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기차 배터리, 중국 제외한 세계시장서도 ‘고전’

10월말 현재 비중국산 배터리 출하량 LG화학 2위·삼성SDI 4위·SK이노베이션 6위 LG화학, 전년동기 대비 M/S 5.1%P 급락… 삼성SDI, 성장률 시장 평균 크게 밑돌아

2018-12-07     변국영 기자

[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전기차에 출하된 비중국산 배터리 출하량(전세계 배터리 출하량에서 중국에 출시된 전기차에 탑재된 중국산 배터리 출하량 제외) 순위에서 10월 말 현재 한국의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각각 2, 4, 6위를 지켰다.

LG화학은 전년 동기와 같은 순위를 유지했고 삼성SDI는 한 계단 하락했으며 SK이노베이션은 한 계단 상승했다.

LG화학은 5.0GWh로 전년 동기 대비 37.5% 성장에 그쳐 시장점유율이 5.1%P 급락했다. 삼성SDI도 2.2GWh로 성장률(23.8%)이 시장 평균을 크게 밑돌아 순위와 점유율 모두 떨어졌다. 반면에 SK이노베이션은 610MWh로 시장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2.7배 성장률을 보이면서 점유율과 순위 모두 상승했다.

이들 업체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호조에 따른 것이다. LG화학은 주로 현대 코나 EV, 재규어 I-Pace, 오펠 암페라-e 등과 같은 BEV 모델, 삼성SDI는 폭스바겐 e-골프, BMW 530e 등 BEV와 PHEV 모델들의 꾸준한 판매 증가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BEV를 비롯해 니로 PHEV 판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이 고성장세로 이어졌다.

이에 비해 중국계인 BYD가 지난 달에 이어 톱10에 계속 진입했다. 미국 등 해외에서 자사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 상용차 판매량 증가가 출하량 증대를 견인했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의 SK이노베이션이 고성장세를 구가하고 있지만 전체 한국계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한국계가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