쳐지고 있다.

외교부 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GECC)가 23일 발표한 국제에너지동향에 따르면 러시아 국가에너지안보펀드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초 중국 방문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대한 공동개발 협정서를 중국 측과 체결하며 미국의 중국 가스시장 진출 기반이 마련됐다고 최근 밝혔다.

미국 알래스카가스라인개발회사와 중국석유화학집단공사(China Petrochemical corp.)간 체결된 협정서에서 양측은 동 프로젝트에 약 430억 달러를 투자해 연산 28bcm 규모의 LNG를 생산하기로 했다.

이는 러-중 간 가스 공급노선인 ‘파워오브시베리아’공급량의 70%에 해당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번 프로젝트에 중국측에서는 국영중국투자회사(China Investment Corp.), 중국 은행(Bank of China)이, 서방기업으로는 미 Exxon Mobil社, 영국 BP社, 미국 코노코필립스社 등 글로벌 석유가스기업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지난 10년간 중국의 가스 수요는 4배 증가했다. 현재 중국은 세계 3위 가스 수입국이며, 주요 수입국은 카타르와 호주이다.

지난 7월 발표된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세계 가스 수요는 매년 1.6% 증가할 것이며, 증가분의 40%는 중국이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GECC는 미국의 중국 가스시장 진출이 러시아산 가스의 중국 점유율에 타격을 줄 뿐 아니라 중-러 간 가스 공급가격 협상에서 지렛대로 이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럽 가스시장의 상황과 비슷하게 러시아의 가스 산업에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