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관련 재무정보 공개’ 활성화 된다”
“‘기후관련 재무정보 공개’ 활성화 된다”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22.06.27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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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관련 공시 대응 위한 민간 연합체 ‘한국TCFD얼라이언스’ 발족
55개 금융기관·기업 참여… 워킹그룹 통해 TCFD 역량 강화 활동 전개
TCFD 지지 기관 106개에 달하지만 적용·실행 매우 미흡한 게 현실

[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기업과 금융기관 등 민간이 주도하는 ‘기후변화 공시 대응을 위한 민간 연합체’가 발족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이사장 김영호)은 27일 국회의원 제1소회의실에서 기업과 금융기관 등이 대거 참여한 민간 플랫폼인 ‘한국TCFD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켰다. 이는 기후위기와 관련한 정보 공시에 대한 국제적인 압력과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TCFD(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는 ‘기후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로 기후변화가 전 세계 경제에 재정적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를 방지하기 위해 G20의 요청에 따라 금융안정위원회가 기후 관련 재무정보의 보고를 개선하고 증가시키기 위해 만든 국제적 이니셔티브다.

‘한국TCFD얼라이언스’에 참여한 기관 수는 27일 발족일 현재 총 55개(금융기관 18개, 일반기업 36개, 기타기관 2곳)에 달한다.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농협금융지주, 삼성생명, 교보생명, 삼성화재,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금융기관은 물론 SK, 현대자동차, 기아, KT, LG화학, 롯데케미칼, 현대중공업 등이 참여했다. 삼성전자 등 10개 이상이 참여의사 결정 과정에 밟고 있어 참여기관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TCFD 정책자문위원회 공동 대표의원으로 합류해 국내 TCFD 활성화를 위해 법·제도·정책 차원에서 적극 지원해 줄 계획이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한국TCFD얼라이언스’ 발족한 후 ‘기후금융시스템 고도화, TCFD 대응 역량 강화, 시나리오 분석 역량 강화’를 주요 목표로 설정하고 이와 관련한 3개의 워킹그룹을 운영할 방침이다. 워킹그룹 운영을 통해 TCFD 기반의 기후공시체계, 금융감독시스템 전반에 기후리스크 반영, 해외 TCFD 보고 사례 및 멤버 기관 간의 노하우 공유, TCFD 전략 수립 시 필요한 기후변화 시나리오 분석 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는 “우리 금융기관과 기업들은 기후리스크의 계량화, 재무영향 추정 분석, 시나리오 분석 등 기후관련 정보공개의 기법을 파악하고 적용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국TCFD얼라이언스 출범을 기점으로 기후정보공개에 대한 서로의 지식과 경험, 정보와 지혜를 공유하고 공생발전을 위해 협력하는 기회를 가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TCFD 정책자문위원회 공동 대표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은 “기후변화 대응은 향후 국가와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라며 “한국TCFD얼라이언스 발족은 기후 관련 각 당사자들의 이해관계를 적극 조율하고 역량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사회로의 전환을 가속화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TCFD 정책자문위원회 공동 대표의원인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은 “TCFD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우리 금융기관과 기업의 경쟁력과도 직결될 수 있다”며 “기후경쟁력을 높이기 위하여 국회 차원에서도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TCFD얼라이언스’는 지난해 3월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이 주최한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기후금융 지지 선언식’ 이후 TCFD지지 선언 기관의 수는 양적으로 증가했으나 실제 TCFD를 적용하는 기관과 적용 수준은 매우 미흡하다는 판단 아래 TCFD 실행력과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해 발족한 민간 주도의 자발적 연합체다.

실제 우리나라의 TCFD 지지선언 기관은 106개지만 법무법인 지평의 분석에 따르면 이중 19개(2021년 12월말 기준)만이 TCFD 권고안을 연계 보고하고 있다. TCFD 지지 선언 기관만이 아니라 비지지 선언 기관으로 확장해도 TCFD 연계 보고 기관은 41개밖에 되지 않는다.

한편 금융안정위원회가 지난 2017년 발표한 TCFD 권고안은 금융기관 및 비금융기관 등 조직의 기후 관련한 정보에 입각한 자본할당을 지원하기 위해 ‘거버넌스, 전략, 위험관리, 지표 및 목표’에 대해 주류 재무보고서를 통해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95개 나라에서 3400개 이상의 기관이 TCFD 지지 선언에 동참했고 우리나라는 106개 기관이 참여했다.

TCFD는 기후관련 공시의 국제표준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TCFD를 의무화 하고 있는 나라도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IFRS재단(국제회계기준재단)이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 제정을 위하여 지난해 11월 설립한 ISSB(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에서는 기후 관련 공시 초안을 공개한 바 있는데 TCFD의 프레임워크를 그대로 수용했다는 설명이다.

일본은 이미 2019년 5월 ‘TCFD 컨소시엄’을 발족해 TCFD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제고와 더불어 적용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900개 이상의 기관이 TCFD 지지 선언에 동참하고 이 중 300개 이상이 TCFD에 연계해 보고하고 있다.

[한국TCFD얼라이언스 참여 기관]

▲금융기관(18개)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농협금융지주, DG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IBK기업은행, 미래에셋증권, 삼성생명, 삼성자산운용, 교보생명, 삼성화재, 한화생명, 삼성카드,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기업(35개)

삼성SDS, KT, SK, SK텔레콤, SK실트론, SK 에코플랜트, SK네트웍스, 현대자동차, 현대글로비스, 현대모비스, 기아, 현대건설, 현대중공업, 현대두산인프라코어,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한국조선해양, 현대건설기계, LG화학, LG이노텍, 롯데케미칼, 롯데렌탈, 포스코건설, KT&G, 한화솔루션, CJ제일제당, 카카오, 금호타이어, 금호석유화학,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효성중공업, 효성,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한샘

▲기관(2개)

한국환경연구원, SK SUPEX추구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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