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삼성SDI, 중국계 공세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서 고전

8월말 현재 LG화학 4위·삼성SDI 6위… 전년 동기대비 모두 하락 중국계 기업, 세 자릿수 성장률 시현… 중국계 공세 타개책 필요

2018-10-05     변국영 기자

[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국내 배터리 양대산맥인 LG화학과 삼성SDI가 중국계와 일본계의 강력한 공세에 직면해 전기차 배터리 판매량 순위와 점유율이 내려가면서 고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두 업체가 이러한 상황을 근본적으로 타개할 활로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전세계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배터리 출하량 순위에서 파나소닉이 1위를 유지한 가운데 한국의 LG화학과 삼성SDI가 각각 4위와 6위를 지켰다. 2, 3위와 5위는 각각 CATL과 BYD, AESC가 차지했다.

LG화학은 3.8GWh로 출하량 성장률(34.7%)이 시장 평균을 크게 밑돌아 전년 동기 3위에서 4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삼성SDI는 1.8GWh로 전년동기 대비 27.6% 증가한 데에 그쳐 역시 순위가 전년 동기 5위에서 6위로 떨어졌다.

LG화학과 삼성SDI의 출하량 성장은 각 사의 배터리 탑재 전기차 판매 증가가 요인이다. LG화학은 주로 현대 코나 EV, 쉐보레 볼트(BOLT), 스마트 포투 등, 삼성SDI는 폭스바겐 e-골프, BMW 530e, 포르쉐 파나메라 등의 판매 호조가 출하량 증가로 이어졌다.

이에 비해 CATL과 BYD, Farasis, Lishen 등 중국계 업체들은 세 자릿수 성장률을 시현하면서 시장 평균보다 낮은 성장률에 그친 한국계 업체들과 대조를 이뤘다. 중국계 배터리 업체들은 8월 들어 중국 전기승용차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중국 전기 상용차 판매 감소폭이 크게 줄어들면서 대체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8월말 현재 중국계가 톱10에서 절반인 5개를 차지해 상당한 입지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