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5,6호기 표준형 원전의 완성판”

[인터뷰]이명복 한수원 울진원자력본부 5,6호기 건설소장

2004-09-20     박재구 기자

“개인적으로 울진 5,6호기를 한국표준형 원전의 완성판이라고 부른다. 울진 5,6호기는 영광 3,4호기부터 시작된 표준형 원전의 운전경험을 반영해 운전성, 안전성, 보수성을 제대로 갖춘 원전이다”

이명복 울진 5,6호기 건설소장은 표준원전은 진화한다고 말한다. 표준원전의 건설과 운전 경험이 쌓이면서 기술적으로 불필요한 것을 조정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춘다는 것이다. 이 소장은 이러한 진화의 결과가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1,2호기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울진 5,6호기는 건설 중에 열전달 완충판 이탈 사고가 한동안 곤혹을 치렀다. 이 과정에서건설 책임자인 이 소장 또한 마음고생을 하긴 마찬가지.

이 소장은 이 사고가 원전의 안전여유도가 약간 감소하지만 그래도 충분한 여유도가 있다는 전문기관의 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믿지 못하는 분위기가 안타까웠다고 전했다.

“국내 전문기관의 의견을 믿지 못해 외국 기관을 불러 조사했지만 우리의 조치가 적절했다는 결론이 나왔다. 수출까지 하는 세계적인 원전 기술국인데 아직 국내 비전문가들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 책임을 지고 맡고 있는 사람들을 믿어줬으면 한다”

이 소장은 이번 울진 5,6호기 건설기간 동안 현장을 나갈 때면 주로 검은 옷을 입었다고 한다. 작업 현장의 환경을 개선하고자 하는 건설소장의 의지의 표현이자 공사관계자들에게 심리적 압박을 주고자 하는 의도였다.

“공사현장을 깨끗하게 함으로써 작업 환경이 좋아지면 더불어 안전과 품질확보도 따라오는 것이다. 우리의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이기에 비록 100% 완벽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정년이 멀지 않은 이 소장에게는 이번 울진 5,6호기 건설이 마지막 건설현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남은 기간 자신의 역할은 축적된 경험 구현과 후배양성이라고 말했다.

“누군가 내 역할을 맡게 되면 더 훌륭한 적임자가 될 수 있게 역량을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후배들이 외부의 분위기에 연연해하지 말고 자신의 업무에 충실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