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한전 체험형 인턴 '사무직 지원자, 전력지사에 가다.'
[독자투고]한전 체험형 인턴 '사무직 지원자, 전력지사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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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7.2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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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람 / 한국전력공사 북부산전력지사 송전부 청년인턴

[에너지데일리]운이 좋게도 한국전력공사 체험형 인턴에 합격할 수 있었다.

입사지원서를 제출할 때, 합격 후 필요 서류를 제출할 때 본인이 희망하는 지사를 적을 수 있었는데, 사무직으로 지원한 나는 '전력'이라는 이름이 붙은 지사는 전기직들만 가는 곳이라 생각해서 지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인생이란 알 수 없는 것이었다.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던 북부산전력지사에 배정되고 만 것이다.

평소 사전에 정보를 알아보고 가는 타입이라 내가 배정받은 지사가 어떤 곳인지 검색해보았지만, 나오는 것이 거의 없었다. 심지어 지도에 나오는 모습까지 깨끗했다. 혹시 유령 지사가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그러던 중 이 지사에서 인턴 생활을 한 사람들의 수기를 볼 수 있었고, 조금은 안심한 채로 첫 출근을 할 수 있었다. 들어와서 알게된 것으로, 일반지사는 주로 민원 고객을 응대하는 업무와 배전 업무를, 전력지사는 송전과 변전업무를 주로 맡는다.

그러다 보니 일반지사는 사무직 비율이 전력지사보다 높은 편이다. 그리고 지도에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던 것은, 변전소는 국가중요보안시설로 지정되어있기 때문이다.

출근 첫날, 송전부에 배정받게 되었다. 송전부에서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변전소로 옮기는(送)역할을 하는데, 철탑 등을 통해 지상으로 옮기는 것을 가공, 지하에서 큰 규모로 옮기는 것을 지중이라 한다. 나는 특히 지중과 관련된 업무를 많이 맡을 수 있었다.

지중선로의 온라인 PD 진단 상태를 관찰하여 문서화하기도 하고, 전력구에 가서 대형 선로같은 시설들을 직접 볼 수 있는 값진 기회도 얻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전력구 내의 소방시설과 관련하여 엑셀을 다루기도 하였다.

 과정에서 전력지사로 가서 뭔가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은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전기직들이 하는 업무를 배움으로써 지식과 사고를 확장할 수 있었고, 이를 내가 알고 있는 컴퓨터 활용 지식과 접목시킬 수도 있는 직무적으로 매우 소중한 경험이었다.

최근 안전 사고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졌는데, 우리 지사 역시 그 기류에 편승해 있었다. 안전 쪽 업무를 전담하는 대리님도 계시고, 차장님께서는 안전관리자 자격도 가지고 계셨다. 나 역시 공사현장 안전관리를 위한 모니터링 업무를 맡았고, 현장에서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을 더욱 확고히 새길 수 있었다.

군생활 이후로 처음 겪어보는 큰 조직에서의 생활, 심지어 내가 바라지도 않았고, 익숙하지도 않은 환경에서의 시작은 조금 두려웠지만,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겪어보지 못했을 특별한 경험들을 할 수 있었다.

특히 직원 분들이 자유로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힘써주셨고, 전반적인 생활에서 많은 배려를 받을 수 있었다. 항상 따뜻하고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이 글을 빌어서 감사를 전하고 싶다.

누군가는 '체험형'인턴을 굳이 왜 하냐고, 시간 낭비 아니냐고 그러기도 한다. 하지만 찬란한 인턴 생활을 해본 나로서는 '굳이' 해보라고, 뜻깊은 경험들을 많이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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