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에 초고압직류(HVDC) 케이블 시험장 구축한다

한전 전력연, 해외시험비용 절감 및 국내 산·학·연 연구개발 기대

2019-04-12     송병훈 기자
초고압직류(HVDC)

[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우리나라에 대규모 초고압직류(HVDC) 케이블시험장이 2020년 5월 중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한국전력 전력연구원(원장 김숙철)은 지난 10일 전남 고창 전력시험센터에서 초고압직류(HVDC) 설계·운용에 필요한 기술개발 및 실증을 위한 시험장 착공식을 개최한데 이어 시험장 활용 협력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전기연구원, LS전선, 대한전선, 일진전기, 한양대 등 관련 산·학·연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한전 전력연구원은 2020년 5월18일 준공을 목표하고 있다.

초고압직류송전은 교류송전보다 장거리 송전에 유리하고, 손실이 적다. 또한 직류를 생산하는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의 경우 교류변환 과정이 필요없어 유리하다.

한전 전력연구원은 연면적 4750m2, 2층 규모의 시험장을 건설, 시험실·제어실·회의실 등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야외 지중송전 케이블 및 실내 지중케이블 실험이 가능한 실험장도 건설, 국내 전력케이블 업체도 시험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한전 전력연구원은 케이블 제작사인 LS전선, 대한전선, 일진전기와 고압직류송전 기술 개발 및 시험장 운영·활용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현재 미국, 네델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등은 대규모 전력케이블 실험장을 운영, 자국에 적합한 전력케이블 개발 및 신규제품의 신뢰도 평가가 가능하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실험 인프라 부족에 따라 외국의 케이블 규격을 그대로 사용, 한국의 지형·환경을 고려한 전력망의 구축이 힘들었다.

따라서 한전 전력연구원의 HVDC 케이블시험장 완공 시 신제품 개발에 소요되는 시험 비용(약 3억/회)의 외화를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기술 시험 및 실증 기회를 확보, 기업들의 적극적 기술개발이 기대된다.

한전 관계자는 “그동안 초고압직류 케이블의 국내 설치 및 운영 환경을 고려한 장기 신뢰성 평가가 곤란했지만, 시험장 구축을 통해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시험평가가 가능해질 전망”이라면서 “향후 해외시장으로 지중케이블 설비 수출에 필요한 기술 역량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